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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진
한규진 ·

3. 인생의 허무함, 어떻게 극복할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러분 혹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보셨나요?


가오갤3의 사운드트랙 중에 <The Flaming Lips - Do You Realize??>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참 좋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이 곡의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노라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덧없는지 너무도 쉽게 와닿죠


뜬금없이 웬 가오갤3 수록곡을 이야기했냐면, 이번에 소개해드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꽤 연관이 깊기 때문입니다


'이게 대체 뭐야?'싶을 정도로 정말 정신없는 영화인데요 (포스터만 봐도 아실 것 같습니다ㅋㅋ)

정신없는 만큼 줄거리를 요약하는 건 좀 무색하기에

인물 설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주인공 에블린의 딸, '조이'는

무한한 멀티버스를 겪으며 세상의 본질에 다가가며 허무주의를 외칩니다

세상 모든 것을 합쳐놓은 베이글 안에서 '무(無)'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 뭔 갑자기 베이글이야...싶으시다면 그것이 정상입니다)

전부 다 부질 없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나요?


삶에 있어서 끊임없이 '왜?'를 외치다 보면 나오는 대답은 조이의 그것과 다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주입된 어떠한 가치들을 빼내고 나면 삶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실제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등등 그 어떤 것도 아닌 그저 생명체의 생존과 번식 자체의 결과니까요

(심지어 그조차도 그렇게 믿을 뿐인 거죠)

​

아무리 봐도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어요

아니, 삶 이전에 세상이라는 것 자체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이 찰나같이 지나가는 의미없는 삶은 반드시 끝나기 마련이고,

끝에 맞이하는 죽음은 '통계적 필연성'입니다

Eventually, it all just... goes away.
뭐든지 결국은...사라져


정말 암울하지 않나요?

하나의 인생밖에 살아보지 않은 나도 이정도인데, 작품 중 세상의 모든 것을 겪어본 조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껴집니다

​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왜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왜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있긴 있다


이유와 의미(당위, Sollen)는 모를 지언정 존재(Sein)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

일단 바통이 쥐어진 이상 잡고 달리는 거죠

분명 넘어지고 힘들고 그리고 끝에는 쓰러지겠지만

받아들여야지 뭐... 어쩌겠어요


그렇게 sollen을 sein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허무주의, 염세주의를 극복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왜'에 대한 질문은 멈추고

'어떻게'에 집중하는 거죠

​

우주를 탐구하는 과학자들 중

광활한 우주 속 우리의 존재가 너무나도 미약하다는 사실을 가까이서 체감한 나머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꽤 있다고 하잖아요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공간축 상에서 하나의 점에 불과하듯이

내가 숨쉰 몇십 년의 세월 또한 시간축 상에서 미세한 점이기도 하죠


결국 마인드의 문제인데요


이 순간은 찰나일 뿐이니 쓸모없다고 보는 것과

그러니 찰나같은 이 순간을 소중히 하겠다는 것

저는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사운드에 강점이 있는 것 같아서, 만약 보실 분이 계시다면 사운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돌비까지는 필요 없고 노이즈캔슬링만 확실히 된다면 200%로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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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네이버 통합검색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입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19402


Open The Gate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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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월
이초월

작은 티끌, 아주 작은 찰나더라도 깊이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