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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진
한규진 ·

2. 강인한 신체에 강인한 정신이 깃든다고?

1.

근육은 일종의 에너지 저장소입니다


우리 몸에 식량이 들어오게 되면, 흡수된 것들은 모두 간을 거치게 됩니다


간은 음식물을 포도당으로 변환하고, 이 포도당은 피를 타고 돌다가 근육세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들어간 포도당은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되어 힘을 쓰거나 에너지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됩니다


고강도 활동으로 글리코겐을 모두 소모하면, 뇌는 위협을 느낍니다

에너지가 부족하니까, 에너지 저장을 더 많이 하기 위해 공간을 확장하라고 명령합니다


그것이 바로 근비대의 원리지요(과부하)


2.

근데 글리코겐이 쏙 들어가있는 근육 말고도 몸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지방입니다

글리코겐은 단기 저장밖에 하지 못하지만, 지방은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축적해놓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전략비축유인 셈이죠



3.

인류의 소프트웨어는 원시 인류에 비해 아주아주 월등히 진화했지만, 물질적으로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동일하다고 합니다.


수렵 채집하며 랜덤하게 먹던 시절의 셋팅값과 식량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현 인류의 셋팅값이 같다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인류보다 식사량이 월등히 적었던 원시 인류조차, 근육보다 연비가 높고 생존에 효율적인 지방세포를 에너지 저장소로 사용했으니, 식사량이 높은 현 인류가 비만이 돼가는 것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4.

이렇게 근육을 버려오는 역사를 가진 인류가 현대 사회에 들어 살을 빼고, 근육을 단련하는 등 몸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뇌 입장에서는 생존에 불필요한 목적을 위해 기꺼이 에너지를 써가며 하는 자기 파괴적 행위인 셈입니다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낭비되는데, 뇌가 이걸 가만둘리가 없습니다


뇌는 이 미친 짓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명령을 내립니다

'그만해... 다쳐... 이러다 다 죽어~~"


운동은 우리의 생존본능에 반대되는 행위이니, 하기 싫은 것도 당연합니다



5.

웨이트에는 운동 볼륨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세트 수 * 중량 * 반복 횟수입니다


1번에서 근비대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했는데, 저장된 글리코겐을 모두 소모하기 위해서는 정말 끝나고 뭘 못 할 정도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우리 몸과 근육에는 따로 배터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웨이트에서는 그걸 측정하기 위해 볼륨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n-1일의 운동 볼륨보다 n일의 운동 볼륨이 커야 합니다.


이것을 점진적 과부하의 원리라고 하는 것이지요


내가 100키로 스쿼트 5개씩 5세트 하다가 마지막 세트에서 한 개를 못 했을 때

근육이 커지려면 다음 운동일에 100 * 5 * 5를 완수해야만 하는데요


그렇지 않았으면 사실상 그냥 칼로리 소모용 노동을 한 셈이 돼버립니다

(실제로 100% 그렇지는 않으나, 성장 속도가 느릴 것)

(뉴비는 버닝타임이 있어서 하기만 해도 늘음)



그런데... 저 점진적 과부하를 이뤄내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운동하는 사람들은 아실 겁니다

내가 죽을것처럼 힘을 써서도 못 들었던 세트를, 다음 번엔 이겨내야만 하죠

그리고 그걸 반복 또 반복 또 반복...



사실상 강인한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애초에 강인한 정신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라도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이렇게 써놨지만

결국 하면서 서로 같이 강화된다고 보는 게 정론인 듯 합니다 ㅎㅎ)


이런 관점에서, 운동선수 그리고 군인 특히 특전사 같은 특수부대원들 정말 리스펙합니다

내일 예비군에 가서 적는 글은 아니고욬ㅋㅋㅋ



짧은 지식으로 적은 글입니다. 내용 오류에 대한 지적 및 의견 교환 환영합니다.
Open The Gate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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