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1시] 01. 뉴스레터 'Letter 오후1시'를 런칭하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마감 직전에 나온다.'
제 책상에 붙어 있는 문장이에요. 신입사원 시절 붙여 놓은 이 문장은 지금도 제 곁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 문장이 제게 힘을 주었던 이유는 제가 신입사원 시절부터 3년 간 사내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며 매주 사내신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그렇듯, 홍보팀의 양성 과정은 사내커뮤니케이션의 기본 단계를 거친 후 PR로 진화(!)하게 돼요.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고 언론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내 주요부서들과 네트워킹 하고, 각 부서별 키맨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직무가 사내커뮤니케이션 담당인 거죠.
저는 신입 사원 시절 목요일이 참 싫었어요. 왜냐면 사내신문을 마감하는 날이었거든요. 타블로이드판 8p의 기관지를 꽉꽉 눌러 담기 위해 회사의 정책도 꼼꼼히 살펴봐야 했고, 회장님과 사장님의 주요 동선, 회사의 주요 행사, 바뀐 제도나 인사들도 챙겨봐야 했어요. 그런 기관지를 만들며 참 재미 없었....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지면이 바로 4p의 people면이었어요. 신문을 쫙 펼치면 나오던 바로 그 지면! 성공한 지점장도 찾아가고, 최초의 타이틀을 단 영업사원도 찾아가고, 새로운 제도를 만든 부장님도 찾아가며 '성공'한 사람들을 참 많이 찾아갔어요. 살아온 스토리를 들었고, 성공한 경험을 전해 받았어요. 그 시간이 제겐 참 도움이 많이 되었고, 동기부여가 됐던 시간들이었어요.
입사 3년 차 때 직속 후배가 들어오며 주간 마감의 굴레에 벗어났던 날, 해방주를 마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정말 매주! 마른 걸레를 짜다가 너덜너덜해진 그 느낌으로! 기획기사를 쓰고, 기관지를 마감하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 후배는 7년을 탈출도 못하고 그 일을 하고 있네요. (L대리, 미안해)
그런 제가, 스스로! 주간 마감의 사이클에 다시 뛰어들다니...............소사맙.....😱
저희 팀 미션은 '워킹맘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에요. 제가 워킹맘이라 얻었던 pain point들을 후배 워킹맘들이 겪지 않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여자동기 3명이서 함께 사내벤처로 도전한 게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후후 😎
워킹맘을 잘 관찰하면 2가지 니즈를 제일 먼저 충족해줘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첫째, '시간'입니다. 워킹맘들은 오롯이 자녀에게만 시간을 투여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로 인한 상실감도 크고, 그 시간의 갭을 채우기 위해 비용을 들여 시터님들을 고용하기도 하고, 학원을 보내고, 심지어 녹색봉사도 용역으로 맡기고 있어요. 그런 워킹맘들에게 시간을 벌어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준비된 서비스가 지금 출시 예정인 저희 팀 앱 '오후1시'입니다.
둘째는 '정보'입니다. 워킹맘들은 늘 정보에 목말라 있어요. 왜냐, 대면으로 정보원들을 만날 수 없거든요.(a.k.a 전업맘) 그러다보니 비대면에 의존해요. 자녀교육도서, 맘카페, 오픈채팅방,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 게 있어요. 워킹맘들이 정보만 얻으려는 게 아니란 걸요. 세상에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워킹맘들이 많다는 안심과 위안, 나 같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을 응원해주고 싶은 동료애,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 워킹맘들을 따라 걸으며 얻는 동기부여까지. 우리도 엄마그룹에 속한다는 소속감을 얻고 싶은 욕구가 크다는 걸요.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뉴스레터 서비스와 커뮤니티입니다. 뉴스레터로 좋은 정보와, 선배 워킹맘들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애 학교 마치곤 놀이터 못따라 가지만, 여기에서 만큼은 함께할 수 있는 '워킹맘 온라인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뉴스레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Plan이 있어야겠죠? 모든 것은 Plan으로 시작하니까요. (Plan-Do-See애착자) 그래서 뉴스레터 발행 Plan을 짰습니다. Planning은 즐거워요. 전 J거든요. 후후.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 '학사력'이란 걸 받아와요. 학교의 주요 일정이 모두 기재되어있는 달력인데 연간 일정을 짜는데 유용해요. 그 일정들을 중심으로 워킹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리스트업했습니다. 예를 들면 3월은 새 학년이 시작하는 달이라 학부모 총회나 상담이 잡혀있고, 아이가 반장 선거와 전교 회장 선거를 하니까 이와 관련된 팁을 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들요. 그리고 그 주간 이슈에 맞는 인물들이나 선배 워킹맘들을 리스트업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제가 평소에 만나보고 싶었던 사심 가득한 리스트가 되었죠.
그리고 드디어, 3월 27일. 첫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We, Woman, Workingmom의 앞 글자를 따 'Editor W'를 스토리 텔러로 정했어요. '오후1시' 브랜딩 강화를 위해 뉴스레터명도 'Letter 오후1시'로 정했습니다. 발행시간은 월요일 오후1시로 정했습니다. 주말에 켜져있던 엄마전용모드를 off하고, 다시 워킹맘으로 on 되는 월요일의 첫 하교타이밍을 응원해주고 싶었거든요.
발행의 이유를 담은 첫 뉴스레터를 발행했어요.
아직은 베타테스트여서 외부 노출은 하지 않았고, 사내 인트라넷과 클래식한 게시판 포스터 홍보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포스터 부착 첫 날 88분이 구독을 해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피드백들은 "아빠는 차별하냐? 왜 엄마만 위하는 뉴스레터냐"라는 메시지였네요. ㅎㅎ
첫 인터뷰이는 누구로 할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일단 '성공한 워킹맘'이어야겠고, 기왕이면 자녀교육도 성공하신 분이면 좋겠고. 그런데 저랑 교육 철학은 맞았으면 좋겠고. 그 고민이 정말 한 달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마침 추천 받은 책이 떠올랐어요.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이라는 자녀교육서였어요. 자기주도학습과 몰입이 저희가 '오후1시' 앱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였기에,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저의 데스티니를 만났어요. 저랑 교육철학이 같으신 분을요. 그렇게 작가이자 코칭 전문가이신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님을 픽하게 되었습니다.
물어물어 알게 된 연락처로 조심스레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그런데 부산에 올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네? 부산요? 대표님은 세련된 서울말을 쓰고 계셨잖아요? 숨길 수 없는 당황스러움을 눈치 채신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부산은 제 고향이니까요. 물론 당일치기로 인터뷰하고 온 지라 친정 들릴 새도 없었던 아쉬움이 있지만요. 그렇게 3시간을 대표님과 울고 웃으며 마친 첫 인터뷰를 담아 2호를 무사히 발행했습니다.
💌 [Letter 오후1시] : 002호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편 보러가기
제 리스트에 오른 또 다른 분이 계셨어요. 사내벤처 중이다보니 성공한 벤처 워킹맘을 뵙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찾은 끝에 벤처1세대로 카카오 부사장까지 지내신 문효은 대표님이 떠올랐어요. 대표님과 유쾌한 인터뷰 속에서 명쾌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게다가 Art, Tech, Climate이라니. 근사한 아젠다들이잖아요!
💌 [Letter 오후1시] : 003호 문효은 ATC파트너스 대표편 보러가기
그래서 이렇게, 어제까지 총 3편이 발행이 되었어요. A/B Test 진행을 위해 길이도, 컨셉도, 팁 스타일도 다르게 두 레터를 구성해 보았답니다. 디스콰이엇 멤버들도 피드백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오후1시 브랜드의 긴 여정 중 이제 첫 발인 'Letter 오후1시'가 런칭됐어요.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해 워킹맘의 성공을 돕는 그날까지, 저희 팀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 평소 만나보고 싶으셨거나 추천해주실 만한 워킹맘이 계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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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멋진 레터네요 문영님. 제가 디스콰이엇에서 열었던 행사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행사가 '여성 창업가 네트워킹' 행사였어요. 왜 이렇게 많은 여성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까 생각해 보았는데, 문득 스타트업 씬에 남아계신 '성공한' 여성들이 정말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필요한 레터라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제가 도울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종한님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제가 여성 창업가 네트워킹 글을 읽고 엄청 부러웠었답니다! 디스콰이엇이랑 함께 넥스트 여성 창업가 네트워킹 행사 개최하면 넘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열어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