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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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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자본은 무한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최근에는 부쩍 PE와의 협업 기회가 많아졌다. 수 천 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데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며, PE들이 찾는 스타트업들의 규모가 꽤 early까지 내려간 것은 나도 놀랍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흔히 접하는 VC와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PE들을 만나며 나 또한 새로운 언어를 익힌다. 자본시장을 이끄는 큰 손들을 나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눈다. 필요한 블럭들을 조합하여 자신의 왕국을 만드는 '사업가'들,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게임을 하는 '투자자'들. 내가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 중 '사업가'들의 비중이 높아지며 '이 사람은 무엇을 원할까'라는 답을 찾기 위해 상대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비중이 더 늘어난다.
이 모든 과정들이 스스로를 나이트knight로 세우는 마법사 체스를 두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서로 다른 문법을 가진 이들을 불러내어 새로운 판을 만들어주는 과정은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된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생태계 안에서 여러가지 이름들을 거쳐왔지만 그렇기에 스스로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그러나 이런 판을 짤 수 있는 사람은, 이름과 관계 없이,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확신이 이제서야 생긴다.
삶의 새로운 챕터에 들어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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