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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 120 → 0, 그리고 첫 유저까지

런칭했습니다. 1800명에게 광고를 노출했고, 120명이 웹페이지에 들어왔는데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았고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아직 서비스를 만들기 전이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3일간 제품을 런칭해보고 얻어낸 배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피트니스 시장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작지만 빠르게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광고 → 웹페이지 → 폼(form) 3단계 퍼널을 만들고 사람들이 이 아이디어에 반응하는지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가설은 “유튜브에 있는 질 좋은 운동 영상으로 교육 플랫폼처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였습니다. 유튜브 영상 몇 가지를 묶어서 컨텐츠를 만들고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페이지에 들어올 광고를 만들어서 돌렸습니다.

의도적으로 “내가 피트니스 시장에서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어. 1시간 고민하는 것보다 1시간 더 빨리 고객 얘기를 듣는 게 더 중요해. 그게 결과적으로 시간과 돈을 아끼는 방법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무조건 빨리 고객의 반응을 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첫 날 신청한 아무도 없었습니다 :) 각 퍼널을 이루는 메세지는 이랬습니다.

  1. 광고: 좋은 운동 영상은 유튜브에 다 있다. 이걸로 커리큘럼 만들었어.
  2. 웹페이지: <2022 스쿼트 시작하기> 스쿼트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영상 리스트는 이런거야.
  3. 신청폼: 서비스를 자세히 알려줄테니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을 다오.

3일 동안 광고-웹페이지-신청폼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매일 살펴보며 여러가지를 바꾸었습니다.

  • 타임폼 단계 1,2 번까지는 전환율이 높은데 마지막 전화번호를 안 적는다. 조금 더 제공하기 쉬운 이메일로 바꾸자
  • 웹페이지에서 타입폼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너무 적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이미지를 잘 뽑아보자.

이렇게 고군분투 하면서 1800명 광고 노출 > 120명의 웹사이트 방문 > 0명의 신청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제가 결론은 "전환을 이끌어낼만큼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아이디어는 아니다. 빠르게 다음 가설을 실험해보자는 것이었어요.


다행히 다음 아이디어를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다치지 않고 스쿼트 하는 법"처럼 부상을 입지 않는 자세를 강조한 영상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런 영상들은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고 운동할 때 많이 참고하거든요.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내 운동 자세가 괜찮은지 알고 싶다. 허리는 아프고 중량은 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돌아보니 저한테 멋져보이는 해결책도 있더라고요. 저는 컴퓨터 비전을 조금 할 줄 알았고, 운동 영상에서 skeleton 을 딸 수 있었습니다. 관절과 관절 사이를 이으면 운동할 때 허리가 아플지, 발목이 뜨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생각도 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번에도 "나는 모른다. 고객 반응을 빨리 봐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광고 > 웹페이지 > 신청폼을 똑같이 올렸습니다. 전보다 더 빨리요.

그리고 단 하루만에 첫 번째 신청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 자세 피드백 신청 메일을 받았을 때의 떨림이 잊히지 않네요 ㅎㅎ.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서 두 번째 가설을 검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래도 5-6년 스타트업 씬에 있어보니까 내가 처음 떠올린 가설들은 대부분 틀리다는 걸 배웠고, 더 좋은 가설을 떠올릴 수 있는 방법론을 터득한 것 같아요.


다음 로그는 자동화, 그리고 첫 고객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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