떠올린 아이디어마다 이미 잘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 - 외국인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아요!
"아 뭐야...이미 잘하고 있는 업체가 있네...다른 아이템 생각해봐야겠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막상 서치해보니 이미 잘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어 도전을 망설였던 경험, 디스콰이엇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만의 엣지함으로 기존 플레이어들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정말 많고 열정적인 스타트업들도 많기 때문에 이전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
글쎄요...저도 뾰족한 해법을 제공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창업에는 정답이 없고, 저 역시 계속 도전하고 있는 언더독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선택지 정도는 제시해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한국은 한국인들에게만 편리하다
이커머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이커머스는 정말 빠르고, 편리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도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죠.
하지만,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그렇게 느낄까요?
온라인 쇼핑을 하려면, 휴대폰 본인 인증이 필수입니다. 회원가입을 하든, 카드를 등록하든, 최초 구매를 하든, 온라인 쇼핑 프로세스에서 휴대폰 본인 인증이 한 번은 반드시 필요하죠. 하지만 한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본인 명의의 한국 전화번호'가 있어야 휴대폰 본인인증이 가능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메일을 비롯한 기타 방법을 통한 본인인증 방법은 현재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 명의의 한국 전화번호 개통하면 되지!
전화번호를 개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본인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외국인들은 주민등록증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등록증'을 주민등록증 대신 제출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 외국인 등록증이 바로바로 발급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담당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외국인등록증 발급에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관련 업무가 많은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외국인 등록증 발급에 1~2달의 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증 발급 및 전화번호 개통이 완료되는 1~2달 후에나 원하는 제품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90일 미만을 체류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외국인등록증 발급이 의무가 아니기에, 외국인등록증을 발급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정리하자면, 외국인들은 휴대폰 본인 인증 외의 본인 인증 수단을 제공하지 않는 이커머스 플랫폼, 외국인등록증이 있어야만 한국 전화번호를 개통해주는 통신사, 외국인등록증을 신속히 발급해주지 않는 행정 기관 사이에서 빠른 배송은커녕 온라인 쇼핑을 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커머스 산업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닐까?
물론 모든 산업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역은 꽤나 많았습니다.
지금은 훌륭한 플레이어들이 등장해서 조금씩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집을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조력자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인들도 어려워하는 임대차 계약을 외국인이 체결하려면 외국인 입장에서도,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중개사 분들의 입장에서도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죠. 아직 한국 계좌가 없는데, 혹은 마땅한 송금 수단이 없는데 돈을 당장 보내주지 않으면 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집주인들도 많고, 살 집이 미리 정해지지 않은 채로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타국에 온다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한국 이커머스든, 부동산 시장이든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편리하고 당연한 것들이지만, 진정한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불편한 점, 혹은 이용조차 불가한 부분들이 정말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생각한 아이템이,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는 이미 잘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외국인 대상 서비스로 피벗하는 것을 한 번쯤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제가 앞서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해 드리겠다고 했는데요, 이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로 피벗하는 것이 fit한 아이템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되는 아이템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시장은 한국인 시장보다 시장 규모가 작습니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023년 12월 기준 250만명 정도로, 내국인에 비해 그 수가 훨씬 적죠. 또한 장기 체류 외국인도 있지만, 90일 미만을 체류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단기 체류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니치하게 문제를 풀고자 하는 팀은 괜찮을 수 있지만, 유니콘이 되고 싶은 팀이나 커뮤니티 내에서의 retention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싶은 팀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파운더들이 외국인의 시각에서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파운더들도 결국 한국인이라는 근원적인 한계, 혹은 외국인을 고객으로 정하는 순간 따라오는 언어 및 해외 송금의 문제도 사업을 정말 어렵게 만듭니다.
이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정말 많지만, 해당 내용들을 본 아티클에서 모두 다루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국내 체류 외국인을 타겟할 때의 장단점은 별도 아티클에서 정리해 전달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저를 소개하며 아티클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아티클을 읽으며 한국 이커머스 산업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인상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제가 지금 풀고자 하는 문제가 바로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에 있어 외국인들이 겪는 어려움'이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저는 현재 열정적인 팀원들과 함께, '외국인들도 한국인들과 동일하게 한국 이커머스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Timely Drop이라는 프로덕트를 론칭하고자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론칭 준비 중인 프로덕트에 대해서도 설명 드릴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설명했듯, 외국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규모가 작습니다. 이는 외국인의 수가 적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영세한 스타트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계시거나 계획 중인 대표님들이 계시다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시장 자체를 함께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이 있다면 편하게 답글 달아주시거나, timelydrop01@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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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 드리면, 저는 외국인 친구들이 몇 있는데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은 관공서 일이더라구요. 전화통화도ㅠ 힘들고 서류 얻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오히려 이커머스는 잘하는 것 같네요. 쿠팡은 한번 세팅해놓으면 주문하기는 쉽거든요. 하지만 어떤 외국인 가장이 자녀가 있어서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세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그 과정이 힘든 것을 그 누가 알고 있을까요?
외국인들의 관공서 이용의 어려움... 정말 공감합니다 행정 절차 상 요구하는 서류도 많고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죠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이커머스는 한 번 세팅해 놓으면 편한데, 그 세팅 자체가 불가한 친구들도 있더라구요!ㅎㅎ 좋은 의견 감사드리고, 말씀해주신 부분들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