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도 탑티어 디자이너가 필요할까요?
#1
먼저, 모든 비지니스에서 디자인이 중요하단 말을 하려는건 결코 아닙니다. 그건 좀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 분야도 많죠. 제가 은행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로 보는게 디자인은 아니거든요. 신용카드 고를 땐 약간 다른거 같긴 합니다만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하지만 디자인이 중요한 비지니스에 종사하고 계시다면 당연히 디자인과 매출은 꽤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디자인에 1600원(1파운드)를 투자할 때 매출은 32,000원, 영업이익은 6400원 늘어난다는 영국디자인협회 보고서가 있습니다. 산업통상부에선 코스피 기업 중 디자인선도기업의 시가총액이 110% 오를 때, 같은 기간의 코스피200 상승은 35%에 그쳤다는 보고도 있고요.
#3
좀 재밌는건 산업군 별 통계입니다. 공간디자인(30%), 시각디자인(27%)이야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멀티미디어디자인(34%)은 좀 놀라워요. 34%가 기능보다 UX가 더 좋은 앱을 선호한다는 뜻일까요?
#4
그럼 우리가 디자인이 중요한 비지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SMB라고 가정해봅시다. 스타트업으로 치면 시리즈 A/B 정도라고 하죠. 뭘 해야 할까요? 우리도 빨리 유명 디자이너를 스카웃 해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려고 해도 쉽지 않으실꺼에요. 제 생각엔 대략 3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습니다.
첫째는 그냥 ‘비용’입니다.
탑티어 디자이너를 풀타임으로 고용하는건 매우 비쌉니다. 그리고 모든 비지니스가 365일 고급 디자인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요.
둘째는 ‘유지 비용’입니다.
디자이너란 직업은 태초부터 새로운/흥미로운 문제가 있는 곳에 몰립니다. 그런데 인하우스에서 탑티어 디자이너에게 계속 새롭고 흥미로운 문제를 공급해주려면 기업 규모나 사업영역이 제법 크거나 빠르게 넓어져야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시니어나 탑티어 디자이너에게 무리해서 연봉을 맞춰주려 해도 쉽게 스카웃 되지 않는게 그런 이유죠. 그렇지 않으면 탑티어 디자이너들은 금방 지루해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걸 달래는게 기업에겐 비용이죠.
마지막은 ‘관리 비용’입니다.
비싼 디자이너를 고용했다면 사업에 도움이 되어야 ROI가 나옵니다. 그래서 내부에서 비지니스의 목표를 위해 디자인이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디자이너의 언어로 정의해주는 절차가 필요해요. CDO(Chief Design Officer)나 아트디렉터의 영역이죠. 그런데 AirBnB처럼 창업자가 디자이너 출신이 아닌 이상 SBM/스타트업에 그런 인력이 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 1명이 디렉터와 실무 역활을 동시에 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그 디자이너를 관리하기 위한 디렉터, 혹은 그 디렉터가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디자이너가 또 필요하게 됩니다. 비용이죠.
#5
그럼 어쩌라는건가요?
흔히 생각하는 다음 옵션은 아웃소싱인데 아시겠지만 이게 또 그렇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여기부터 예시와 함께 PDF(Problem-Designer-Fit)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저녁 메뉴를 골라야 해서 다음에 이어서...
#6
모두 저녁 맛있게 드세요. 참고로 제가 쿠팡이츠에서 저녁 메뉴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나열하면 영양소(25%), 리뷰(20%), 사진(19%) 그리고 가격(16%)입니다. 이 경우에 사진은 디자인의 영역이니까 3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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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디자인 너무 예쁘죠 ㅎㅎㅎ 혜택도 정말 최고
혜택 때문에 자꾸 런던행 비행기표 알아보는게 단점입니다. 개인적으론 인천공항 발렛무료 좋더라고요.
오 발렛도 되는군요 항공권 살 때 마일리지 적립은 정말 미친거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