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10년째 오픈이노베이션 유지하는 이유
#페이먼트 #플랫폼 #국제프로그램 #초격차 #암호화폐
비자는 페이먼트 네트워크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비롯해 기업 간 거래 정산 등 결제가 일어날 때마다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비자가 협력해야 하는 곳들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와 큰 규모의 금전 거래가 많은 대기업들로 보입니다. 이런 비자가 무려 2015년부터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Visa Everywhere Initiative'을 운영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비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을 상대로 자금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수익 실현과 큰 상관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의 경우 스타트업 지원 시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자사 서비스 이용을 높 수 있지만 비자는 어떤 지표를 올릴 수 있을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는 해마다 프로그램의 규모를 키워왔고, 현재는 아프리카, 중동 지역까지 확장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핵심 사업들을 플랫폼으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지원 분야를 보면, 오픈 뱅킹, 국제 송금, BNPL 등 30개가 넘으며 모두 비자의 핵심 사업 영역과 맞닿아 있습니다. 비자가 미래에 적극 활용할 분야거나, 현재 제공하지 못하지만 고객사들이 필요해 하는 기술 서비스 영역으로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결제 분야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견고하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비자의 이런 전략은 소위 “보여주기식” 행동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에게 주는 상금만 하더라도 각 국가 권역 별 최소 3만 달러 이상의 상금과, 최종 본선에서 상금 12만 달러, 총상금만 해도 약 42만 달러 수준입니다. 물론 비자라는 기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배당금 1센트에도 민감한 미국 주식 시장에 이런 논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비자가 수상 기업들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금을 주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비자는 그럼 왜 이렇게까지 전세계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지원금을 아낌없이 주고 있는 것일까요? 비자의 독점에 가까웠던 페이먼트 네트워크 시장에 견 줄만한 경쟁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서비스 중인 마스터카드가 있고, 국가 별로는 JCB, 은련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아예 이런 패권을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우리 제품이 가진 시장을 우리가 잠식하지 못하면 다른 경쟁 업체가 가져가 버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전 성공에 심취해 방심하지 말고 초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비자의 'Visa Everywhere Initiative'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우리 모두 익숙해져있는 '비자-중심적인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비자의 고도화된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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