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고넓게
1인 개발로 AI 사업기획서 서비스 Bizketch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로그에서 결제를 붙였다고 썼습니다. 그다음은 통신판매업 신고였어요. 온라인으로 팔려면 신고가 필요하다는 걸 지인에게 듣고서야 알았는데, PG 상점 관리자 화면에서 신청하니 영업일 이틀 만에 번호가 나왔습니다.
이제 제품으로서 갖출 건 다 갖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 몇 달은 전혀 다른 문제와 씨름하는 시간이었어요.
만드는 속도와 알리는 속도
Bizketch 코드의 상당 부분은 AI와 함께 썼습니다. 혼자서도 기능을 붙이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빨랐어요.
그런데 사람을 데려오는 일은 전혀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런치 이벤트가 지나가고 블로그 발행도 멈춘 뒤로 가입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크레딧을 남기고 떠난 분들께 "이제 결제도 됩니다"라는 메일도 보내 봤지만, 다시 서비스를 쓴 분은 없었습니다.
결제 모듈과 신고번호는 "팔 준비"였지, "알릴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덕분에 누구나 쉽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면, 비슷한 서비스도 그만큼 빨리 늘어날 겁니다. 그럼 차이를 만드는 건 무엇을 만들었느냐보다 어떻게 사용자에게 닿느냐가 아닐까요. 그 뒤에 한 고민도 대부분 이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민 1. 정부지원사업으로 좁혀 볼까
처음 떠올린 건 시장을 좁히는 것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가장 절실하게 쓰는 사람은 정부지원사업 지원자니까, 공고에 맞춰 써 주는 서비스로 아예 바꿔 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9월에 검색해 보니 "예비창업패키지"로 나오는 블로그 문서만 7만 9천 건이 넘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는 이미 같은 키워드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었고요. 기능은 따라 만들 수 있어도, 이미 쌓인 검색 노출을 1인이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접었습니다.
고민 2. 무료를 너무 많이 준 건 아닐까
결제가 기대만큼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사업계획서 한 편을 끝까지 만드는 데 크레딧이 8개 드는데, 가입하면 10개를 주고 있었어요. 오히려 대부분은 그보다 많이 갖고 있었고요. 돈을 낼 이유가 없었던 거죠.
"지불 의사가 없다"가 아니라 "지불할 기회를 준 적이 없다"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신규 가입자에게 주는 무료 크레딧을 5개로 줄였습니다. 초안까지는 충분히 써 보고, 풀버전 앞에서 한 번 멈추는 지점입니다. 기존 사용자의 크레딧은 회수하지 않았어요.
고민 3. B2B를 해야 하나
개인에게 한 명씩 알리는 게 이렇게 어렵다면, 창업팀을 모아 둔 곳에 파는 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대학 창업지원단이나 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창업지원기관이요.
처음 계획은 세 곳에 연락해서 한 곳이라도 답이 오는지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니 이상했어요. 콜드 메일 회신율을 보통 1~5%로 보면, 세 곳에 보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회신은 많아야 0.15건입니다. 답이 안 오는 게 정상이고, 그걸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창업진흥원이 공개한 주관기관 목록에서 40곳을 추렸고, 이메일을 찾을 수 있었던 25곳에 기관 이름을 넣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장은 한 곳에서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계산해 보면 25곳도 기대 회신이 많아야 1건 남짓이에요. 세 곳보다는 나았지만, 이것만으로 "B2B 수요가 없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작은 실험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9월에 첫 유료 결제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으로 돈을 받은 날이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
10월에는 블로그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손으로 매일 쓰지 않고, 주제 후보 뽑기부터 초안과 검수까지 자동으로 돌게 만들었어요. 저는 주제와 올릴 글을 고르기만 합니다. 알리는 일을 쉰 시기와 가입이 줄어든 시기가 겹쳤으니, 쉬지 않는 구조부터 만든 셈입니다.
여기서도 AI가 큰 몫을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제품을 만드는 데가 아니라 알리는 데 쓰고 있어요.
그런데 효과를 측정하려고 데이터를 열어 보니 또 하나가 빠져 있었습니다. 가입한 분들이 어디서 왔는지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어요. 지금은 블로그 글의 링크부터 유입 정보를 붙이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만드는 것과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습니다. AI가 앞의 것을 빠르게 해 줄수록, 뒤의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무료를 넉넉히 주는 건 친절이 아니었습니다. 그 탓에 결제가 왜 안 일어나는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효과를 측정하기 전에 측정할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유입 기록이 비어 있으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말할 수 없어요
다음에는 좀 더 성공적인 스토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izketch: AI 에이전트 팀이 만드는 사업계획서 https://www.bizketch.ai?utm_source=disquiet&utm_medium=community&utm_campaign=makerlog-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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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하나로 AI가 시장 검증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