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민

강정민님의 아티클

강정민

강정민

남들이 못 보는 문제를 찾고, AI로 증명합니다

한국에서 왕따면 본향은 실리콘밸리다

어제 성수에서 열린 [Seoul | Bloom x Airwallex x Peter Shin] 세션에 다녀왔습니다.
연사로 오신 피터 신 님(Outsome CEO)의 모토는 명료했습니다.

'Outlier, build something.'


남들과 다른 이질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존의 틀에 나를 끼워 맞추려 하지 말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밤새 녹음본을 돌려 들을 만큼 깊게 와닿았던 인사이트들을 디스콰이엇 메이커분들과 공유해 봅니다.


1. 나의 낯섦, 그리고 세계관 구축

한성화교중고교 졸업, 캐나다 유학, 엔터 업계를 거쳐 현재 AI 창업을 준비하기까지 늘 주류에서 비껴난 낯선 궤적을 밟아왔습니다.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나의 낯섦을 긍정하는 문화가 미국이다."

늘 마이너리티로서 느끼던 이질감과 결핍이 숨겨야 할 약점이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렌즈이자 세계관을 세우는 가장 강력한 원천임을 깨달았습니다.


2. 완벽함이라는 함정: '자기검열'

"한국에서 시리즈 A를 받는 것은 미국에서 IPO나 시리즈 D를 하는 것과 같고, 한국 양궁 전국체전이 올림픽보다 어렵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완벽한 프로덕트를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런칭 전 끝없는 코드 리뷰와 QA에 매몰되곤 합니다.

2시간짜리 해커톤에서 1시간 30분을 아이디에이션에만 쏟는 꼴입니다.

예전에 석현 님이 해주셨던 조언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빌드에 몇 분이 걸리는지, 어떤 에러가 터질지 결코 알 수 없다."

피터 신 님이 강조한 유일한 KPI는 단순했습니다.

"자기검열을 내려놓고, 일단 부딪혀라."


3. '딸깍'의 시대, 기술(What)이 아닌 해결책(Solution)을 팔아라

AI로 개발 비용과 시간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지금, 역설적으로 가장 중요해진 것은 '대면 영업'과 '스토리텔링'입니다.


화려한 기술 용어를 나열하는 것은 빌더의 자기만족일 뿐, 유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고객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오직 자신의 문제가 풀리는 '솔루션' 때문입니다.


우리의 VP(가치 제안)가 무엇인지, ICP(이상적 고객 프로필)의 생태계 안에서 실제로 해결되는 고통이 무엇인지 '5 Whys'로 원자 단위까지 쪼개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솔루션을 증명하는 단 하나의 객관적 지표는 결국 '매출'입니다.


4. 고통의 실체를 지워주는 것: Airwallex

이어진 권윤아 님의 세션에서 에어월렉스의 접근법도 인상 깊었습니다.

"금융에서 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다한다."

단순 결제망을 넘어, 요식업처럼 송금 주기가 생명인 타깃의 페인포인트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환전 장벽을 지워낸 사례였습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 '남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소해 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본질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날 시간

고통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지 모니터 앞에서만 고민하던 요즘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세션을 통해 완벽주의라는 자기검열 뒤에 숨어 있지 않고, 당장 발로 뛰어 내 솔루션을 검증받을 고객부터 만나러 가야겠다는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얻었습니다.


디스콰이엇의 다른 메이커분들은 제품 출시 전 자기검열과 완벽주의의 함정을 어떻게 돌파하고 계신가요?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