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가 AI랑 여행 정산기를 만들었습니다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아닙니다. 다만 AI에게 무엇을 만들라고 지시하고 그 결과를 판정하는 일은 배워두고 싶어서, 작은 웹 도구를 하나씩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든 건 여행 정산기입니다. 지출 내역을 붙여넣으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내면 되는지 계산해줍니다. 여행 정산용 엑셀을 직접 만들어 카페에 공유한 글을 봤는데, 매번 엑셀로 정산하는 것도 귀찮고 200줄쯤 내려가면 누가 낸 건지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번거롭다고 적혀 있더군요.
만들면서 제일 오래 붙들었던 건 기능이 아니라 규칙 하나였습니다. 명단에 없는 이름이 지출에 섞여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수"라고 적혀 있는데 명단엔 "영희"만 있을 때 말입니다.
AI에게 맡기면 알아서 비슷한 이름으로 바꿔줍니다. 편해 보이지만 위험합니다. 이름 하나 잘못 짚으면 돈 계산이 통째로 틀어지고, 쓰는 사람은 틀린 줄도 모른 채 송금합니다. 그래서 짐작하지 않게 막았습니다. 명단에 없으면 붉은색으로 빼놓고 "이 줄은 계산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밝힙니다.
도구가 똑똑해 보이는 것보다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비개발자가 AI로 뭔가 만들 때 정작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이런 결정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서버도 데이터베이스도 없습니다. 입력한 내용은 브라우저 안에서만 계산되고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습니다. 제 실력의 한계이기도 한데, 남의 여행 지출 내역을 다루는 도구라면 오히려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로도 올렸습니다. 써보시고 이상한 점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치겠습니다.
https://travel-settle.pages.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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