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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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테크 표지 최종.jpg

18년 전 『하루테크』를 썼습니다. "가짜 성실과 가짜 원만의 덫에서 탈출하라"고. 그런데 직장인의 하루는 그대로였어요.

2008년, 저는 『하루테크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표지에 이렇게 적었어요. "일과 사람에 찌든 그대에게. 가짜 성실과 가짜 원만의 덫에서 탈출하라."

18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의 하루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더라고요. 저 자신을 포함해서요.

깨달은 건 이거였습니다. 좋은 말과 방법을 아는 것과, 지친 화요일 오후 3시에 그걸 실제로 하는 것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는 것. 책은 "이렇게 살면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엔 아무도 책을 펴지 않죠. 18년 전 제 책도 그랬을 겁니다. 지식은 줬지만, 그 순간에 작동하는 도구는 못 줬어요.

그래서 이번엔 책이 아니라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름은 Stato(스타토).

감정을 들여다보거나 기록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내 상태를 10초 만에 읽고, 에너지가 새는 지점을 짚고, 지금 할 만한 가장 작은 행동 하나만 안내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가 아니라 "지금은 30초만 힘 빼고 가시죠"에 가깝습니다.

18년 전엔 마음가짐을 책으로 팔았다면, 이번엔 감정을 운영하는 구조(Emotion OS)를 만듭니다. 자체 프레임으로 상태를 점수화하고 거기 맞는 짧은 개입을 추천하는 식이에요. 1인 개발이라 기획·글·설계·개발을 다 혼자 합니다.

1차 파일럿에서 흥미로운 게 나왔습니다. 긴 행동(5분)은 취소율 47%, 짧은 행동(30초 이하)은 16%. 사람들은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짧게"를 원했어요. 18년 전 책이 놓친 게 바로 이거였습니다. 분량이 아니라 문턱.

그래서 2차는 아예 A/B 대조 설계로, 어떤 흐름이 사람을 다시 오게 하는지 7일간 측정해보려 합니다. 지금 그 참가자를 모집 중이에요. 참여 완료 시 커피 이용권도 드립니다.
→ 신청: https://forms.gle/DWuHPDxUxoazsQC48

18년 걸려 다시 같은 문제 앞에 섰습니다. 이번엔 책이 아니라, 작동하는 걸로 풀고 싶어요. 뼈때리는 피드백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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