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헬스의 쿠킹클래스 도전기 - #2
할까 말까 할 때는 해라
첫 번째 쿠킹 클래스가 끝났다. 모두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말고 (특히 달달한 당분ㅎㅎ),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는 말이다.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2분이 더 신청 해 주었고, 체험단으로 지원하겠다는 인플루언서도 2명이나 확보됐다. 초기 모객 실패 원인에 대한 가설을 빠르게 세우고 혈당 관리와 쿠킹에 관심이 많은, 당뇨인이 자주 모이는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마케팅과 홍보, 커뮤니케이션은 목표 청중(타겟)을 섬세하게 잡으면 잡을수록, 끈질기게 메시지를 쏘면 쏠수록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오늘 글에서는 첫 행사를 치르고 난 소회와 얻은 교훈을 간략히 풀어내 보고자 한다.
✅Insight 1: 준비는 하면 할수록 좋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준비한대로 되지는 않는다.
첫 오프라인 행사를 앞두고 to-do 목록과 당일 시나리오를 꼼꼼히 준비했다. 고객들보다 한 시간 먼저 장소에 도착하여 준비하는 순간부터 고객이 떠나는 순간 어떻게 인사할지까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리스트를 세웠다. 하지만 처음부터 예기치 못한 순간의 연발이었다.
쿠킹스튜디오를 통해 재료를 발주한 것이 제 때 도착하지 않았다. 구비된 다른 재료부터 준비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 메인 재료였기에 마음이 다급했다. 메인 재료와 곁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개별적으로, 추가로 마련해 간 재료가 없었다면 고객 맞이 시점에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마음이 조급하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었다. 당황하지 않고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차분히 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편이었다. 오늘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이 등장할 수 있으니 Plan B, Plan C, Plan D 등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자는 레슨이 도출될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순발력과 차분하게 상황에 대처할 줄 아는 능력, 마음가짐을 갖추어야겠다는 레슨이 더 크고 깊게 생긴 것 같다. 한 개인이나 조직이 물리적으로 모든 상황을 철저하게 통제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Insight 2: 고객들은 질문이 많았다.
질문은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다는 좋은 징표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 준비해 간 메시지를 다 전달하지 못할 때도 있었고, 예상 밖의 질문을 하실 떄도 많았다. 개별 구체적인 행사 flow와 내용을 완벽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순발력 있는 고객응대와 내가 펼치는 사업 분야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고객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서라면 이미 정보가 빠삭한 전문가다. 당뇨 동반질환인 고지질혈증, 당뇨 관리가 아닌 다이어트 방식으로서의 혈당관리에 대한 질문도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연속혈당측정기를 필두로 한 글루어트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시장의 동태와 트렌드도 꾸준히,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Insight 3: 다른 사람들의 관심도 얻을 수 있었다
쿠킹클래스가 진행된 장소는 넓은 쇼핑몰 한 가운데 있었고, 투명 유리창으로 구성돼 있었다. 덕분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클래스 진행 광경을 보면서, POP를 보면서 우리 브랜드와 행사에 관심을 가져 주었다. 중간 중간 앞치마를 두르고 식자재를 옮기는 모습에 무얼 하는 거냐고 물어봐 주시는 행인들에게 준비해 간 팜플렛과 QR 코드를 선보이며 즉석 오프라인 홍보에 임할 수도 있었다. 브랜드 행동 자체가 중요한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모객에 난항을 겪었을 때에는 수익이 나지 않을 바에야, 적은 인원으로 구색이 잘 살지 못할 바에야 하지 말까하는 마음으로 많이 기운적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가치를 재삼 실감한 것을 넘어, 실패든 성공이든 ‘일단 하는 것’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가져갈 수 있음을 깨닫고 많이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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