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3시 35분에 '종한님과 디스콰이엇 팀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그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 편지를 받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져 디스콰이엇 커뮤니티 분들과 이 감정을 나누고 싶었는데, 편지의 내용을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제 감정에 대해 달리 설명해 드릴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디스콰이엇 커뮤니티 운영
디스콰이엇은 저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이지만 늘 '회사보다는 동아리 같다'고 이야기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금 정리된 생각인데요, 커뮤니티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저의 업이 저한테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작년에 200분이 넘는 사람들과 커피챗을 하고 100개 넘는 글을 쓰고, 훨씬 더 많은 수의 댓글을 달았지만 @권도언 님이 제게 가르쳐주신,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해왔기 때문입니다. 약 1년 전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는 내가 디스콰이엇이라는 회사와 브랜드를 대표해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 긴장해서 커피챗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괜히 전문적이어야 할 것 같고, '업무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야 할 것 같고 그랬어요.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디스콰이엇의 메이커 분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은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커지고, 기능이 많아지면서 한 분 한분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그 공감을 글과 말로 전하는 것이 벅찰 때도 있었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일(Things that don't scale)을 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지만, 커뮤니티 전체를 발전시켜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어쨌든 원하는 만큼 디스콰이엇에 있는 하나 하나의 소중한 스토리들과 소통하지는 못했습니다. 왜 더 깊이 소통하고 싶었냐고요?
왜냐하면 저도 메이커거든요. 나랑 비슷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결핍이 있어 중고등학교 시절 동아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6년 넘게 해왔습니다. 오늘 새벽 메일을 보내주신 이 메이커 분도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계신 분인데, 이분의 눈빛과 말에서는 깊은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분노가 느껴졌어요. 저는 지금 디스콰이엇이라는 팀에 합류한 후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의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때 제가 가지고 있던 눈빛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모습으로 보여졌을까 싶었습니다.
디스콰이엇을 통해 서로의 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저와 오퍼레이션 팀이 큰 노드가 되어 사람들을 연결되게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면, 디스콰이엇에 있는 사람들이 그물망처럼 더 잘 연결되게 만들어야겠죠. 제가 이 편지를 받은 것은 @이요한 님께서 안산의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까지 달려가 프리미엄 포스트 콘텐츠를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Hongmin Park 님과 @Hyunsol Park 님께서 만들어주신 프리미엄 포스트라는 포맷으로 위에서 준서님께 더 잘 도달되었기 때문이겠죠. (안정적인 사이트를 만들어주신 @Jenny Hong 님께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저희는 더 많은 분들이 본인의 스토리를 드러내고,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찾는 것에 글을 쓰는 것 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디스콰이엇 팀에 도언님의 글을 보고 합류했고, 심지어 여자친구도 인스타그램에 적어준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글을 적어 주신 글들이 디스콰이엇 내외의 더 많은, 글 내용을 흥미롭게 읽어줄 분들께(맞춤형 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죠) 도달되게 하고, 스토리를 공유한 것에 대한 심리적, 사회적, 기능적 보상을 얻어갈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하지만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늘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더 잘 해야 할텐데요.
데이터
저도 일년 전에 장문의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건 디스콰이엇 팀 합류에 대한 인터뷰를 했을 때였어요. 지나치게 긴장해서 현솔님의 날카로운 질문들에 별로 의미 없는 대답들만 하다가 집에 갔는데요...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랩탑을 펴고 장문에 이메일을 썼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포함해 제가 디스콰이엇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적었습니다.
저는 데이터 기반으로 사람들이 더 잘 연결되게 하는 커뮤니티 테크놀로지스트가 되겠다고 했었습니다.
컴퓨터 과학을 배우는 학생이기도 한 이제는 정말 커뮤니티 엔지니어가 되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더 많은 분들이 연결되게 하고 싶습니다!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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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덕트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메이커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가고 있어요! 응원합니다!
따뜻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종님!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