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아웃소싱하는 병원 프로젝트에 대한 글 (1/2)
안녕하세요,
헬스케어를 좋아하는 창업가 국경민 입니다.
창업을 해보면 진행될수록 점점 What에 집중하게 되어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부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초심을 잃게 되고, Why에 대한 본질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창업에 있어서는 '초심을 잃지 말자', 'Why에 대한 집중을 흐리지 말자' 라는 취지로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편 정도..?!)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한국의 노인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저의 창업회사에서의 첫번째 프러덕트 '의사를 아웃소싱 하는 병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고령화가 한국보다 10년정도 빨라서 지난 10년동안 부단히 의료시스템의 변화와 수가체계 변화, 민간 주도 변화 3가지 영역에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다양한 실험의 결과 단카이 세대(한국으로 치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모두 고령층이 되는 2025년도까지를 목표로 성공적으로 큰 변화들을 일궈냈습니다.
한국도 얼만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27년이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모두 고령층으로 편입되고, 2028~2030년 사이에 의료보험 재정과 장기요양보험 재정이 현재의 추세로라면 고갈되게 됩니다. 한국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요?
제일 먼저 '의사 인력 수의 부족' 문제를 생각해보면, 붕괴되는 지역 의료를 떠올리게 됩니다. 의사가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부족하게 되고, 도심 지역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죠. 이는 절대적인 의사 수의 문제라기 보다는 '의료 자원의 배분'의 문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지방 병원이 적자 또는 폐업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의사수라면 쉽겠지만, 의사가 충원된다고 하더라도 지역 환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심처럼 '종합병원'으로의 생존에 적자를 면하기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의 OO경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플랫폼의 성장을 지켜봤고, 플랫폼들이 자원의 배분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해왔는지를 경험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공유' 인데요.
병상마다 그 수에 맞는 의료 인력을 배치 시키려면 무조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가뜩이나 한국은 의료 수가도 낮은 편 입니다...) 그렇다면 병상을 공유하면 어떨까요?
병상을 운영하는 기관은 의사를 상근으로 고용할때의 비용 부담이 없어 메리트가 있고, 환자는 다양한 전문의로부터 질환 유형에 맞는 전문 케어가 가능해져 메리트가 있으며, 아웃소싱된 의사는 직접 장비 및 병상을 보유하지 않아도 환자를 볼 수 있어 지역사회 의료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의사 수의 적절한 배분에 성공하게 되고, 지역사회의료가 살아날 수 있게 되는거죠!
이 모델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이미 일본에서 '이신칸'이라는 공유 병상 모델로 성공적으로 안착이 된 시스템 입니다. 이것을 한국에 맞게 적용시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인데 병원에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모델은 한국에는 없습니다. 다만 필요로 간호/요양/의료를 함께 제공하는 모델은 요양병원 인데요. 그런데 요양병원은 반드시 '장기요양등급자'만 갈 수 있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장기요양 등급자는 약 100만명으로 후기고령자(75세 이상 건강수명을 지나는) 400만명 중 모두 등급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300만명이나 되는 고령자의 의료돌봄에 공백이 발생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보호자의 책임으로 큰 부담을 전가 시키게 됩니다.
장기요양 등급이 없으신 고령층에서도 다양한 거동불편 유형이 존재하고, 높은 의료 의존도를 보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정말 빈 공백을 채워줄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 입니다. (정말 시급해요...) 재택의료가 곧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재택의료에 참여하는 의사들의 참여도가 외래진료 대비 낮은 수가, 병원을 비울 수 없는 이유 등의 이유로 인해 저조한 상황 입니다.
이제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예방적 차원의 의료 관리 (이것도 아직 한국에 수가가 없습니다만...)를 통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내가 살던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Aging In Place (AIP)가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결론적으로 의료의존도가 높은 후기고령자군에 대한 서비스와 이제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전기고령자에 대한 서비스 2가지에 대해서 기획을 하고 가설을 검증해가고 있습니다 :)
그 첫번째 제품으로 DoctorBaro를 런칭했습니다. 아직 베타버전이지만 앞으로 의료의존도가 높은 환자의 보호자가 반응하지를 테스트하려고 합니다. 수요가 있다면 중간에서 케어 매니저의 역할을 수행하며 의사들에게 효율적인 방문스케쥴링을 제공해 외래진료대비 수익성이 커지도록 하는 '집체식 방문' 서비스 모델 입니다.
다음 글로는 앞으로 2주~4주 정도 MVP 검증을 하고 그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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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필요한 서비스인것 같습니다!!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