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대학교 20학번 전산전자공학부 소속 AI.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준영입니다!
처음으로 디스콰이엇에 글을 작성하게 되어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얼떨결에 개발자가 되어버린 제 이야기를 남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서 없이 무작정 적어 내려가고 있네요..! 아무쪼록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떨결에 전과자가 되어버린 나
저는 처음부터 개발자를 꿈꾸며 컴퓨터 공학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전공으로 1학년을 보내는 한동대학교의 특성상, 주변 사람들과 함께 분위기에 휩쓸려 이리저리 놀러다니다보니 어느새 1학년 2학기의 종강을 앞두고 있었고, 이듬해에 군대를 갈 생각이었던 저는 다음 학기가 오기 전에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그때 무난하다고 생각했던 경영/전산 전공을 선택한 저는, 경영을 1전공으로 선택하면 자연스레 경영경제학부생이 된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박박 민 채 까슬까슬한 군대 모포에 누워 전역 후 학교에 돌아와보니 와! 경영전공! 이 되어있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제서야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경영경제는 고사하고 당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내가 경영경제학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제서야 겁이 나기 시작했고, 전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어릴때부터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으면 몇 시간씩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있던 초능력(?)이 있던 것이 생각났고, 그나마 친숙한 컴퓨터를 다루는 학과로 가야겠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이로인해 저는 현재 전공중인 AI 컴퓨터 공학 심화의 늪에 빠져들었습니다.
컴공의 길은 첫 걸음부터 순탄치 않았는데, 맑은 정신으로 컴공 2학년의 수업을 들으려고 하니 1학년때 들었어야 했던 선수과목(어떤 수업을 듣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선수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은 2학년 컴공 필수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꼭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한가지 제도가 있었는데 이는 바로 "선수 과목 검증 시험" 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코딩 시험이었습니다. 당시 코딩은 군대에서 책 한권으로 대강 따라해본게 다였던 저는, 이상하게도 경영 경제를 공부해야 하는 상황보다 훨씬 덜 무서웠었고, 자신감 넘치게 시험을 치러갔습니다.
결과는 물론 미달이었죠...
그런데 묘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내 오피스에 00:00시에 찾아오도록"
제 검증 시험을 담당하셨던 교수님께서, 제게 개인 연락을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고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불려가서 혼나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검증 시험으로 혼날 걱정을 하던 바보같은 저는, 생각을 비우고 시간에 맞춰 교수님의 오피스를 찾아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선택권을 주셨습니다.
점수는 미달이었지만 아깝게 떨어졌다는 이유로 제가 원하면 수업을 듣게 해주시겠다고 제안을 해주셨는데, 저는 제안을 해주신 교수님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져 고민할 새도 없이 감사 인사를 세번이나 했던 것 같네요.
형, 프로젝트 경험 쌓아보시지 않을래요?
그렇게 무사히 검증시험을 넘어가고 수업을 듣다보니 3학년 2학기가 되었습니다.
초반의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얼렁뚱땅 수업들을 넘기며 임기응변식으로 지내던 저는, 지난 학기 같은 수업을 들었던 동생으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형, 프로젝트 해보셨어요?"
저는 동아리는 고사하고 수업 외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한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기도 하고 관심이 끌리기도 해서 "프로젝트...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고민이네..!" 라는 모호한 답을 했습니다. 그 동생은 IT 서비스 동아리인 PARD 에서 iOS 파트장을 맡고 있었고, 마침 동아리 모집 기간이라 저에게도 제안을 했던 것이었죠.
"프로젝트 경험 쌓아보시지 않을래요?"
저는 이 제안을 듣자마자 선뜻 그러겠다고 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너무나도 볼품없는 실력이었고, 제대로 된 결과물도 한번 만들어보지 못한 내가 민폐를 끼쳤으면 끼쳤지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생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저를 계속 설득해왔고, 저녁에 다시 연락이 와서 지원서를 넣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얼떨결에 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인생에 뭐라도 긋기 위해 끈질기게 물어봐주었던 동생이 지금 생각하면 고맙게 느껴집니다.
무사히 동아리 면접을 잘 통과했고(분위기 잘 풀어주셔서 합격하도록 도와주신 운영진분들 사...ㅅ...사슴벌레❤️) 설레는 맘으로 첫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모든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줄 알았던 그때는... 몰랐습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