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

[타임뱅커] 시간을 화폐로 품앗이하는 앱, 굳이 만들게 된 이야기

이번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타임뱅커'라는 프로덕트는 

말 그대로 '시간은행' 앱으로서,

시간을 화폐로 서로를 품앗이 하는 플랫폼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메이커들끼리 서로의 제품/비지니스에 의견을 줄 수 있겠죠.

이

iPhone 6.5 - 2.png

본 첫 글은 타임뱅커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적었습니다. ㅎㅎ

🐥 할 수 있는게 많아졌다!

최근, 기술과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면, 

  • 쿠팡에서 주문하면 마트나 상점을 들리지 않고도 다음날 아침까지 물건이 집에 옵니다.

  • 외식업이 발달함에 따라 식당에 가면 바로 밥이 나옵니다. 

  • 토스를 이용하면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아주 쉽게 송금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드/통장 개설, 대출, 심지어 주식거래까지 됩니다.

  • chatGPT에게 부탁하면 몇가지 조건만으로 유려한 글을 써주기도 하고, 꽤 괜찮은 코드를 써주기도 합니다.

  •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이용하면 엄청나게 많은 컨텐츠를 집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 각종 SaaS를 잘 연결하면 이전에는 사람을 써야 했던 수많은 것을 자동화 할 수 있습니다. 

  • 작곡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면 전문 연주자의 도움 없이도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육아컨텐츠, 육아템, 살림기계가 발전하면서 육아에 손이 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굳이 큰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퇴직을 하고 1인 창업을 하거나, 친구와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합니다.  

🐥 그런데 고립되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예전엔 함께 하던 일을 소수인원이 하다보니 각자가 고립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고립은 일단 외롭습니다.

퇴근 후 방에서 혼자 넷플릭스만 보는 것은 외롭고 질립니다. 

그리고 고립되게 되면 무엇보다, 능력에 한계가 옵니다.

아무리 chatGPT가 코딩을 잘해줘도 실력있는 개발자의 설계능력을 따라가기 어렵고,

유튜브에서 마케팅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마케터의 인사이트를 복제할 순 없습니다. 

아무리 육아템이 좋아졌어도 어린 아이를 어른의 보호 없이 오랜시간 혼자 방치할 순 없습니다.

개인이 혼자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각자의 능력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개인들이 강해진 사회인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느슨한 연결로 서로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플랫폼을 고민하던 중, 

아는 사업하는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가 내 사업 브랜딩 디자인을 무료로 해주기로 했어.  

대신 나는 그 친구가 서비스를 영어로 번역할 때 도와주기로 했지."

그 얘기를 들은 순간, 서로가 서로를 돕는 시스템은 없을까 생각이 들었고,

몇년 전에 기사로 접했던 '시간은행(=타임뱅크)'이라는 개념이 생각났습니다.

🕰️ 시간이 화폐인 은행

타임뱅크는 에드거 칸 박사가 고안해낸 이론이자 사회운동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개개인은 시간잔고가 존재합니다. 

내가 타인을 1시간을 도우면 1시간 쌓입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1시간을 도움 받으면 1시간 씁니다.

모두의 1시간은 동일해서, 남녀노소나 능력의 차별이 없습니다. 

타임뱅크는 30여 년간 꾸준히 전파되어 전세계 40여개 국가에 1700여개가 넘는 타임뱅크 단체가 있었습니다.

저는 타임뱅크가 위에서 언급한 고립 문제에 괜찮은 솔루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로서, 

  1. 시간은 범용적이다. 어떤 도움이든 담을 수 있다.  

  2. 시간은 측정 가능하다.

  3. 시간으로 서로를 돕는 것은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보다 더 정겹다(?) 자연스럽게 서로 관계를 형성하며, 고립에서 벗어나며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

  4. 호혜적이다. 보통 남을 돕다보면 지치고, 도움을 받다보면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타임뱅크는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남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고, 결국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5. 기존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대신, 보완한다. 특히 자동화로 인한 실직이나 금융위기, 고령화의 위기를 완화할 수단이 될 수 있다.

타임뱅커

아무튼(?) 그래서 타임뱅크를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생각해서 무작정 친구들을 모아 단톡방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것이 4월 20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를 거쳐 오픈 베타앱으로 만든 것이 저번주 금요일 (8/4)에 출시 되었답니다.

  • 필요한 도움에 대해, 또는 줄 수 있는 도움에 대해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1:1 채팅으로 개인적으로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 도움을 주거나 받으면 그에 따른 타임머니(MIN)이 변화합니다. 경험치(EXP)도 쌓이고 레벨(LV)도 올라갑니다.

  • 서로의 제품에 대해 피드백이 필요하거나, 다른 분의 제품을 피드백하고 싶은 분은 타임뱅커 앱에 '해주세요' 혹은 '해줄게요' 포스트를 이용해 주세요. 초창기라 여러분의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합니다.🙏 

여기까지가 타임뱅커를 시작한 계기구요.

다음 글에서는 타임뱅크를 만든 후 약 세 달 동안 있었던 여러 시행착오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23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Ulysses Seo
Ulysses Seo

오와 기대되요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ㅋㅋ감사합니다

Unsexy Business
Unsexy Business

고립되어 가는 개인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타임뱅크 응원합니다!!!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감사합니다. 언섹시비지니스도 응원합니다. ㅎㅎ

민유진
민유진

좋은아이디어네요! 응원합니다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유진쓰님 감사합니다!

Gemma Shin
Gemma Shin

우와 너무 멋진 프로덕트입니다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너무 멋딘 답글입니다!

ReSeT
ReSeT

긍정적 효과가 더 많을 것이란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지만 소규모에서 대규모 서비스로 넘어갈땐 여러가지 기술적 장치들이 많이 들어 가야 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인간의 선한 의지와 생각을 높이 평가 하지만 소수의 몇퍼센트 소수의 왜곡하는 인들이 슬금슬금 이미지를 망치는 것을 기술적으로 차단 할 수 있는 (가령 평판시스템 작동) 잘하고 있는 인들은 더욱잘하게 이상하게 이용하는 인들은 생태계에서 자동 퇴출.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좋은 의견이고 매우 공감합니다 ㅎㅎ 잘못된 행동을 하는 유인보다 그것을 했을 때 얻게되는 손해를 매우 크게 설계해야 할 것 같아요 ..!

김블루
김블루

재밌는 아이디어에요!

피어낫프로덕
피어낫프로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