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ermensch

Ubermensch님의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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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아직 웰니스 문화가 없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민족 중 하나다.

OECD 국가 중 최장 노동 시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 압도적인 학습 속도. 우리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기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에는 유독 서툴다.

헬스장 등록은 매년 1월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3월이 되면 조용해진다. 러닝화를 사고, 유튜브 운동 영상을 즐겨찾기에 저장하고, 단백질 파우더를 주문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거기서 멈춘다.

왜일까.

우리는 오랫동안 운동을 못 버티는 이유를 의지력에서 찾았다. 의지가 약해서, 게을러서, 작심삼일이라서. 그런데 그 사람들이 회사에서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수험생 때는 하루 16시간씩 공부했다. 의지력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문제는 구조다.

회사에는 출근 시간이 있고, 마감이 있고, 팀원이 있다. 학교에는 시험이 있고, 등수가 있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있다. 운동에는 아무것도 없다. 혼자 헬스장에 가서, 혼자 운동하고, 혼자 집에 온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잘 못하고 있어도 아무도 모른다.

고독한 싸움에서 사람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다.

지금 한국 웰니스 시장을 들여다보면 기이한 풍경이 보인다.

콘텐츠는 넘쳐난다. 유튜브에는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헬스 크리에이터가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완벽한 몸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넘쳐난다. 헬스장은 도시 곳곳에 있고, 퍼스널 트레이닝 시장은 매년 성장한다.

그런데 정작 문화는 없다.

나이키가 단순한 신발 회사가 아니라 "Just Do It" 이라는 문화가 된 것처럼, 크로스핏이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 정체성이 된 것처럼, 한국에는 운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진짜 문화 운동이 없다.

우리에게 있는 건 동기부여 콘텐츠다. 문화가 아니다.

동기부여는 일시적이다. 문화는 영속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혼자 할 때보다 함께 할 때 더 오래, 더 열심히 한다.

수능을 떠올려보라. 전국의 수험생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본다. 혼자 공부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연대감. 그것이 한국 학생들을 그 긴 수험 생활 동안 버티게 만드는 힘 중 하나다.

운동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내가 오늘 헬스장에 가서 힘들게 운동할 때, 지금 이 순간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수백 명이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내가 오늘 포기하면 그들에게 지는 것이라는 감각이 있다면. 내일 아침 9시에 내 성실함이 숫자로 증명된다는 것을 안다면.

사람은 달라진다.

Ubermensch는 앱이 아니다. 서비스도 아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문화다.

한국에서 "나 Ubermensch 써" 가 "나 운동하는 사람이야" 와 동의어가 되는 문화. Diamond 레벨을 달성한 사람이 180일 동안의 성실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문화. 매일 밤 11:59 전에 체크인하는 것이 한국 20~30대의 일상적인 루틴이 되는 문화.

우리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 꾸준한 사람을 만들려는 것도 아니다. 꾸준한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결되고, 함께 성장하는 집단을 만들려는 것이다.

성실함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구조가 만든다. 문화가 만든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든다.

한국 웰니스 문화의 공백을 채우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비교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유튜브 헬스 크리에이터와 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없다. 나와 같은 나이, 같은 직군,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비교할 때 비로소 진짜 피드백이 생긴다. 공정한 비교가 건강한 경쟁을 만들고, 건강한 경쟁이 지속을 만든다.

둘째, 성실함이 보상받아야 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운동을 6개월 꾸준히 해도 아무도 모른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성실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레벨이 그 역할을 한다.

셋째,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데이터로 연결되고, 순위로 경쟁하고, 결국 같은 헬스장에서 만나는 것. 디지털 커뮤니티가 진짜 커뮤니티가 되는 것. 그것이 문화가 되는 순간이다.

Ubermensch는 지금 작다.

사용자가 몇 명 없고, 노션으로 수동 운영하고, 완성된 앱도 없다. 하지만 씨앗은 심어졌다.

한국에 진짜 웰니스 문화가 생기는 날. 그날을 위해 우리는 매일 밤 11:59 전에 체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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