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imo
저 진짜 플래너 못 씁니다. 근데 쓰고싶어요. 근데 못써요. 근데 쓰고싶죠....
노션 깔았다가 3일, 종이 다이어리는 1월 둘째 주까지 쓰고,
캘린더 앱은 알림만 쌓이다가 결국 다 지웠어요.
한참 자책하다가 어느 순간 깨달은 게,
저는 "오늘 뭐부터 할지 정하는 그 순간"에서 매번 막히더라고요.
빈 칸 보면 그냥 앱을 닫아버려요. 의지 문제가 아니라 그 단계가 싫은 거였어요.
그래서 그 칸을 제가 안 채우면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거 그냥 막 던지면 (예: "보고서 써야 하고, 빨래 돌리고, 애 픽업")
AI가 알아서 쪼개고 시간 추정해서 오늘 시간표로 깔아주는 거요.
시간은 제가 안 정합니다. AI가 정하고, 틀렸을 때만 제가 고쳐요.
그리고 이게 진짜 만들고 싶은 부분인데,
쓰면 쓸수록 저한테 맞춰지게 하려고 해요.
지금은 AI가 "보통 사람" 기준으로 시간을 추정하는데,
계속 쓰다 보면 알게 되잖아요. 저는 오전엔 집중이 되는데 오후 3시쯤은
영혼이 가출한다든가. 그런 제 실제 리듬을 학습해서, 점점 "남의 시간표"가
아니라 "제 시간표"처럼 깔아주는 게 목표예요.
만들면서 제일 신경 쓴 건 "잔소리 안 하기"였어요.
하루 통째로 날려도 빨간 글씨로 혼내지 않게 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앱한테 한 번 혼나면 그날 바로 지우거든요.
지금 앱스토어 심사 넣고 기다리는 중이고, 통과되면 다시 공유하러 오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플래너 계속 실패하신 분 있으세요?
다들 보통 어디서 무너지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계획 세우기" 그 단계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