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고쳤고, 지난주에 일주일을 돌렸다. 그런데 거의 안 썼다.
만든 사람이.
반복 예약을 걸지도 않았다
지난 화를 이렇게 닫았다. 아침에 방이 저절로 생겨 있으면 금요일에도 들어가게 될까. 2주를 들여 만든 기능이었다.
그 질문에는 답을 못 했다. 걸어두기를 않았으니까.
그 주에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날보다 밖에 나가 있는 날이 많았다. 밖에 있는 날에는 앱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일을 안 한 건 아니다. 그냥 그 일은 StartRoom을 쓰는 일이 아니라고, 어느새 정해놓고 있었다.
왜 그렇게 정했는지는 나도 몰랐다. 파트너 인터뷰를 하고 나서야 짐작이 생겼다.
그가 멈춘 지점
지난주에도 같은 사람과 했고, 끝나고 물었다. 돌아온 말이 이랬다.
시작할 땐 좋아. 그런데 일할 땐 잘 안 쓰게 돼.
더 들어보니 구간이 정확했다. 방에 들어가서 오늘 할 일을 맞추고 같이 시작하는 데까지는 좋았다고 했다. 그다음부터는 각자 자기 일을 하니까, 앱이 켜져 있어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고 했다.
이 앱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 같이 시작하고 나면 그대로 세션으로 들어가서, 끝날 때까지 켜져 있는다. 시작만 같이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모양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 앱을 쓰려면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수 있는 날이어야 한다. 밖에 있는 날에 앱 생각이 안 났던 건, 어쩌면 내가 그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압박을 주려다 생긴 일
같은 인터뷰에서 하나를 더 들었다.
스크럼에서 적은 할 일이 상대에게 보인다. 보여야 서로 지키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데 보이니까 부담스러워서 대충 적게 된다고 했다.
압박을 주려고 만든 장치가, 압박을 피하는 쪽으로 쓰이고 있었다.
안 만들기로 했던 게 제일 좋았다
이번 사이클에 통화를 붙였다. 원래는 안 만들기로 했던 기능이다. 구글 밋이 더 잘하는 일이고, 우리가 만들면 비용만 늘고 똑같은 물건이 된다고 판단했다.
인터뷰에서 좋았던 걸 물었더니 통화가 먼저 나왔다. 쓸모없었던 게 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 반복 예약도, 잠금화면도 아니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잠금화면에 뜨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 알림이 너무 많아서 묻혔다고.
안 만들기로 한 건 제일 좋았고, 2주를 들인 건 걸지도 않았다.
네 번 다 같은 모양이었다
반복 예약은 매일 자동으로 시작하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만든 사람이 안 걸었다. 할 일 공유는 제대로 적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대충 적게 만들었다. 세션은 같이 오래 일하라고 만들었는데 시작만 쓰고 싶어 했다. 통화는 필요 없다고 판단했는데 그게 제일 좋았다.
넷 다 내가 정해둔 쓸 자리와 실제가 어긋난 경우다. 방향도 제각각이다. 어떤 건 덜 쓰였고 어떤 건 반대로 쓰였고 어떤 건 안 만들려던 게 쓰였다.
공통점은 하나다. 쓸 자리를 정한 쪽이 내가 아니었다는 것.
만들 때는 내가 정하는 줄 알았다. 여기서는 이렇게 쓰이고, 저기서는 저렇게 쓰이고. 실제로는 쓰는 사람이 정했고, 나는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더 정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혼자 정한 자리가 틀렸다면, 다음에 할 일은 자리를 더 잘 정하는 게 아니라 정하지 않는 것이다.
개발은 10월 말에 멈춘다. 그 뒤로는 고치지 않고, 쓰이는 것만 본다. 결론이 나면 여기에 쓴다.
11월 2일부터 2주 동안, 친구 한 명과 둘이 매일 같이 일을 시작해볼 분들을 찾고 있어요. 어디서 쓰게 되고 언제 안 쓰게 되는지, 이번엔 혼자 정하지 않고 보려고요. 관심 있으면 댓글이나 링크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