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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sol Park
Hyunsol Park ·

Pre A 투자 유치 회고 - 시점 선정

Pre A 회고: 투자유치시 멘탈 관리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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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선정

런웨이와 마일스톤 그리고 시장상황을 고민했다. 이 3가지를 고려해 3월에 펀드레이징을 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3월에 토스 파운드를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펀드레이징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 토스 파운드가 다 끝난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시작해 7월에 납입이 되었다.

런웨이

나는 런웨이가 넉넉한 상태에서 펀드레이징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펀드레이징 당시에 우리는 지표가 엄청 매력적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가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지표가 아닌 명료한 생각과 스토리텔링이였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펀드레이징하면 명료하게 생각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확고한 생각 없이 다양한 VC들과 미팅을 하면 쉽게 휘둘리게 된다. 특히 초기 단계일수록 데이터와 논리보다는 취향과 감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사업 방향, IR 구성, 팀 구성 등 미팅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개인 경험과 취향 그리고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의견을 주는 곳이 대다수다.[1] 디스콰이엇의 경우 크게 4가지 의견이 있었다.

  1. 극초기 창업가들을 육성하고 엑셀러레이팅 및 투자 중개

  2. 커뮤니티 기능 빼고 일단 IT 인재 채용 중개에만 집중

  3. 한국의 프로덕트 헌트

  4. IT 메이커들을 위한 링크드인 → 이게 내가 들고간 스토리였다.

미팅하는 VC에 따라 내가 들고간 4번째 스토리에 공감하여 더 파고드는 곳이 있었고 그들이 느끼는 시장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1, 2, 3번의 스토리를 제안하고 이에 맞춰서 IR을 수정해오라는 곳들이 있었다. 나만의 명확한 미션과 비전이 정의 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여기에 휘둘리면서 다양한 버전의 IR을 만드는데 시간을 낭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디스콰이엇을 통해 내가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세지와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가 어느 정도 확고하게 있었고 당장 자금이 급한 상태가 아니여서 IR 수정 요청을 정중히 거절할 수 있었다.[2]

마일스톤

시드 투자 유치 당시 우리가 Pre A라운드 가기 전 세운 마일스톤은 메이커로그, 팔로우, 사이트내 검색 등 기본적인 소셜네트워킹 기능 구축과 MAU 4만 달성이였다. MAU 4만은 특별한 로직이 있기보다는 당시 투자 받을때에서 꾸준히 월 20%씩 성장하면 올해 2월 정도에 달성할 것이라 예측한 숫자였다.

결과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시작할 올해 3월에 2가지 마일스톤 다 달성하지 못한 상태였다. 메이커로그와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는 개발했지만 검색기능, 팔로우 기능, 메이커 탐색 기능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로써 갖고 있어야 되는 몇가지 기본적인 기능들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실제 투자 미팅을 들어가면 디스콰이엇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라는 느낌이 안나고 그냥 커뮤니티 게시판 사이트 같다는 챌린지를 받거나 프로덕트헌트와 크게 다른게 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피그마로 앞으로 개발할 기능과 사이트의 모습을 그려서 보여주기는 했지만 투자자가 낙관적인 미래를 보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결과와 안 될 이유를 찾는 유형인지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마일스톤을 다 달성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디스콰이엇이 입소문은 나고 있었으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지표보다는 명료한 생각과 스토리텔링이 성공적인 펀드레이징에 훨씬 중요한 환경 조건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몇몇 VC분들과 미팅 후 그 반응을 바탕으로 이택경 대표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지금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셔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3]

시장 상황

작년 6월 시드 투자 유치 후 하반기 정도 부터 투자 유치 시점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제니님과 이런 저런 고민을 나눴는데 내가 원하는 속도의 사이트 개발과 지표 성장이 나오지 않아서 시점을 예정대로 3월에 할지 아니면 미룰지 고민을 했다. 그때 이야기를 나눴던 것 중 하나가 어차피 우리 2명 밖에 없어 런웨이도 많이 남고 돈 떨어지는 것이 걱정이지는 않으니 마일스톤을 달성한 후 펀드레이징을 하면 어떤가라는 의견을 공유했다. 하지만 결국 일단 펀드레이징을 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시장 버블이 곧 터질 것 같으니 그 전에 현금 확보를 해야된다는 생각이였다.

실제 펀드레이징 하는 도중 전쟁, 루나 사태 등이 터지면서 테크 업계 겨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투자 미팅을 진행할때 현재 시장 상황이 안좋으니 밸류를 낮추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직감과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 평소에 거시 경제에 계속 관심을 갖는 것이 이런 직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4]

명료한 생각과 스토리텔링이 중요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명료한 생각과 스토리텔링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생각이나 전략이 맞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맞는지 아닌지 현시점에서 예측해서 판단할 수 있다는 태도 자체가 위험한 것 같다. 내용이 무엇인지 보다는 그것이 무엇이든 명료하고 확고한 생각이 있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상태인지가 훨씬 중요한 것 같다. 생각을 명료하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글쓰는 스킬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생각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시작하는 이유, 비전, 앞으로의 계획 등을 글로 한번 정리해보고 정리가 잘 된 상태에서 그리고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펀드레이징을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Foot Notes

[1] 참고로 나는 취향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확고한 철학이나 취향을 갖고 투자하는 곳이 남들 눈치보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곳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소수 선구자들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주장이 스케일하면서 계속 변화한다. 자본은 이들 취향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 되도록 상태 변화를 일으키는 연료이며 나는 좋은 투자자들은 그들 또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확고한 기준을 갖고 특정 미래를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자본을 배분하는 투자자라 생각한다.

[2] 한번은 IR자료 만드는데 너무 시간을 안들인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이때 나는 우리는 IR 잘하는 팀이 아닌 프로덕트를 잘만드는게 강점인 팀이라 IR 만드는데 신경을 안썼다, 빨리 IR 끝내고 프로덕트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라고 답을 했다. 이게 현명한 대처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그리고 그런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명료한 생각이 있어 흔들리지 않고 나의 스토리를 주장해나가는 상태를 유지하는게 여러모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이택경 대표님께서 이번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정말 많은 조언과 실질적 도움을 주셨다. 올해 초에 펀드레이징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또 도움을 주셨던 조언은 펀드레이징의 어려움을 회사 초반에 많이 경험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였다. 팀의 이력이나 화려한 IR로 시리즈 A까지 쉽게 펀딩을 받은 대표들이 종종 뒷단계를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 경우를 보셨다고 하셨다. 디스콰이엇은 시드 투자를 상대적으로 쉽게해서 다양한 VC를 만나보고 협상하는 과정을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상태였다.

[4] All-in-podcast(https://www.allinpodcast.co/)를 듣는데 거시 경제와 미국 정치 그리고 기술 업계 이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다뤄줘서 꽤 도움이 된다.

디스콰이엇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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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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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샤넬로
박샤넬로

디스크콰이엇의 내년의 도전도 기대하는 1인입니다 ㅎㅎ

Hyunso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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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종석
이종석

디콰의 성장 모습을 스토리로 꾸준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Hyunso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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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열심히 공유할게요 :)

Eric Song
Eric Song

시장상황도 그렇고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헤쳐나가야겠죠? 정리된 글 반가워요~~!

Hyunso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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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ㅎㅎ 화이팅이에요!

mint
mint

 명료한 생각과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