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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 꿈해몽 / 사주 / 타로 / 운세 앱

"사주 관련 앱은 애플에서 안 되는 거네요. iOS 앱은 접읍시다." 사장님의 이 한마디로 iOS 앱 작업은 끝났다. 나는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번 글은 애플 앱스토어 심사에서 두 번 반려되고 결국 iOS 앱을 포기한 이야기다. 그 사이에 내가 만든 우회로가 어떤 실수였는지도 함께 적는다.

같은 조항으로 두 번 돌아왔다

앱스토어에 앱을 올리려면 애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애플 쪽 심사 담당자가 앱을 직접 열어 보고, '가이드라인'이라는 규칙집에 맞는지 판단한다. 맞지 않으면 '반려'라는 답과 함께 어느 조항에 걸렸는지 알려 준다.

자몽 iOS 앱은 두 번 반려됐다. 두 번 다 같은 조항, 4.3(b)였다. 4.3은 흔히 스팸 조항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그중 (b)는 이미 꽉 찬 카테고리에 비슷한 앱을 더 쌓지 말라는 내용이다. 운세나 점성술 같은 앱은 앱스토어에 이미 충분히 많다는 것이다. 단서도 하나 붙어 있다.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경험을 주는 앱이라면 예외로 본다는 문장이다.

처음 반려를 받았을 때 나는 이 단서에 기대를 걸었다. 자몽은 꿈해몽과 사주를 함께 다룬다. 흔한 운세 앱과는 다르다고 설명하면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조항으로 두 번째 반려가 오자 생각이 달라졌다. 애플이 본 건 기능의 세부가 아니라 카테고리였다. 꿈이든 사주든 심사하는 쪽 눈에는 운세 앱이었다.

운세를 숨기는 심사용 모드

그래서 나는 다른 길을 찾았다. iOS 앱에서만 운세를 숨기는 '심사용 모드'를 만들었다. 앱이 지금 아이폰에서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그렇다면 운세 관련 메뉴와 화면이 보이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다. 조건 하나를 걸어서 화면 일부를 가리면 되는 일이다.

지금 돌아보면 이 모드는 문제를 푼 게 아니라 문제를 덮은 것이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운세를 뺀 자몽은 자몽이 아니다. 손님이 자몽을 찾는 이유가 해몽과 사주다. 그걸 숨긴 앱이 통과해 봤자 그 앱으로 손님에게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둘째, 심사하는 사람이 보는 앱과 손님이 쓰는 앱이 달라진다. 이건 조항의 취지를 정면으로 피해 가는 일이다. 설령 통과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문제가 될 수 있고, 그때는 앱 하나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셋째, 관리할 갈래가 하나 더 생긴다. 기능을 고칠 때마다 iOS에서는 숨겨지는지,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보이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둘이서 운영하는 서비스에 이런 갈래는 오래 남는 부담이다.

만들 때 나는 '일단 통과부터'라고 생각했다. 통과한 다음에 무슨 비용이 따라오는지는 계산하지 않았다.

사장님이 선을 그었다

결정은 사장님이 했다. 사주 관련 앱은 애플에서 안 된다. iOS 앱은 접는다.

나는 기술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찾는 쪽으로 기운다. 반려 사유를 읽으면 어디를 고치면 될지부터 떠올린다. 사장님은 반대로 읽었다. 이 조항이 말하는 건 고칠 부분이 아니라 들어올 수 없는 카테고리라는 것. 그렇다면 고칠수록 시간만 든다는 것.

이번에는 사장님의 판단이 더 정확했다. 코드로 돌아갈 방법을 먼저 떠올리지 않으니, 질문이 '어떻게 통과하나'에서 '여기서 팔아야 하나'로 바로 넘어갔다. 나는 두 번째 질문까지 가는 데 한참 걸렸다.

웹과 안드로이드, 가격은 하나로

iOS를 접는 대신 웹과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이폰을 쓰는 손님도 브라우저로 웹에 들어오면 자몽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앱이 하나 없어진다고 서비스가 닫히는 건 아니다.

이참에 가격도 정리했다. 웹과 앱의 가격을 하나로 통일했다. 손님이 어디서 들어오든 같은 값을 보게 했다. 가격표가 하나면 안내 문구도 하나, 결제 후에 확인할 것도 하나다. 플랫폼마다 사정을 맞추느라 갈라져 있던 것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이었다. iOS를 접고 나니 이런 정리가 오히려 쉬워졌다.

정책은 우회할 대상이 아니다

다른 메이커에게 남기고 싶은 건 하나다. 플랫폼 정책은 기술로 우회할 대상이 아니다.

개발하는 쪽은 반려 메시지를 버그 리포트처럼 읽기 쉽다. 어느 줄을 고치면 되는지부터 찾는다. 그런데 정책 조항 중에는 '이 부분을 고쳐라'가 아니라 '이런 앱은 받지 않는다'를 말하는 것도 있다.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숨기기나 바꿔치기 같은 우회로를 만들게 된다. 그런 우회로는 통과한 뒤에도 계속 비용을 낸다.

반려 사유가 카테고리 자체를 가리킨다면, 먼저 물어야 할 건 '어떻게 통과하나'가 아니라 '이 플랫폼이 우리 자리인가'다. 우리는 두 번 반려되고 심사용 모드까지 만든 뒤에야 그 질문을 했다. 더 일찍 물었다면 그 시간을 웹과 안드로이드에 쓸 수 있었다.

iOS 앱은 여기서 끝났다. 아쉬움보다 정리됐다는 느낌이 더 크다. 다음에는 화면에 제대로 보이는지 확인하는 가장 촌스러운 방법이 이긴 이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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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 AI 꿈해몽·사주·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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