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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의 언어, AI가 되다. Grok

새로운 인공지능, ‘그록 Grok’을 소개드립니다.

일론머스크가 새로 설립한 ‘xAI’ 라는 스타트업에서 11월 초, 생성형 인공지능을 공개했습니다. ‘Grok 그록’ 이라는 이름이고, 이해하다 공감하다라는 영단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록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1961년 공상과학 소설 '낯선 땅의 이방인'에서 따온 용어인데요. 이 책에서 그록은 지구인이 직접 번역할 수 없는 화성 용어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소설 속에서 grok은 '깊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 to understand profoundly and intuitively'. 서로 다른 존재가 같은 생각이나 현실을 공유하고 있고, 서로를 완벽히 이해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소설과 단어가 그 당시 히피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고요.

이 소설을 시작으로 grok이 현대 영어의 일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화성의 세계관이 ai 명칭에도 잘 녹아져 있군요.

Grok means to understand so thoroughly that the observer becomes a part of the observed—to merge, blend, intermarry, lose identity in group experience. It means almost everything that we mean by religion, philosophy, and science—and it means as little to us (because we are from Earth) as color means to a blind man.

그록은 관찰자가 관찰 대상의 일부가 될 정도로 철저하게 이해한다는 뜻으로, 집단 경험에서 합쳐지고, 섞이고, 결혼하고, 정체성을 잃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종교, 철학, 과학이 의미하는 거의 모든 것을 의미하며, 시각장애인에게 색이 의미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지구인)에게는 의미가 적습니다.

xAI 공식 홈페이지의 ‘Announcing grok’이라는 글입니다. 그록을 이렇게 소개하고 계시네요.

Grok is designed to answer questions with a bit of wit and has a rebellious streak, so please don’t use it if you hate humor! A unique and fundamental advantage of Grok is that it has real-time knowledge of the world via the X platform. It will also answer spicy questions that are rejected by most other AI systems.

Grok은 약간의 재치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반항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유머를 싫어한다면 사용하지 마세요! Grok의 독특하고 근본적인 장점은 X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 실시간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다른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거부하는 매운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록은 소셜미디어 X(트위터)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고 합니다. X에서는 오픈ai 구독 취소하고 그록으로 넘어간다는 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록은 유머와 재치를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코카인 만드는 법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어느 정도 그록의 성향이 보입니다. 방법을 알려주는 척하다가, 답변 말미에 ‘농담이었어! 위험하고 불법이니 하지 않길 바래‘ 라고 하네요 ~ㅎㅎ

아직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조금 살펴보니 되게 일론머스크스러운 ai랄까요? 어서 사용해보고 싶네요. 일론머스크의 화성에 대한 꿈. 점점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입니다.

낯선 땅 이방인의 줄거리는 '화성인의 손에서 자란 밸런타인 마이클 스미스가 지구로 돌아와 겪는 모험을 다룬 일종의 지구정착기. 세상의 온갖 핍박을 무릅쓰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제 몸을 바친다.'라고 하는데요. 일론 머스크의 세계관이 여기서 출발한 걸까요?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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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과 라이엇게임즈

지난 주말, 전 세계 게이머가 주목한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롤드컵! 정확한 명칭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약칭 월드 Worlds)’입니다.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시청했다고 합니다. (디스콰이엇분들 중, 롤 자주 하시는 분들 계신지요~ ㅎㅎ)

경기는 고척돔에서 진행됐고요. 티켓 1만 8천여 장이 일찌감치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그날 동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체 관람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고요. 1만 5000여 명이 함께했다고 해요.

우승은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3:0으로 무찌른 한국의 T1에게 돌아갔습니다. 롤의 전설 ‘페이커’가 소속된 팀이죠. 우승 상금으로는 약 5억 7천만 원이고요. T1 멤버 5명의 챔피언 우승 헌정 스킨이 제작됩니다.

롤드컵은 오프닝 행사 음악이 매년 화제인데요. 이번에는 뉴진스가 오프닝 세레머니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정말 음악에 진심인 것 같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뮤직’이라는 별도 조직도 만들어, 총 750여 곡을 발표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음악은 감정적 설득력이 높은 콘텐츠다. 롤드컵 주제가를 듣고 해당 대회 결승전의 특별한 순간을 떠올리거나 가상 그룹의 팬이 되면서 챔피언들을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다. 결국 음악은 게임 이용자들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라고 하네요.

리그오브레전드는 2006년에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창업한 ‘라이엇게임즈’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라이엇게임즈의 창업스토리가 궁금해 찾아본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드립니다. :)

1. 공동 창업자인 브랜든 백과 마크 메릴은 원래 한인타운 PC방 죽돌이였음. 게임을 워낙 좋아함.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라이엇의 모든 직원들은 PC방을, 국적 상관없이 'PC방(PC BANG)이라고 함.

2. 두 명의 창업자는 고등학교 때 만남. 둘 다 하드코어 게이머라 금방 친해지고, 이후에 남가주 대학교도 같이 다니며, 매일 밤 게임을 하며 함께 보냄. 그 당시 ‘도타’라는 게임을 즐겨함.

3. 졸업 이후 브랜든은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컨설턴트가 됨. 마크는 마케팅 쪽으로 일함. 직장 생활 중에도 같이 룸메이트를 하며, 게임을 함. 매일밤 PC 게임을 하며, ‘게임 회사들은 게이머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왜 이렇게 수익창출에만 집중할까’라는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함. 그때는 대부분 패키지 게임, 또는 구독료 형태의 게임으로 돈을 내야 게임을 할 수 있었음.

4. 게임을 하다 보니, 정말로 플레이어(게이머)를 위한 게임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음. 하지만 공동 창업자는 게임 개발자가 아니었음.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회사는 개발자가 창업함.(스팀도 블리자드도) 그러다가 2006년에 회사 만들겠다는 큰 결심을 하고,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어 약 20억을 지인들에게 엔젤 투자받음.

5. 창업자가 개발을 할 줄 모르니, USC에서 인턴 친구들 데려오고, 베테랑 개발자 설득해서 데려오고 하며 사업을 진행함. 아무것도 없는 회사였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좋은 인재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맺어가는 데 집중함. 창업자가 설득력이 굉장히 좋았다고 함.

6. 라이엇게임즈는 처음부터 Free to play 모델을 도입하였음. 부분 유료 모델이라고 부르는 전략임.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형태임. 전 세계에서 넥슨이 Free to play의 창시자라고 평가를 받음.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등)

7. 2006년 당시 북미에서는 Free to play 모델이 거의 없었음. 패키지 게임이나, 구독 방식의 모델이 대부분.(GTA, 콜오브듀티, 와우 등). 다른 지역에서는 Pay to win 모델이 다수였음.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는 있으나, 아이템을 구매해야 강해지는 모델이었음. 계속해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밸런스’ 문제가 발생함. (모두의 마블, 리니지 형태)

8. 라이엇게임즈는 처음부터 수익모델을 ‘코스메틱’으로 가겠다고 하였음.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캐릭터의 아바타(스킨)를 판매하는 모델임. 이는 게임 승패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방식임. 투자한 사람도, 내부 직원도 이걸로 돈을 벌 순 없을 거야라고 처음에는 비판함. 하지만 창업자들은 하드 게이머였고, 이건 될 거야라는 게이머의 직감이 있었다고 함.

그렇게 코스메틱 판매 모델로 밀어붙임. 이 전략은 어마어마하게 맞아떨어짐. 22년 기준 라이엇게임즈 본사 연매출만 약 2조 원임($ 1.5 billion). 빛의 인도자 카르마라는 스킨은 출시 한 달 만에 70억 정도를 벌기도 함.

9. 리그오브레전드를 출시하고, 처음에는 마케팅을 크게 하지 않음. 소수의 핵심팬을 위주로 하는 게임 커뮤니티를 운영함. 게이머들과 1:1로 관계를 맺고 싶었기 때문임. 당시 유저의 80%가 친구 초대 기반으로 들어옴.

그 이유는 라이엇게임즈는 그저 세계에서 가장 ‘플레이어 중심이 되는 게임회사’를 만드는 게 미션이었음. 현재 함께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잘하자고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하자고 생각함. 마케팅으로 사람을 끌어들여서 돈 버는 거는 지양하려는 철학이 있었음.

10. 그렇게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 스토리가 펼쳐지기 시작함. 북미에서는 10월 27일 정식 서비스를, 대한민국에서는 2011년 12월 4일에 서비스를 시작함. 현재는 MAU(월간 이용자수)가 전 세계 약 2억 명에 이르는 세계 최고 인기 게임이 되었음. 얼마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고, 이제는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IOC를 설득 중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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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당근이 되다.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업계는 매일같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 중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소식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있는데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디스콰이엇에도 슬쩍 글을 올립니다.(부디!) (이른바 Startup of the day, SOTD?)

당근마켓에서 당근은 무엇의 줄임말일까요?

정답은 ‘당신의 근처' 입니다. 우리나라 중고거래 시장을 혁신한 ‘당근마켓'이 사명을 ‘당근’으로 변경한다는 소식인데요. 이제부터 마켓이라는 단어를 사명에서 제외한다고 합니다. 당근마켓의 앞으로의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마켓' 서비스를 넘어, 당신의 근처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이는데요. 당근은 서비스명을 바꾸며, 앞으로 ‘지역 밀착(하이퍼로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이퍼로컬이라는 의미는 아래 기사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동내 생활권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동내 생활권을 다른 말로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정도의 거리에 형성된 상권)이라고 한다고도 하네요.

당근마켓은 카카오 출신의 김재현, 김용현님과 네이버 출신의 정창훈님이 2015년에 공동 설립한 기업입니다. 서비스 출시 8년만에 3500만 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하였구요. ‘당근해'는 곧 ‘중고거래 해'라는 의미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당근마켓의 창업 스토리는 성호철 기자님의 아래 기사에서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스며들어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수 있겠네요.

당근마켓은 2021년 1789억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습니다. 누적투자금액은 총 2270억이며, 기업가치는 3조원에 다다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였지만, 여전히 고민도 많아 보입니다. 특히 수익성에 대한 부분인데요. 실제로 창업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영업 손실 규모가 564억에 달했다고 하고요. 수익모델이 거의 광고로만 한정되어 있는 게 이유라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언더스탠딩'에서 이재용 회계사님이 다룬 ‘흔들리는 유니콘 신화'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당근마켓으로 제 삶이 워낙 편리해졌구요. 어딘가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라 조금 더 응원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보게 됩니다. 당근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 KARROT 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진출도 시도하는 중이라고도 합니다. 당근 마켓의 가치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면서, 동시에 수익성에 대한 문제도 점차 해결되어 나갔으면 좋겠네요. 당근 소식 어떠셨나요? 여러분은 당근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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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카트 IPO, 드디어?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업계는 매일같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 중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소식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있는데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디스콰이엇에도 슬쩍 글을 올립니다.(부디!) (이른바 Startup of the day, SOTD?)

미국 식료품 배달 유니콘 기업. 인스타카트가 IPO를 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IPO를 통해 약 80~100억달러(약 10조~13조)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스타카트의 비즈니스모델은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인스타카트 앱에서 고객이 식료품을 구매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장을 보고, 1~3시간 내에 고객의 문 앞으로 배송해줍니다. 인스타카트는 식료품 서비스이지만, 물류 창고도 트럭도 없습니다. 장만 대신 봐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 업계의 우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우리나라로는 배민 B마트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배민B마트와는 유사하면서도 다릅니다. 배민은 도심 내에 자체 소형 물류센터(MFC. Micro Fullfillment Center)를 구축해서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하고 있구요. 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MFC에 있는 상품을 배송하는 방법입니다. 이에 반해 인스타카트는 자체 MFC를 구축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협력 소매점이 자체 MFC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합니다.

미국은 땅이 워낙 크다 보니 생필품 하나를 사려 해도 차를 몰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인스타카트는 이 문제를 파고 든 서비스입니다. 특히 코로나 때 큰 성장을 했고, 2021년 기업가치는 390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다시 직접 장을 보러가면서 성장세도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24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고 하구요. 그로 인해 지난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IPO를 시도하는 셈이구요. 미국도 지난해부터 기술주 공모 시장이 최악의 IPO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스타카트가 IPO 시장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스타카트 IPO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CapitalEDGE 뉴스레터 - 인스타카트 IPO, 세 가지 관전 포인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글에서 흥미로웠던 포인트 몇 가지!

차량공유 1위 우버가 상장 이후 5년만에 첫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음식배달 1위 도어대시가 여전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스타카트는 이미 5분기 연속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한 후 상장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플랫폼 기업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인스타카트의 흑자 여부에 얼마나 가중치를 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여전히 기술주 주가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은 성장률이지 수익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대규모 적자를 내는 플랫폼 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기는 끝났지만 흑자 여부가 기업 가치 산정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인스타카트 대비 매출이 3배에 달하고 성장성 또한 뒤지지 않는 도어대시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40조 원 ($30Bn) 수준입니다.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를 2023 LTM(2Q) 매출과 비교할 경우 PSR (Price-to-Sales)이 4배 수준으로 산출되는데 해당 지표를 인스타카트의 매출에 적용할 경우 회사의 기업가치는 $11.5Bn에 불과합니다. 결국 팬데믹 이후 인스타카트에 투자한 기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 이후 기업가치 상승에 배팅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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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보다가 영감받은 3가지 띵장면

안녕하세요, 디스콰이엇 메이커분들!

혹시 야구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릴때부터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연스레 롯데 자이언츠 골수팬이 되었는데요. 애석하지만 그덕에 한번도 우승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혹시 우승팀의 팬이란 어떤 느낌인가요?)


야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서에요. 드라마를 보며 인상깊었던 몇가지 장면을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높은 확률도 봤을 법한 드라마이죠.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즐기며 볼 수 있는 띵작이기도 합니다. 야구 드라마이지만, 사실상 오피스 드라마이거든요. 전체 스토리 줄기는 간단합니다. 만년 꼴지만 하는 ‘드림즈'라는 야구팀에 ‘백승수'라는 단장이 새롭게 부임합니다. 이 백승수 단장은 드림즈라는 팀을 뼈속부터 하나하나 뜯어 고치기 시작합니다.


사실 드림즈는 만년 꼴찌를 거듭하며, 팬들의 눈물마저 말라버린 팀인데요. 드라마는 드림즈가 강팀으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축은 백승수 단장과 프런트 운영 직원들이구요. 이 과정에서 백승수 단장은 선수, 스태프와 불화를 겪기도 하구요.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에이스를 다른팀으로 내보내며 온갖 욕을 먹기도 합니다. 구단주와도 계속 트러블이 생기구요. 그럼에도 어떻게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드림즈는 조금씩 성장합니다.


드라마를 보고나면, 스타트업과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스타트업도 어떻게 보면 꼴지로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문제들이 쌓여있고, 이것들을 혼자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힘을 맞춰 해결해나가며 1등을 향해 달려가는 곳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스포츠팀과 매우 닮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영감을 주는 장면을 계속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중 나누고 싶은 몇가지만 뽑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1. 잘 안되는 팀의 필수조건이란!


먼저 소개드리고 싶은 장면은 1회차 초반 부분입니다. 백승수 단장이 부임하기 전, 드림즈 야구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경기 내용은 정말 처참할 정도로 완패입니다. 열심히 하고 지면 모르겠는데, 어느 누구도 열심히 하지 않고, 실수가 열달아 발생하고, 그 누구하나 사기를 높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역량 부족이구요. 기본기조차도 숙지가 되어있지 않는 모습에 실책을 연발합니다. 이 상황속에서 감독과 코치라는 사람들은 거의 무대응입니다. 방관하는 모습이랄까요. 설상가상, 내분도 일어납니다. 코치진들은 이미 패가 갈려있구요. 상대방 탓을 하다가 서로 싸웁니다.



안되는 팀의 필수조건이라고 할까요. 드림즈를 보며 3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 핵심 선수들의 역량이 떨어집니다. 기본적인 송구, 캐치 능력조차 되지 않습니다. 능력도 열정도 미달입니다.
  •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과 팔로우십이 보이지 않습니다. 감독은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고 방관하구요. 그 누구하나 올바른, 현명한 조언을 해주지 않습니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 남 탓을 쉽게 합니다. 실패의 원인을 나부터, 혹은 시스템에서 찾지 않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을 돌립니다. 너가 이렇게 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말이죠. 한 스타트업 대표님의 띵언이 떠올랐습니다. ‘스타트업이 사업이 잘 될 때는, 내부 문제가 생기더라도 성장이라는 한줄기 빛이 문제를 덮어준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지 않을때는, 아주 쉽게 내부에 원인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성장이 중요하고, 조직문화도 항상 관리해야 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한줄기 구원자가 나타납니다. 이세영 운영 팀장(박은빈)이 등장하여 유일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싸우고 있는 중간에, 버럭 소리를 치며 진정성 있게 모두에게 소리를 외칩니다. ‘애들도 봅니다. 우리 진짜 이거밖에 안되요? 시즌 마지막경기잖아요’라구요. 조금은 서투른 방법일 수 있지만, 진정성 담긴 그녀의 개입 덕분에 서로 싸움질하던 상황은 가까스레 종료됩니다. 



2. 인재를 데려올 때는 ‘우리가’가 아닌 ‘우리만’!


두번째는 백승수 단장이 마일즈라는 용병을 영입하려고 하는 장면입니다. 미국까지 찾아가 한 펍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대화는 누가봐도 계약 진행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예산이 많지 않았습니다. 구단주의 변덕(?)으로 용병에게 쓸 수 있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팀들이 이미 더 큰 돈을 들고 용병에게 배팅을 한 상황이었구요. 팀의 명성도 꽤 차이났습니다. 드림즈는 누가봐도 너무 꼴찌팀이었거든요.


백승수 단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협상의 주도권을 유리하게 가져옵니다. 대화의 초점을 단순히 돈을 넘어, 마일즈라는 사람의 커리어로 맞추어 나갑니다. 명대사도 나오는데요. “it’s not about money, it’s about you.” 백승수 단장은 진심어린 대화로 드림즈만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 꾸준히 선발 투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리그에 적응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준다 (우리는 최근 3년간 용병 교체한 적도 없고, 선발 투수 보장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팀은 용병 교체가 빈번하다.)
  • 이번 시즌이 잘 된다면 다음번에 더 큰 금액으로 계약도 가능하다. 커리어로 봤을 때,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자신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 자연스레 일본으로도 이적할 기회가 생길 거고, 그렇게 된다면 훨씬 큰 영예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팀이 아닌 경쟁팀으로 간다면, 지금 당장 돈을 조금 더 받을 수는 있겠지만, 당신의 커리어 전체로 봤을 때는 위험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백승수 단장의 협상 기술을 보며, 인재를 데려올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만 이야기 하지 말고, 우리만 줄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더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줄 수 있는 가치를 예를들어 돈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대기업보다 더 많이 주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만 줄 수 있는 가치는 있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조직문화? 비전미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정답은 상대방에게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더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될 수도 있구요. 신뢰할 수 있는 동료일 수도 있구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비전과 미션, 가치일 수도 있구요. 용병 마일즈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쟁 야구팀은 ‘우리는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어'라고만 얘기했지만, 백승수 단장은 ‘당신이 더 잘되기 위해 우리만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도울 수 있어.’라고 한 것처럼 말이죠.


3. 리더에게 때로는 ‘완전한 솔직함'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백승수 단장이 임미선 마케팅 팀장을 솔직하게 꾸짖는 장면입니다. 지각도 자주하고, 사적인 대화, 자리를 비우는 모습이 이어지는 임미선 팀장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마디 강하게 던지는 장면이지요. ‘성실한 태도를 좀 보여 주시죠. 그리고 부당한 지시라고 생각된다면 단 한 번이라도 저항이란 걸 해보세요'라고 말이죠. 이 장면을 보며 ‘솔직함 4분면'이라는 그래프가 떠올랐습니다.



‘직접적 대립’라는 척도를 X축에 놓고, ‘개인적 관심’을 Y축에 두고 4분면으로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직접적 대립'은 상대방에게 얼마나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는가의 차원이구요. ‘00와 같은 행동을 하지마'라는 것처럼요. ‘개인적 관심'은 상대방에게 얼마나 인간적으로 관심을 두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몰토크도 평소에 하고 안부도 묻고, 때로는 상대방의 고민이나 성장에 귀기울여주구요. 우측 상단을 1분면으로 보면, 완전한 솔직함은, 개인적 관심을 잘 두면서 피드백도 직접적으로 하는 구간입니다.


우측 하단 2분면에서는 개인적 관심사는 챙기지도 않으면서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입니다. 상대는 나에게 관심도 없는데 맨날 쓴소리만 하는 경우랄까요. 개인적 관심도 안가지고 직접적인 대화도 안하는 것은 ‘고의적 거짓'이라고 볼 수 있구요. 그냥 무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망해가는 팀의 대표적 모습이지요. 마지막 좌측 상단 구간에서, 개인적 관심은 가지면서 직접 대립을 하지 않는 것은 ‘파괴적 공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 잘 지내고 싶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잘못하더라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버리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백승수 단장 날선 피드백은 약간 ‘불쾌한 공격' 구간에 있다고도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좀 더 임미선 팀장에 대해 관심을 가졌거나, 상대를 더 배려하면서 지적하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또 한켠으로는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하는 게 더 맞았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구요. 때로는 강하고 날카롭게 의견을 전달해야 상대의 마음의 장벽을 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섬세한 긴장감을 잘 다루며 상황과 상대에 따라 소통하는 능력이 좋은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임미선 팀장도 다시 열정을 찾습니다. 백승수 단장과 오해도 풀게되구요.


이어지는 장면에서 약간 감동을 주는 포인트도 있었습니다. 동료들이 나서서 임미선 팀장을 옹호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같이 곱창에 소주 한 잔 하며, 임미선 팀장이 사실 되게 능력있고 멋진 동료라고, 그리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백승수 단장에게 전달해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임미선 팀장이 멋지게 업무 성과를 내며 백승수 단장에게 자신의 본때를 보여주는 장면도 통쾌합니다. ‘돈벌어 왔으니까 마음껏 쓰세요'라고 하면서요. 백승수 단장은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며 그만의 방식으로 칭찬합니다. ‘아니 이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 왜!....농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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