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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신성재 ·

소박하게 창업했습니다.

저는 퇴사하고 사업자를 낸 지 3개월 반 정도 지났지만 사업, 창업이라는 게 아직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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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몇 가지 꼭지를 가져와서 제 이야기로 써 보았습니다.

  1. 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일

  2.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해봅시다

  3. 초기 자금이 제로여도 괜찮다

  4. 끊임없이 ‘서툰 총알’을 쏘자

  5. ‘이번 생은 놀이’니까 넘어져도 괜찮다

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일

제가 다녔던 회사들을 되짚어보면 공장용 하드웨어 납품회사, SI 전문 회사, 스타트업 등입니다. 최근 두 개의 스타트업을 다닐 때는 제품 성장에 따른 투자라운딩을 내부구성원으로서 같이 경험했었습니다.

직전 회사에서 자연스럽게 이직을 고민할 무렵, 이번에는 나는 나에게 어떤 일과 어떤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가?로 조금 다르게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일에 대해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일이란?, 일하는 것은?, 일로써 어떤 성취를 만들고 싶은가? 등 내면 깊이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 다양한 관점을 갖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한 가지 직무에 따른 관점이 지배적이어서 제품에 대한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관점이 아닌 다면적 관점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로투원까지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다른 직무를 수행해서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생각한 게 1인 기업으로 제품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퇴사 후 3개월 반 정도 지난 지금, 투자 비용이라면 제 생활비 정도입니다. 그 사이 저는 나름의 성공 기준, 일하는 환경에 대한 기준, 취하고 싶은 경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감정 등 무형의 탑을 하나씩 쌓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해봅시다

최근 5~6년간 저의 직무는 백엔드 개발자였습니다. 제품을 당장 만들기에는 프론트 개발을 손뗀 지 꽤 되어서 프론트 개발에 대한 능력치 향상에 공을 들였습니다. 먼저 학습하면서 개발해보고 싶었던 것은 간단한 화이트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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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보는 nextjs, vercel를 중심으로 학습했고, 유튜브, 강의, 책 등을 보면서 코드를 하나하나 작성해봤습니다. vercel, render, cloudflare 등 초기에 무료로 클라이언트, 서버를 올려서 서비스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수익이 있지만 적은 서버비용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해외 트윗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개발생태계를 넓게 알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깊이 있게 해온 백엔드 경험 덕분에 프론트 작업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프론트 작업에서도 간단한 제품을 만듦으로써 전반적인 흐름을 알게 되어서 앞으로의 경험, 학습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초기 자금이 제로여도 괜찮다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고자 생각해 두었던 3개 아이디어 중 어떤 것을 할지 고민하던 중 뾰족한 고객층을 기준으로 하나씩 걸러냈습니다. 그래서 선정된 것이 교육 담당자였던 친구의 조언으로 시작된 아이디어입니다. 오프라인 워크숍에서 결과물들을 서로 공유하고 투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갤러리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설문 형식을 바탕으로 설계했지만,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설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폼, 페이지, 필드라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참여자가 이미지를 추가하는 페이지와 그 이미지에 대해 투표를 하는 필드를 하나의 세트로 묶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참여자들은 이미지를 보고 바로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냅폴링”이라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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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폴링은 ‘사용자(스냅폴링을 세팅하여 운영하는 사람)’, ‘참여자’ 두 페르소나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 사용자가 페이지를 생성하고 설문/투표 요소를 추가하여 폼을 만듭니다.

  2. 사용자는 완성된 폼을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고, 참여자들은 조별 활동 결과물(아이디어)을 폼에 이미지로 업로드합니다.

  3. 참여자들이 업로드한 이미지는 선택지가 되어, 전체 설문/투표 폼이 완성됩니다.

  4. 전체 참여자들이 설문/투표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남김으로써 최우수 아이디어를 빠르게 선정합니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얼개가 나온 상태이고 이제 지인들의 피드백을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일했었기에,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제품을 내놓은 경험만으로도 값진 배움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서툰 총알’을 쏘자

다음 아이디어를 SaaS 제품으로 만들기 전에 각 모듈을 발라내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인증, 결제 그리고 비지니스 로직이 들어갈 대시보드 이렇게 3개 모듈이 필요한 분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표로 시작해서, 이 셋을 한번 묶어서 상품화를 해보았습니다. 저도 다음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작업이었고 이 내용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에게 필요했던 것이지만 이를 별도로 상품화하는 것은 의사결정이 쉬운 1인 기업이 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봅니다. 높은 품질의 제품들을 계속해서 내야 하는 회사에 비해 조금은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그걸 통해 새로운 고객층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생은 놀이’니까 넘어져도 괜찮다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실물로 나오고 이걸 통해 고객과 연결될 수 있도록 계속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초반에는 "내가 잘되면 ~~해야지" 하고 상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와 연결된 고객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면 좋을지', ‘고객들에게 이로운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상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만든 제품을 통해 단순히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기보다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방향의 관점을 제시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걸 통해 제품으로 연결된 고객과 내가 모두 성장하는 길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실패하더라도 저에게는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는 게 너무나 명확합니다. 제로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험, 제품을 홍보하는 경험, 지금처럼 공유하는 경험 등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든지 모든 경험이 더 나은 결과로 인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름의 길로 계속해서 걸어 나가볼 생각입니다.

스냅폴링

참여자들의 의견이 선택지가 되는, 설문의 새로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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