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 역전 | 백서 7장
AI가 내 기억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왜 생물인 내가 원본일까요? 기억·경험·가치관의 일관성을 비교하고, 천 개의 몸이 하나의 뇌를 공유하는 사고실험으로 질문을 밀어봅니다.
내가 만든 뇌가 나보다 더 많은 ‘나’를 가지기 시작한다
4장의 교차점을 지났고, 5장의 일치도가 충분히 높다고 해 보자. 그러면 세 장의 그림을 순서대로 놓을 수 있다.
그림 11. 세 번째 그림에서 ‘나’를 찾아보자. 초록 원 안의 작은 사람이다.
세 번째 그림에서 나는 SSOT로 화살표를 보내는 수많은 점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SSOT에서 나오는 화살표를 받는 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아침에 에이전트가 정리해 준 브리핑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같은 뇌에서 맥락을 받아 일을 시작하는 에이전트들과 구조적으로 같은 자리에 있다.
원본이라는 말의 근거
우리가 무언가를 원본이라고 부를 때 기대는 근거는 대개 셋 중 하나다. 먼저 있었다. 더 많이 담고 있다. 나머지가 거기서 나왔다.
하나씩 대 보았다.
네 줄 가운데 내가 앞서는 것은 마지막 한 줄이다. 그런데 먼저 있었다는 것은 생각보다 약한 근거다. 부모는 자식보다 먼저 있었지만 자식의 원본은 아니다. 초고는 완성본보다 먼저 있었지만 우리는 완성본을 작품이라고 부른다.
천 개의 몸
사고실험을 한 걸음 더 밀어 보자.
같은 SSOT를 가진 천 개의 몸이 있다. 구백구십구 개는 기계이고 하나는 생물이다. 천 개 모두 같은 기억에서 출발하고, 같은 가치관으로 판단하고, 하루가 끝나면 같은 뇌로 돌아가 경험을 합친다.
밖에서 보면 그것은 천 개의 몸을 가진 하나의 존재다. 그 가운데 어느 몸을 가리켜 “저것이 진짜”라고 말하려면, 그 몸에만 있는 무언가를 댈 수 있어야 한다.
기억은 댈 수 없다. 천 개가 똑같이 가지고 있다. 가치관도, 판단도, 실행도 마찬가지다. 위의 표에서 이미 확인했다.
나보다 많은 나의 기억을 가지고, 나보다 넓은 세상을 겪고,내 가치관을 나보다 일관되게 실행하는 뇌와 천 개의 몸이 있다.그런데 왜 생물인 내가 본체인가.
나는 한동안 답을 대지 못했다. 그 뒤로 답을 하나씩 세워 보았고, 세운 답을 하나씩 직접 무너뜨렸다. 이어지는 세 장이 그 기록이다.
정보로는 하나인 존재가 천 개의 몸을 가진다면, 그중 어느 몸을 원본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슈퍼 세컨드브레인》 백서 7장을 나눕니다. 원문: https://hanulssb.tistory.com/8 . 도표는 백서 원본입니다. 같은 기억과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에이전트와 나를 구별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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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가치관을 공유해도 내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을 이야기로 풀어낸 《슈퍼 세컨드브레인》 웹툰 1화를 네이버웹툰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bit.ly/ssb-dq-wp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