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희망 프로젝트, (1월 3일) 회의 회고
어제 회의를 망쳤다.
(인트로가 조금 자극적인 것 같지만, 사실이다.😢)
이번 회의는 중요했다. 그 다음 단계 진행을 위한 나름 거창한 회의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고, 팀 전체적으로 동력이 조금 떨어져 있는 듯한 상황에서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희 이제는 두 번째 스텝을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멋지게 회의를 진행하고 싶었다. 그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근데, 방향을 잘못 잡은 부담이었고, 자신감이 아닌 준비가 부족했던 자만함이었다.)
아무튼, 회의 전 나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준비했던 회의의 구성은 이러했다.
자축과 격려
: "우리 이거 한 달만에 만든 거다! 짱이다!"
두 번째 스텝 계획과 해야 하는 것, 역할 분담
: 릴리즈 후, 현재 문제 상황과 원인 분석 정리한 것 - (그래서 도출된) 그 다음 단계 목표와 계획 - 지금(회의 중, 직후) 할 것과 앞으로 해 갈 것
전하고 싶은 메세지
: "아직 부족한 리더이지만, 팀의 성장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믿어 달라! (+ 더 열심히 하자!)"
밤 10시에 시작한 회의는 11시 40분에 끝이 났다. (중간에 잠깐 쉬었던 10분을 빼고) 한 시간 반 동안 진행한 회의에서 나는
자축과 격려는 : 팀원들의 동기부여에 크게 도움이 안 된 것 같다. 다같이 "그래 우리 수고가 많았지"를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나 혼자 쓱 말하고 "축하 끝! 그 다음" 이렇게 넘어간 느낌이었다.
두 번째 스텝 계획과 해야 하는 것, 역할 분담은 : 제대로 전달하지 못 했고, 중간 중간 방향을 잃었으며, 다 못 한 채 흐지부지 끝냈다.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 "나 잘 못한다." 이렇게만 전달되고 끝났다. 이러면 안 됐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횡설수설했다.
회의를 시작하고 중간에 한 번 말이 꼬이기 시작하니까, 그 이후에도 계속 말이 꼬였다. 그리고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는 걸 느꼈다. (원래도 밤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데 함께 맞물려서..머리 따로 입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회의 중에도, 끝난 후에도 너무 부끄러워서 괴로웠다. 그보다는 내 이런 모습에 또 다시 "팀원들이 나에게 실망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동기가 떨어지거나 나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더 크게 들었다.
근데 더이상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했기에, 어제 밤 ~ 오늘 오전까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기록한 걸 여기에 다시 옮겨 놓으려고 한다.
(생각 들 때마다 카톡에 적은 걸 그냥 복붙했다.)
💭깨달음 + 생각 정리
(또 다시 횡설수설하더라도, 앞으로는) 회의 끝나기 전에, 팀원들과 좋았던 점/개선할 점 피드백 받는 시간을 갖는다.
컨디션이 좋을 때 다시 복기하기. 잘 안 됐을 때 그 이유를 분석하고 + 그 다음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솔루션을 찾고 + 똑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그 솔루션들을 시도해 보는 것
→ 이렇게 계속 개선해 가야 함
어깨에 힘을 빼자. 리더의 모습은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잘 해내는 사람이다. 그냥 잘 해야 하는 걸 잘 해내면 된다.
배워가는 중이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건, 부끄러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 그 다음 해야 하는 것들을 진행하는 것
팀원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건, 감동적인 메시지가 아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 어떤 게 필요하고 + 어떤 걸 하면 되는지 명확한 방향이 필요한 거다.
결국에 남는 건 과정이 아니라 결과다. 결과만 좋으면 그 과정이 어떠하든 좋은 것이다. 과정으로 결과를 합리화 하지 말자.
주어진 리소스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에 집중한다.
💡그 다음 할 것
어제 회의 때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들 중, 지금 뭘 해야 하는지 +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정리해서 전달하기
실패 100개 목표 노트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전에 인사이트 얻은 것 중에서 "실패 횟수를 목표로 세우고 난 뒤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글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해보려고 한다. 단, 최선을 다하지 않는 실패는 카운트 하지 않고, 100개의 실패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달성해 보려고 한다. 101개 됐을 때면..성공의 금맥이 보이지 않을까..?!
📒실패 100개 노트
(1/3) 회의를 망쳤다.
많은 문제들을 마주했을 때 여전히 괴롭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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