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이즈 "사업은 이렇게 하는거다"
최근에 '올웨이즈'에서 그들의 성장기를 설명하는 온라인 세션(링크, 23.04.28)을 보게 되었다. 이 세션을 통해 "사업은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었다. 마치 아마존의 초기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듯했다.
요즘 이커머스를 넘어 스타트업 씬에서 가장 핫한 기업을 꼽자면, 올웨이즈를 개발하는 레브잇(Levit)이 아닐까 싶다. 처음 강재윤 대표님을 알게 된 계기는 EO 인터뷰(23.03.29)였다. 당시 레브잇이라는 기업명이 익숙치 않았는데, 아마존을 뛰어넘는 1,000조 기업을 만들겠다고 하니 너무 어그로를 끄는 멘트가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EO에도 출연하시고, 투자 혹한기에도 총 869억 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유치한 것으로 보아 허울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 러시아의 DST 글로벌(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알리바바 등에 투자)
- 미국의 본드캐피탈(에어비앤비, 우버, 스포티파이 등에 투자)
- 국내에선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그리고 2023년 9월 경에 와이프가 매일 열심히 하는 '올팜'이 올웨이즈 안의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내가 너무 늦게 알았다고 생각했다.
레브잇은 참 독특하다. 개발자, 디자이너와 같은 직무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Problem Solver'라는 타이틀을 달고 A부터 Z까지 처리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주먹구구식이라고 조롱할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은 엄청난 성과로 보답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음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올웨이즈는 2021년 9월에 런칭하여 2023년 6월 기준으로, 1년 9개월 만에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260만,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 130만, 월 거래액 400억을 달성했다.
- Daily Traffic(분 단위인 것 같은데, 정확한 기준은 잘 모르겠다)은 무려 쿠팡 다음으로 2위이다. 만약 쇼핑으로 같이 묶일 수 있는 당근마켓을 포함시키면 3위가 되지 않을까 추측된다.
- 최근 1년간 DAU 성장 곡선을 보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교과서에만 나오는 완벽한 J 커브다.
올웨이즈에 등록된 상품들은 타 플랫폼 최저가 대비 평균 20% 저렴하다고 한다. 유통 마진을 줄이고, MD가 하는 일을 최대한 자동화하면서 이커머스의 비효율을 최적화했다고 하는데, 발표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영업 비밀인지 자세한 노하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치가 그 성과를 입증해준다.
결국 모든 비즈니스의 목표는 '사업적 성과'를 내는 것이다. 아무리 신기술을 발견하고 도입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업적 성과를 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연구 개발에 그칠 뿐이다. 그것이 레브잇을 보며 '사업은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던 지점이었다.
레브잇의 성공 비결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1) 가능성 있는 시장을 포착하는 시야 (핀둬둬 벤치마크부터 미국 진출까지)
(2) 사업의 본질에 집중된 서비스 기획
(3) 미친 속도의 가설/검증 테스팅, 팀 내 의사결정(무한한 오너십과 책임), 실행력
일반적인 기업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레브잇이 초기에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세션을 들어보니 우리가 몰랐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는데, 시장의 의심을 깨고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다. 그렇게 쌓인 근육으로 팀 내에 불화가 생기거나 심각한 번아웃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큰 이변 없이 쭉 갈 것 같은 믿음이 생겼다.
그렇다면 레브잇의 중장기적 모습은 어떨까? 이러한 독특한 조직 문화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지금은 의도적으로 인원을 40명 이하로 유지하며 최대한 민첩하게 운영하려는 것 같은데, 쿠팡이나 아마존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규모를 더 키워야 할 순간이 올 것 같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관료적이지 않고 지금의 조직 문화를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쿠팡과 아마존에 근무했던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도 스타트업 DNA(Day 1)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낮은 연봉과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가끔 워라밸을 복지로 제안하는데, 쿠팡과 아마존이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이러한 스타트업 DNA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이 그들을 더욱 무서운 존재로 만든다고 한다.
레브잇은 독특한 조직 문화를 직접 개발한 것처럼, 스스로 처음부터 이런 부분들을 경계하고 단련해온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레브잇에 대해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아쉽다고 생각할 뿐이며 (작년 초에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울러 레브잇의 그로스 세션을 요약 및 정리해보았다.
→ 블로그 읽기: https://brunch.co.kr/@hiclemi/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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