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도 제품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Fort 홈페이지가 배포된 기념으로 홈페이지 제작 과정에서의 고민과 결과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이제는 만들어야 할 때
사실 홈페이지 제작을 매우 후순위로 두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거든요. (무료 서비스이긴 하지만)판매할 상품이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먼저 제작한다는 발상이 저희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품 제작 전에 수요를 먼저 확인하는 ‘프리토타이핑’과 관련해서, 보다 넓게는 제품관에 대해서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별도의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열심히 방망이 깎던 중 이제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이유는 결국 우리의 제품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함인데요, 이를 통해 팀이 기대하는 효과는 두 가지입니다. 기존 사용자가 신규 사용자를 설득하는데 드는 수고로움을 줄이는 것과 잠재 사용자가 Fort를 발견하고 둘러볼 수 있는 채널을 넓히는 것입니다.
새롭게 해보자
홈페이지 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큰 원칙을 세웠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자는 결정을 했습니다. 남들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하지 말고 과감하고 급진적이어도 좋으니 시도해보기로 한 것이죠.
다음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다듬었습니다. 아주 짧게 정리하면 “가장 쾌적한 공간이다”가 되겠네요. 풀어서 적어보자면 1) 메인스트림 소셜서비스는 친구와의 일상 공유 측면에서 불편함과 아쉬움이 매우 크다, 2) 불편함과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빗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3) 우리는 가장 프라이빗한 디지털 공간을 제안한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왜 Fort를 만들었는지 알아보러가기)
큰 메시지를 정했으니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방법을 정해야 했습니다. 메시지를 어떤 포멧으로 보여줘야 할까, 어떠한 흐름으로 보여줘야 할까, 어떠한 톤앤매너로 이야기 해야 할까 등 많은 포인트를 고민해봤어요. 고심 끝에 현재의 Fort 홈페이지의 특징 두 가지가 결정되었습니다.
마치 웹툰을 보듯이
Fort를 모르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제품을 들이밀기 보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 홈페이지에 방문한 사람의 집중시키고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적합한 포맷은 무엇일까?
혹시 웹툰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네이버웹툰에 연재되는 ‘호랑이형님’이라는 웹툰을 굉장히 좋아합니다*(하루빨리 4부가 시작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웹툰을 보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이때 독자를 확 집중시키는 기법이 활용되더라구요. 검정 배경에 하얀 대사를 대조적으로 배치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어떨 때는 대사에 더더욱 집중시키기 위해서 그림은 없고 대사만 나열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 방법을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스토리텔링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웹툰은 스토리텔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일반적으로 제품의 컨셉을 드러내는 큰 이미지를 넣는 ‘히어로 섹션’에서 이미지를 제거했어요. 그리소 마치 독자에게 말을 건내듯 대사만을 배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독자, 즉 홈페이지 방문자를 더욱 집중시키고자 다소 도발적인 어투로 대사, 즉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Fort 홈페이지의 히어로 섹션>
적을 만들자
우리의 메시지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던 중 ‘Light Phone’이라는 스마트폰 브랜드와 ‘Opal’이라는 앱 서비스의 도발적인 홍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두 곳 모두 동일한 기법을 활용하고 있더라구요.
바로 ‘적을 만들고, 적이 메시지를 전달’하게끔 하는 기법이었습니다. 스크린타임 제어 앱 서비스인 Opal은 스크린타임을 많이 잡아먹는 소셜미디어를, 의도적 저사양 스마트폰 브랜드인 Light Phone은 엄청나게 많은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적이 잠재 사용자 및 고객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생수 브랜드인 ‘Liquid Death’도 동일한 기법을 아주 잘 활용한 사례였어요.
저희도 이 방식을 적용해보았습니다. 먼저, 거대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을 적으로 세웠어요. Facebook, Instagram, TikTok, Threads 등. 그리고 그들이 Fort에 대해서 비난하는, 하지만 내막은 칭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뽑았어요. 마지막으로 이것을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도록 약식 포스터로 제작했습니다.
<Fort를 비난 아닌 비난하는 가상의 적들>
홈페이지도 제품이다
저희 팀은 홈페이지 제작에 적지 않게 들였습니다. 고민의 시간이 분명 존재했고, 따라서 하루만에 뚝딱 만들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빨리 만들려면 정말 한없이 빠르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다들 아시다시피 홈페이지 제작을 손쉽게 해주는 다양한 툴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최근에는 Notion도 홈페이지로 배포 할 수 있는 기능을 내기도 했구요.
그치만 저희는 비교적 공들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홈페이지도 제품의 일부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로 Fort를 처음 접하게 되는 잠재 사용자는 홈페이지를 토대로 Fort를 바라보고 판단하게 될테니까요. 요즘처럼 엄청나게 많은 제품이 쏟아지는 때에 첫인상을 잘 남기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아무쪼록 홈페이지를 만들고 계신 메이커에게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들 저희 홈페이지 구경하러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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