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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미루 ·

지수님과의 연결

제 이야기를 마쳤으니, 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죠.

뭐가 되든 좋으니까

어느 날, 지수님께서 채팅방에 링크 하나를 올리셨습니다.

https://dis.qa/UNIX

이 링크였어요.

개인적인 사유로 학교도 잘 나가지 않고, 원래도 마냥 열심이진 않았던 학업은 갈수록 뒤처지게 되고.

생산적인 일을 특별히 하고 있지도 않는 그야말로 " 개백수 " 상태로 지내던 제가, 글 제목만 봤는데 글에 완전 꽂혀 버립니다.

지수님이 이전에 IT Material 웹사이트와 SQUARE라는 페이지를 운영했고, 그것도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선뜻 무언가 해 볼 자신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거에요.

그 때의 저에게 이유를 물어본다면 솔직하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처질 대로 처져 있는 상황에, 뭐라도 해야겠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게 이 글이 아니었을까요.

대놓고 같이 하고 싶다고 티를 냅니다. 단체 채팅방에서요.

그런데 어라? 지수님의 반응이 생각보다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달래요.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는 사람이라서요

개인 채팅을 드리자, 질문 하나를 하십니다.

" 참고할 만한, 또는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다거나, 무언가를 도전했던 경험이라거나, 그게 아니라면 포트폴리오, 그것도 아니라면 들어줄 만한 이야기라도 있어요? "

낯에 익는 게 아니라 낯이 익는 것 같았어요.

' 와... 큰일났다, 그래도 무언가 보여줄 만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나 진짜 아무것도 없네? '

그런데요... 제가 무슨 자신감이 찼는지 이렇게 답을 해버립니다.

" 그런 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거 만들러 왔어요 " 라고 이야기를 해요.

뭐라도 시켜 주고 싶던 사람

위처럼 이야기를 했더니 쓰다가 집어던진 글이라도 좋으니 뭐라도 보여 달래요.

제가 제 일기장을 보내버립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 기사 같은 거라도 한 번씩 써 보실래요? " 라는 생각지도 못한 회신이 오게 되구요,

정말 뭘 가릴 형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 먹이를 냅다 물어버려요.

그리고 지수님이 이야기하죠. " 할 수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져 보세요 "

여기에 더 붙여요. " 뭘 하든지 철판 깔고 얼굴 들고 살 만한 자신감은 갖고 살래요, 그것도 못 하겠으면 그냥 고개 숙이고 조용히 살아야겠죠? 저는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편집자도 아니고 심지어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이나 기획도 직접 부딪쳐 보면서 배운 거에요.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저는 미루님을 믿을 거고, 거기에서 뭐라도 건지면 그걸로 되는 거에요. 같이 하는 사람들이 어쨌든 그 사람들이 나와 수준이 맞지 않을 거라고 단정짓지 말고 내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그 사람들에게 들러붙고, 뭐라도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성장할 거 아니에요. ...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뭐라도 만들어주고, 그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주는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작은 목적 또한 두고 있답니다. "

그리고 한 마디로 요약해주셨어요. " 너 믿어줄 테니까 한 번 뭐라도 해 봐 "

이 말이 너무 고마웠고, 꼭 함께해야겠다는 확신이 들게 했고, 무엇보다 실패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게 했어요.

그렇게 저는 기획자라는 자리를 받게 되고, 첫 프로젝트의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혼자 구상해 냅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져서 하나하나 나누어 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글은 내일 점심 전후로 업로드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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