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랩스 최희민 대표의 의사결정 방식
1/ 파운더스 학회를 통해 고속성장하고 있는 퀸잇(주식회사 라포랩스)의 최희민 대표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연 내내 여유로우면서 거침없이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전달해주셨다. 메시지를 전달하실 때 느껴지는 확고한 메타인지에서 고민의 시간과 깊이가 느껴졌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대표님이 의사결정하는 방식이었다. 회사 운영에서의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나타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최희민 대표님의 의사결정 방식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2/ (이론 복습)의사결정 과정
의사결정 과정은 일반적으로 3단계로 이루어진다. 논리적 분석(Analysis) → 결정(Decision) → 행동(Action) 순이다. 여러 대안들을 논리적으로 비교, 분석한 후 최종적으로 한가지 대안으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그 결정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3/ Rule Zero: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최희민 대표님 또한 3단계로 이루어진 정석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3단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관통하는 분명한 한가지 목표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결정을 내리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행동한다. 사례를 들어보면, 본인이 어떤 커리어를 선택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내자는 것이 분명한 목표였고, 워라밸이 좋은 커리어가 실제로 행복했다면 정말 그렇게 살려고 했다. 대표님은 워라밸과 복지가 최상급인 대기업에서 최대로 워라밸을 누리면서 지내기를 결정했고 6개월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서 워라밸을 누렸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결국 창업을 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확신하고 퇴사하는 결정을 내렸다.
4/ 의사결정의 확률론
의사결정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나서는 논리적으로 대안을 분석해야 한다. 어떻게 대안을 분석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론은 많겠지만, 최희민 대표님은 주로 확률론에 입각하여 대안을 분석하셨다. 대안의 기대확률을 산정하여 기댓값을 계산한다. 실제로 대표님의 사례를 봐보자. 대기업에서 정년퇴직까지 다닌다고 했을 때 총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현금할인법으로 계산했고 그 결과는 20억정도 였다고 한다. (기대확률은 100%) 반면, 스타트업으로 500억원의 개인적인 수익을 달성하는데 5%라면, 기대수익은 25억원이 된다. 스타트업의 기대수익 더 높다.
5/ 의사결정의 확률론: 기대확률 높이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스타트업의 기대확률 5%는 어떻게 계산된걸까? 대표님은 일반적인 통계치를 가져오셨다. 하지만 통계적인 기대확률은 통계일 뿐 사람의 역량에 따라 더 낮을 수도 더 높을 수도 있다. 모든 스타트업들은 독립시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스무 번(기대확률 5%)의 도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대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대표님은 기대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들을 수립했다.
6/ 스타트업의 기대확률은 대표의 역량
최희민 대표님은 스타트업은 대표의 역량만큼 성장하고 대표의 성장속도에 따라 성장한다고 강조하셨다. 실제 토스는 성공까지 5년, 하이퍼커넥트가 8년의 시간이 걸린 것은 대표가 성장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표가 다양한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성공의 기대확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님은 실패 때마다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회사와 직무를 선택해 이직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러한 의사결정도 명확한 목표가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와 직무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매일 16시간씩 일하고 공부했다고 하며, 전문가가 됐다고 판단되면 다른 직무로 옮기거나 직무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퇴사했다고 한다.
7/ 의사결정의 확률론: 반복시행 횟수 높이기
아무리 기대확률이 높아졌다고 해도 100%가 아니고서야 한번의 시도로 원하는 성공에 도달하는 것은 정말 운이 따라야 한다. 기대확률이 20%까지 높아졌다면 적어도 5번은 동전을 던저야 한다(물론 동전 앞면의 기대확률은 20%가 아니다). 사실 이마저도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더 던져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작정 동전을 많이 던지면 되겠지만, 현실에서는 동전을 던지는데 비용이 든다. 동전을 던질 수 있는 횟수가 한정되어 있고 그 안에 결과를 못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8/ 스타트업에서 반복시행 높이는 방법
그럼에도 동전을 던지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찾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고 많이 던질 수 있는 전략 말이다. 최희민 대표님은 스타트업의 반복시행을 높이기 위해서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는 팀을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특정 아이템으로 모인 팀은 아이템이 실패로 돌아가면 와해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다시 팀을 모아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아예 특정 아이템이 아닌 반복시행을 하기 위한 팀으로 모은다면 아이템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팀을 모아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함께 하는 시간만큼 팀으로서 기대확률은 더 높아지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다.
9/ (번외)운칠기삼의 의미 재해석
동전을 던지는데는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시간은 흘러 동전을 더이상 던질 수 없는 환경이 되어있을 수 있고, 금전적으로 더이상 동전을 던지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 동전 던지는 횟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그 안에 결과가 나오는 것은 결국 운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준비된 자[기대확률 높인 사람]만이 동전 던지기로 운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실력을 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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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특히 7,8,9 모두 상당히 공감되네요 ㅎㅎ
도언님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저도 정말 놀랐던 부분인데 최희민 대표님은 실제로 반복시행에 집중할 수 있는 팀을 모으기 위해서 1년의 시간동안 숱한 거절을 겪으셨다고 하네요!
주환님 메이커로그가 Must Reads #136에 선정되었어요! https://stib.ee/OuJ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