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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오상훈 ·

소집해제와 복학을 앞둔 학부생의 다짐

어제 들었던 생각을 기록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고민일지라도 '문화를 만들고, 상호작용하고 싶다' 라는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휴식의 갈증을 적는 것도 좋겠다 느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적혀 있는 디스콰이엇이지만 요즘 20대 초반 학부생은 무슨 고민을 하는지 그냥 분위기 환기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나는 글들을 하나하나 남기면 언젠가 멋진 메이커가 되었을 때 누군가의 귀감이 될 수 있고 이런 고민 하나하나가 소중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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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 문화 속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커리어만으로 보았을 때 나의 1차적인 목표는 ‘시스템이 잘 잡혀있는 회사에 들어가 허들을 넘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기’ 이다. 소위 말하는 큰 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나라를 위해 일하는 시간들은 적잖은 고통이었다. 내가 휴학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동기들은 성장하고 있었고, 겸직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동기들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나는 조급해졌고 금전적인 이익을 창출하거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 고민해볼 새도 없이 모든 커리어와 관련 정보를 필터 없이 모두 받아들이는 등 그저 욕심만 부렸다. 명확한 목표 없이 그냥 헤매는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S전자에 취업한 학교 형을 만났다. 그 후로부터 내가 느낀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분명 사회적인 기준 속 ‘안정적인’ 생활을 성취하고 싶어한다.

나의 꿈과 상관없이 어쨌든 유명하고 안정적인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말이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불안정하게 살아왔다. 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도 그냥 미뤄왔다. 그런 삶들을 살아오며 돈이 안되는 일이나 경험에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려고 했다. 외주/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수익이 없이 이런 저런 경험을 하는 것 보다, 애매한 수익으로 남들이 원하는 것들만 하는게 더 힘들구나. 내가 주체가 아닌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디자인은 더 힘들구나 였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불안감만이 남아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발전 가능성, 나의 주체를 인정할 수 있는 집단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이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적기이다.

내가 바라본 형은 열심히 살아왔다. 굳건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끝 없이 새로운 자극을 쫓는 나와 다르게 형은 잔잔한 파도를 천천히 위로 올리는 것처럼 보였다. 결과와 다르게 과정만큼은 범접할 수 없다. 무턱대고 성향이나 환경이 모두 다른 사람을 따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항상 요동치는 파도를 위로 올리기는 커녕 혼자 파도풀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목표를 향해 달려갔던 때에는, 현실을 탓하며 학점/장학금/금전누출의 최소화에만 목 매달고 있었다. 학부 1,2학년 때, 나는 학교생활을 즐기면서도 특히 2학년의 나는 매일 아침 배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과민성이라는 이유와 함께 변기 속으로 내려보내야했다. 3,4학년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내가 분명 그런 혹독한 과정을 거친다면, 1번의 성취를 얻더라도 분명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대 초반에는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는 말이 있듯이, 내게는 돈과 시간을 모아왔기 때문에, 잘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순간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12,1,2월을 나에게 투자하고 싶다.

<돈을 더 모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까지 커리어를 쌓지 못했으니 얼른 일을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건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진 나의 생각인 것이다. ‘일’이나 ‘돈’은 분명 사회적으로 좀 더 안정적이어 보이니까. 정말 수십번 매 생각마다 다른 생각들을 해왔다.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는 12월의 나는 분명 둘 중 하나일 것이다.

  1.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사는 것 - 시간 낭비다
  2. 지금부터 갓생 산다는 마인드로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 - 앞으로 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아 내가 지금까지 한게 일이고, 지금까지 한게 돈 모으기 였구나” 였다. 일을 하며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나의 욕망인데, 지금까지 1년 9개월동안 해왔던 것이다. 앞으로 나(디자인을 제외한 나의 ego) 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또 있을까? 분명 있다 ! 지금보다도 더 백수스러운 생활이 있을 수 있고, 쉬는 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분명 만들어가야 하는 시간들이다. 그런데 이 시간을 a나 b로 보낸다면 이런 시간이 와도 나를 위해 쓸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을 것 같고, 사회적 기준에 계속해서 나를 맞출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까지 부족함 없이 해왔고, 복학까지 남은 3개월동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며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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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한
박종한

응원해요 상훈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