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늦게 출시된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
#오픈이노베이션 #애플페이 #삼성페이 #모바일결제 #루프페이
요즘 지갑을 들고 다니시는 분들을 부쩍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2023년 상반기 애플페이가 한국에 진출하며 삼성페이와 함께 지갑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중 어떤 서비스가 먼저 출시되었는지 알고 계신가요?
출시일을 기준으로 보면 애플페이가 먼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애플페이는 2014년 10월 출시 되었지만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출시일로부터 10개월 후 출시가 되었으니 말이죠. 결제 서비스는 특성상 선점 효과가 매우 큽니다. 이미 기존 서비스에 만족도를 느끼는 고객은 신규 서비스가 나와도 굳이 이탈하지 않는 성향을 보입니다. 애플페이의 출시는 삼성페이의 입장에서 매우 두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10개월 후 삼성페이는 뒤늦은 출시로 불리한 시작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삼성페이는 NFC만 호환이 가능한 애플페이와는 달리 모든 결제 단말기와 호환이 가능한 기술의 결제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10개월의 격차를 단숨에 줄여나가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탈환하게 됩니다. 10개월이란 기간 동안 삼성은 애플을 상대로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요?
삼성페이는 애플페이보다 출시일이 늦었지만, 정황상으로 보기에 훨씬 이전부터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시도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2011년 당시 구글이 구글 월렛을 공개하며 NFC 기반 모바일 페이 시장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구글 월렛의 공개와 함께 구글과 삼성은 긴밀하게 협력하려는 접촉이 오갔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역사는 곧 삼성 모바일과 상생 관계였으니 말이죠. 어쩌면 삼성 역시 구글 월렛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사 서비스 준비를 이때 착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구글페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으로 삼성은 자사의 서비스를 섣불리 시장에 내놓는 것을 우려하여 출시가 무기한 연장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은 2011년 당시 구글페이의 NFC 기술을 폄하했지만, 머지않아 2014년 NFC 기반 애플페이를 선보이게됩니다. 애플페이의 출시는 구글 페이와는 달리 예상 밖의 선전하게 되는데요. 은행들은 물론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의 신용거래망 운용사들의 협력으로 성공적인 출시를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애플페이의 선전을 통해 삼성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되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하지만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출시하기에는 애플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요? 애플을 뛰어넘을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삼성 역사상 가장 큰 M&A를 진행하게 됩니다. 2015년 2월, 삼성은 애플페이 대항마를 꿈꾸던 루프페이라는 미국 기업을 약 3,000억 원 수준에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불과 6개월 뒤, 애플페이에 대항할 삼성페이를 출시하게 되었죠.
루프페이가 개발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로 삼성페이는 NFC 단말기 아니어도 결제가 가능하였으며, 이를 통해 단숨에 애플페이보다 더 많은 가맹점에서 실사용 할 수 있었죠. 이 작은 스타트업 하나를 통해 삼성은 애플과 기술적 격차의 극복을 넘어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삼성이 당시 루프페이 인수를 하지 않고 구글 월렛 기술에 의존했다면 오늘날 삼성페이는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되려 이 기술을 어떤 경쟁사가 인수하여 서비스를 선보였을 수도 있었겠죠. 오늘날 중요하게 여겨지는 핀테크 시장에서 애플과 견줄만큼의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그 시작점은 루프페이라는 한 스타트업에 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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