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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열
이홍열 ·

글로벌로 가기 위한 단 하나의 정신

스타트업은 무조건 글로벌 진출을 해야 한다

라는 글에서...실제 제 경험을 조금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미생이라는 드라마 혹은 만화를 보셨나요?

미생 열풍, 숨은 공신이 있다? 드라마 <미생>과 대우인터내셔널 이야기 – 포스코뉴스룸

제 첫 직장이 바로 미생에 나온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입니다. 지금은 POSCO에 인수되어 POSCO International이 되었지만, 뿌리는 대우입니다. 회사에 김우중 회장님께서 헬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007 가방을 들고 점프하시는 장면이 사진으로 박혀있는 곳이죠 ^^

김대중(DJ)정권은 왜 어떻게 대우를 해체했나? 대우그룹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회장 소식, 대우그룹 해체 이유 등 : 네이버  블로그

제 첫 팀장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팀장님은 일주일에 술을 최소 6회 이상 드시는 주당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일하던 때(=라떼) 분위기는 사무실에서 담배 피고, 쌍욕이 난무하고, 가끔씩은 물건들도 날라다니던 그런 때였습니다.

저희 팀장님께서는 진짜 영업의 초고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는 저희 팀장님께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업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사내 40여개 팀에서 실적으로 인정 받아, 최연소 팀장님이 되신 분이죠.

저희 팀장님의 영어 수준은 중3 수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미팅에서는 정말 딱 할 말만 정확하게 전달하고, 결국 딜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래서 외국어 잘 못해도 글로벌 사업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하면 더 좋기는 하겠죠)

한 번은 POSCO에서 다음 분기 물량은 빨리 계약서를 가져온 종합상사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저도 팀장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팀장님께서 주말내내 출근해서 가라 계약서 만들고 본인이 서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자 바로 POSCO에 달려 가서 수 십 장의 계약서를 들이밀면서 물량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물량만 있으면 철강 수출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POSCO에서는 또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또라이라면 해외수출도 잘 할 것 같다고 판단해서 알면서도 속아주면서 많은 물량을 밀어줬다고 합니다. 물론 그 물량은 전량 해외수출 성과로 이어졌죠. [물론 지금은 이렇게 안 됩니다]

종합상사에서 있다 보면 진짜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겪기도 하고, 선배님들로부터 듣기도 합니다.

  • 수출하고 돈을 주지 않아 브라질 업체를 찾아갔더니, 사장이 권총을 주면서 "날 쏘고 가라"라고 해서 무서워서 도망쳤던 이야기

  • 중국업체가 입금을 딜레이하길래 가서 돈 달라고 기다렸는데, 한 쪽 팔이 없는 사장이 나와서 그냥 술만 딥따 마시고 나왔따는 이야기

  • 파키스탄에 수출하고, 현금으로 받아온 돈을 은행에 입금했는데, 조금 있다가 위조지폐라고 해서 은행에 불려간 이야기

  • 수출한 벌크선이 리비아에 도착하는 날이었는데, 그 날 전쟁이 나서 어쩔 수 없이 해당 물량을 전량 유럽에 전매처리 한 이야기

  • 러시아에 수출했는데, TSC(기차)에서 열차강도를 만나서 수출한 철강 일부가 강탈당한 이야기

  • 이라크-쿠웨이트 전쟁이 일어났는데, 지사장님은 사무실에 끝가지 남겠다고 해서 남았는데, 그게 뉴스를 타서 회장님의 눈에 띄였고 그 후로 승진했다는 이야기

등등 무슨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매일 터집니다. 저는 이란이라는 국가를 담당해서 수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미국의 제재가 심해졌고, 제재로 인해 저는 이란에 200억이라는 돈을 못 받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CFO님께 불려가서 "내가 너 땜에 요새 잠을 못 잔다"라는 푸념을 들었죠. 물론 그 일도 결국 200억원 다 받고 해결되었습니다.

이렇게 세계 시장에는 우리의 상식이 상식이 아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매일 시시각각 발생합니다. 사람도 문화도, 경제도 환경도 모두가 다릅니다. 스타트업이 헤쳐나가야 하는 시장이 바로 이런 시장입니다. 당연히 Global 시장은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시장이 작고 어려우니까 글로벌시장을 가야겠다...라는 말은 마치 수학은 어려우니까 영어를 해야겠다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글로벌 시장은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저희 팀장님께 배운 정신이 있습니다.

바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입니다.

팀장님 잘 계시죠? (술 좀 그만 드세요!!!)

PS) 팀장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선명합니다(팀장님,그리고 신입사원이던 저, 동기 세 명이서 오리구이에 술 한 잔 걸치던 때입니다)

"신입사원이 친 가장 큰 사고가 뭔지 알아?"

"..."

"사고를 치지 않은 게 가장 큰 사고야! 신입사원이 사고쳐봐야 얼마나 치겠어. 내가 다 카바쳐줄 테니까 지르고 다녀!"

이제 저는 새로운 Product인 아몬드(AAMOND)를 가지고 사고를 쳐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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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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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un Kim
Yeun Kim

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많이 벌어지는 군요😅 확실히 외국시장은 당연히 더 어려운 것 맞는 것 같습니다. 언어부터 시작해서 문화, 선호도, 세금, 법 기타 등등 다른 것들이 너무 많고 넘어야할 산들이 많습니다. 결국에는 부딪히면서 개척해나가야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옛날보다는 한국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고, 글로벌 진출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구축되어있으니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요!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