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현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심사가 빡세졌다고 '느껴지는' 이유
혹시, 최근 앱을 런칭하시면서 유난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런칭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순순히 잘 통과시켜 주던 구글 검수팀이 유난히 까다로워졌다는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아래와 같이 말이죠.
TL;DR
구글의 심사는 원래 너무 허술했어요.
사실 이전부터 조금씩 정책이 바뀌고 있었어요.
저는 이제서야 정상화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외주 사업을 진행하면서, 최근에 갑작스럽게 앱 스토어 반려 사유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검수도 까다로워지면서 개발 프로젝트보다 스토어 (구글+애플) 신규 출시 및 검수 반려 대응 관련 문의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요새는 신규 개발 프로젝트보다 검수팀 대응 관련 문의가 더 많아서 아예 스토어 신규 출시나 검수 대응만 하는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을 정도로요.
이런 시장 반응을 보고, 저만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제가 말씀드렸듯, 저는 이 현상이 정말 검수가 빡세진 게 아니라, 빡세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왜 느껴진다고 표현했는지를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구글의 심사는 원래 너무 허술했어요.
아마 3년 전 정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구글플레이에 앱을 공식 배포해 보신 분들이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구글플레이는, 신규 개발자 계정 생성 시에도 단순한 본인 인증과 개발자 계정 가입 비용 결제 외에는 기타 인증을 거의 건너뛰다시피 했습니다.
내부 테스트나 비공개 테스트 등 내부적으로만 테스트하는 과정은 심사가 필요없는 게 맞지만, 프로덕션 배포를 신청할 때에도, 심지어 앱에 오류가 있더라도 프로덕션 검수 승인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심지어 신규 출시가 아니라 업데이트를 목적으로 검수를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30분 만에 업데이트 승인이 되는 경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정반대로, 애플의 경우는 사업자 계정이라면 개발자 계정 생성 시부터 영문사업자등록증이며, D-U-N-S 넘버이며, 심지어 애플 코리아 직원과 유선 전화까지 필수적으로 절차에 포함시키면서 정말 까다롭기로 악명 높았죠.
당시 구글의 절차가, 물론 이게 정말 빠르게 버그픽스나 패치 등의 목적으로 배포를 해야 하는 등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상황이 맞지만, 새로운 앱이 런칭되거나, 개발자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출시하려고 하는 등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벌어지지 않아야겠죠.
사실 이전부터 조금씩 정책이 바뀌고 있었어요.
아쉽게도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구글도 조용히 플레이 콘솔의 구성을 바꾸고, 개발자 계정 이메일에 조용히 개발자 이용 약관 변경 사항을 뿌리면서 개발자 정책에 제약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있겠습니다.
Android Manifest의<uses-permission>을 토대로, 민감한 권한이 포함되었을 경우 (백그라운드 서비스나, 정확한 위치 정보 수집 등) 플레이 콘솔의앱 콘텐츠에서 정확한 사용 목적을 표시 또는 작성하도록 강제안드로이드 OS 의 새로운
SDK Version이 출시될 때마다minSdkVersion와compileSdkVersion의 버전 호환성 상향을 권장앱 콘텐츠의 데이터 보안 섹션에서, 앱에서 수집 및 활용하는 데이터의 종류 등을 명확히 체크하도록 권장 (정확히 체크하지 않아도 승인이 되긴 해서, '권장'이라고 썼습니다)구글 클라우드 자동 관리형 서명 키 도입
(오래됐지만) APK 대신 AAB 파일로 업로드하도록 강제 (이건 용량 최적화 등 문제이긴 합니다)
등등...
정책들을 너무 조용히, 자연스럽게 바꿔서 정작 개발자들도 잘 몰랐고 (보통 스토어 조건 충족보다 배포가 훨씬 중요하니, 오류가 나서야 해결 방안을 찾으니까요) 언젠가부터 강제가 되고 충족하지 않으면 검수 요청 자체가 안되고 반려가 되니 이제서야 빡세졌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정상화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직접 APK 파일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로드한 앱들 중에서도 이건 앱이라고 하기 좀 그런데? 싶을 정도의 앱들도 많았고, 오류가 있는 앱들도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검수팀이 전체 기능들을 모두 심사할 수는 없기에 오류가 있는 앱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구글플레이가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를 최소한은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실제로 저도 가끔씩 '오류 안 나겠지' 하고 바로 릴리즈 빌드 해서 올렸던 앱의 기능을, 검수팀이 안된다고 반려를 해주어서 오류가 있는지 발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덕분에 제 오류를 검수팀에서 찾아준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단 한 가지만 말할 부분이 있다면, 반려해도 고치면 되니까, 검수 기간을 좀 줄여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앱스토어는 (영업일 기준) 늦어도 이틀이면 승인이든 반려든 결과가 나오는데, 최근 구글 검수를 넣어 보면 신규 출시 기준으로 최소 3~4일, 길면 1주일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요.
마무리
사실 제가 디스콰이엇을 지금까지 눈팅만 했지 (좋은 정보들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이렇게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저도 나름대로 다른 글들을 보며 말투와 분위기(?) 정도는 모방해 보려고 했는데, 읽기 불편하시는 않은지 조금 우려가 되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도 다소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불편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제 글이 마음에 드시거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반응 부탁드리고, 이 주제 관련해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시다면, 구글과 애플 스토어에서 자주 반려되는 반려 사유를 기반으로 실제 프로젝트에서 예시를 들어보는 글도 작성해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