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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김병준 ·

샘 알트만 해고 직후 예상가능한 이야기

오늘 큰 사건이 있었네요.

샘 알트만이 OpenAI DevDay 키노트에서 신제품을 설명했던게 2주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샘 알트만이 경영자로서 어떤 큰 문제가 있었길래 하루 아침에 해고를 했는지 속사정을 알 수 없습니다. 해당 내용은 미디어에서 계속 다뤄줄 것이라 믿고 이번 사태로 AI 생태계에 어떤 지각 변동이 있을지 간단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 AI를 소유할 것?

포브스 기사에 따르면 23년 1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OpenAI에 투자하면서, 전체 지분의 49%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게 됩니다. 투자 당시 OpenAI를 290억 달러(약 38조원) 기업가치로 책정했다고 하는데 인수는 아니지만 많은 의사결정 및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도 경영 일선에는 간섭하지 않는 행보를 계속 보여줬었습니다. 마치 AI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큰 서포터처럼 보이기도 했죠. 위에 언급한 데브데이 행사도 그렇고 OpenAI 회사 전반의 미션, 로드맵 등이 23년 전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물론 표면적인 것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번 알트만 해고 사건 전까지만 해도 OpenAI 이사회 (전)의장인 그렉 브록만도 당일까지 몰랐다고 할 정도니깐요. (관련 트윗 링크)

"그렇다면 왜 굳이 지금이어야만 했을까?"

여러 기사들과 소식들을 접해보았을 때, 샘 알트만 개인적인 부도덕한 행위 때문에 해고 당했을 것으로 초점이 맞춰지긴 합니다. 이런 오너(?) 리스크를 안고 경영을 맡길 수는 없겠죠. 다만, OpenAI의 이사회 의장이었던 그렉 브록만도 인사 변경을 겪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남아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게됩니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를 집어 삼키게 되는 걸까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티야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현 CEO) 체제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인수 방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영역을 확장할 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23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9조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독점 문제 때문에 인수의 승인을 받기까지 21개월이 소요 되긴 했습니다. (관련 기사링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전에 가장 큰 인수 금액은 16년 6월에 262억 달러(약 31조원)에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을 인수한 것이죠. (관련 기사링크)

이렇듯 OpenAI에 투자한 100억 달러는 분명 큰 금액이지만 인수할 수 있는 금액(290억 달러)과 추진력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금 1439억 달러. 23년 9월 23일 기준)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미 100억 달러 투자 대신에 기업가치의 웃돈을 얹고서라도 인수를 추진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OpenAI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OpenAI 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 CEO직을 맡는다는 내용과 원래 OpenAI의 미션을 발전시키고(to advance OpenAI's mission) 원칙을 보존한다고 합니다. 예전보다 더 강화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김이 작용될 문구라고 해석이 되네요.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현재 OpenAI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좋은 시그널처럼 보입니다. 경쟁사인 구글과 메타는 AI에 강세를 나타내왔고,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OpenAI는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그간 부족했던 AI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2. 샘 알트만의 이후 행보

샘알트만의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Helion Needs You"라는 문구를 첫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를 소개하고 구인하는 글이었습니다. AI 생태계와는 상관 없어 보이는 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고도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링크) 개인 자본금을 투자한 곳이라 현재 OpenAI의 CEO직에서 해고되고나서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조금 더 집중할 것이지만, 2028년까지는 핵융합 전력 생산을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름돋는 사실은 샘 알트만 개인투자와 더불어 기업과 계약을 맺었는데 이곳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관련 기사링크)

위에서 언급한 오너 리스크 때문에 OpenAI CEO직을 내려 놓게 되었다면, 이번 헬리온 에너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 관계도 불투명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샘 알트만은 이번 OpenAI 해고 사건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되어 보입니다.

현재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움직임 보일 것 같습니다. 아마 대중에게 먼저 노출하는 전략을 세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샘 알트만 본인도 발 벗고 나서겠지만, 유명 팟캐스터이자 최근 일론머스크와 인터뷰를 진행한 렉스 프리드먼이 샘 알트만과 인터뷰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트윗 링크)

마치며

OpenAI의 GPTs, GPT-4 Turbo 등의 발표는 IT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다른 산업 생태계에 있는 사람들도 관심갖고 볼 법한 내용이었습니다.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LLM Foundation Model은 규모의 산물입니다.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AI Model을 기반으로 어떠한 서비스를 만들지, 사용할 지는 대중들의 몫이긴 합니다. OpenAI의 GPT가 구글의 PaLM, 메타의 LLaMA와 경쟁하는 듯 보이지만 GPTs로 선점하는 마켓플레이스는 타 플랫폼에서 쉽사리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했듯이, AI 플랫폼도 특정 기업이 독차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이번 알트만 해고 사건으로 AI 시장 독점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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