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설문조사 참여에 대한 보상을 '추첨'으로 받아야 할까?
안녕하세요!
데이터 수집 플랫폼, 픽플리를 운영하고 있는 R2C 컴퍼니 김동호입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그 이유에 대해서 공감은 하지만, 그래도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이터 수집 문화의 병폐에 대해서 간단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왜 우리는 데이터와 의견의 제공(특히, 설문조사)에 대한 보상을 '추첨'으로 받아야 할까?
이 질문은 다른 쪽에서 접근하게 되면 제가 R2C 컴퍼니라는 회사와 픽플리라는 아이템을 시작하게 된 스스로의 pain point와도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픽플리의 전신인 'SurBay'라는 <대학(원)생 설문조사 품앗이 플랫폼>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은 스스로의 경험에서부터 나온 불만이었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높은 학점이 유리하고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과제와 팀플을 하게 되죠.
그리고 저는 전공(경영 & 심리)의 특성상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과제와 팀플의 자료에 데이터가 꼭 들어가야 했고,
암묵적인 국룰 또는 교수님의 평가 기준에 의해 desk research를 통해서 얻어지는 데이터와 자료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수집(field research)되는 설문조사, 인터뷰 등의 데이터와 인사이트가 필수적이었죠.
그리고 SurBay라는 아이템은 제가 수십 건의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면서 느꼈던 의문,
'왜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학점 잘 받겠다고 또 내 돈을 써야 되는가?'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데이터가 필요한 학생들끼리 서로의 설문조사와 인터뷰에 '품앗이'해주는 문화가 기반이 된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또 막상 이 아이템과 사업을 시작하면서 현장과 트렌드를 계속해서 살펴보니, 다른 관점에서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년에 몇 백억 씩 마케팅에 돈을 쓰는 기업들마저 데이터와 의견을 주는 귀중한 회원, 소비자,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여기 계신 메이커분들 중 설문조사라던가 VoC 수집을 해보신 분들도 대부분이 그렇게 진행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첨 경험이 있는 분들은 정말 찾기 힘들고, 당첨 여부에 대해서 안내를 제대로 받아본 기억도 매우 드물죠.
그렇기 때문에 참여자, 즉 데이터 제공자의 입장에서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추첨' 방식의 경품 지급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 누구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아서라는 납득할 만한 명분이 있다고 봅니다.
대학생들이 용돈벌이를 위해 과외비에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기업과 기관, 심지어 전문 업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한 비용 절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물론 그 비용 절감 자체에 대해서 잘못됐다는 등의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고, 마케팅에 있어서는 이론적으로 활용되는 기법들이니까요.
저희 팀이 경계하는 행태는
데이터 수집에 사용하는 비용은 고정하지만,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은 다다익선을 추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수집의 양상은 1) 기이한 형태의 앱테크족*과 2) 그로 인한 데이터 품질의 저하라는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한 번에 십수개의 앱테크를 이용하거나, 나아가 가족/친구의 명의를 빌려 리워드를 수집하는 앱테크족)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데이터와 의견을 수집하는 것은 앞으로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시대에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스불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문제의 뿌리는 절대 얕지 않다고 파악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분들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금전적인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별도의 보상/사례/답례품을 지급하지 않지만, 해당 데이터 수집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결과라던가 raw data를 공유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오히려 이 경우에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은 비교적 작을지언정 정말 좋은 데이터와 훌륭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데이터 수집에 있어서 정말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저희 팀의 최종적인 목표 중 하나는 데이터 제공에 대한 대가를 최저 시급에 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데이터의 가치를 제고하고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람 모두 그 가치를 인정하게 됐을 때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정말 엄청날 것 같지 않나요? =)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과 불편함은 이제 그만! 보상받는 설문/투표 커뮤니티, 픽플리(Pick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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