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박준서
박준서 ·

약간 웃긴(?) 재도전...ㅎ

장엄하게 쓴 실패에 대한 회고는 무언가 빗나갔다

실패했다고 손 놓고 브랜드 만들기와 영상 촬영 계획에 열중했던 몇주는 참 이상한 주였습니다. 대놓고 이상한 걸 몇가지 뽑아보자면 첫째는 프로젝트를 종료한 후 제가 한 선택에 대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을 때 달린 댓글들이였습니다. 사실 빠르게 프로젝트를 포기해야된다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하라는 그 뽕(?)에 취해있기도 했고 내 프로덕트라는 이유에서 나오는 그 애정이 결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종료 후 댓글들이, 또 저에게 해주는 주변사람들 (특히 개발자 님은 저희 팀인데 마치 제 3자처럼 조언하셨습니다...ㅎㅎ) 의 말이 하나같이 "마음이 가는 데로 해라.", "다른 스타트업도 힘든 시간이 길었다드라." 등등 뭔가 자꾸 Bada를 계속 해보라고 하는듯한 (그냥 제가 느끼기엔 그랬어요^^) 조언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그때도 조금 심란했지만 더 심란한, 결국 Bada 프로젝트를 되살리...완벽하게 아이디어 그대로는 아니지만 조금 수정을 거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액자 사야겠다. 프린트 해서 넣어놔야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Bada는 로그인 회원가입, 글쓰기와 수정 삭제가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구글에 검색해서 찾을 수 있고 (divetobada 라고 검색하셔야합니다) 인스타나 트위터 등 여러곳에 주소를 뿌려봤습니다. 물론 디스콰이엇에서도 방문해볼 수 있죠. 약 1년간 저와 개발자님만 테스트 삼아 글 써보던 Bada에 디스콰이엇 종한님이 방문해서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간단한 인사정도만 담겨있는 게시물이였지만 집에서 본 저와 개발자님은 로또된 것처럼 좋아했습니다.(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확히 말해 제 3자가 글 쓴건 처음 있는 일이였습니다. 창업을 하고 가장 보람 찬 순간, 즉 내 의지로 시작해 무언가 해 낸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 첫 사례였습니다. 트리거는 컴업에서 종한님을 만난것이라 판단했기에 아무도 들어와보지 않았던, 그 실패라고 판단하게했던 지표가 사실은 사용자에게 접근 방식을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 지표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 즉 지금보다 열심히 발품(?)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감동을 넘어 당황하게 만든 게시글이 하나 더 올라왔습니다.

"배고파" 라는 제목에 내용도 "냠냠"이였는데 포인트는 홍보도 최근에 안했고 인스타 계정과 트위터 계정도 최근에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않았다고 나와있는데 디스콰이엇이나 저희 홍보계정을 제외한 루트로 일면식도 없는 정말 감사한 분이 와서 사용을 해보셨습니다.

저희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타이밍에 예상치 못했던 반응들이 오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뭔가 심란했는데 의도했던 루트 바깥에서 사람이 들어와 프로덕트를 사용해보기까지 하니 이게 무슨 일인지...

빠르게 우린 "일단 제품을 완성시켜야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속도를 붙였습니다.

제가 일전에 개발이 기술 이외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적용이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저희 방식대로 해결했습니다. 저는 리더지만 개발을 할 줄 모르고 개발자님은 시간만 있으면 혼자서도 다 하실 수 있지만 하루 2번 본업하러 출근해야 하니 제가 본업에 힘을 보태어 개발자님이 무려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러분 안되면 일단 뭐라도 합시다!!)

또 내용이 지저분해졌지만 결론은 여러분의 격려와 조언,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한지 2년만에 처음 눈으로 목격하게 된 정말 작은 가능성에 다시 Bada를, 이번엔 더 잘 다듬어서 대중문화 혁신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완성시키겠다고 다짐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최근 입시가 끝나 1년전 이맘때 쯤 같이 일하고 싶었다면서 울면서(...ㅎ) 작별한 팀원이 합류해 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만들기로 했답니다. 처음부터 저의 팀의 미션과 목표에 깊게 공감하고 있는 팀원이였어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Bada를 만들기로 하면서 이 일을 어떤 명분과 의미를 가지고 해야하는지를 유심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스타트업을 하는 본질과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토스팀이 말하는 것처럼 세상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때 숭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한 가치를 옹호합니다. 특정한 가치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개개인의 창업가와 메이커는 어쩌면 경우에 따라 "꼭 이걸 해내야한다."라는 사명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되는 것을 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을 해내는 것은 어느것이 났다기 보다는 분명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뿐입니다. 저는 지금 정점이라고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앞으로도 굳건하도록,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더욱 드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대한민국을 위해, 한국의 대중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꿈이자 사명입니다. 저는 누워서 유튜브 보고 일하면서 Kpop듣는게 좋았으며 그런 멋진것들을 우리에게 선사해주는 이들을 사랑하고 이러한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걱정합니다. 이렇게 무너지지 않기를 바랬고 지금의 정상이 끝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하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토스팀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게 교훈이라면 또 이번에 얻은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했다면 마무리하자

정말로 내일 눈 감았다 뜨면 10개월만에 데이터베이스 (AWS)에 붙이는 날이 오네요(문제가 없다면...) 글 써주신 두 분은 선명하게 프린트 해서 액자에 넣어놓겠습니다. 모니터를 보고 뛰었던 심장, 혹시 이 일을 안하는 날이 올지라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설램이였습니다. 관심가져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Bada는 여러분을 위한 가장 강력한 Creative Workspace로 돌아오겠습니다.


바다 Bada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소셜 미디어

5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박종한
박종한

으앙.. 늘 이렇게 글에서 멘션해 주셔서 부끄럽고도 감사하네요! 저는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꼭 따르는 규칙이 있는데 바로 가슴 뛰는 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준서님이나 저처럼 나이가 어리다면 실패에 대한 위험이 더 적은 상태로 가슴 뛰는 일을 해 볼 수 있겠죠!

박종한
박종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브랜딩한 다음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오는 게 아니라, 초반의 Cold Start Problem을 해결하기 위해서 운영 단에서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윤덕진 님께서 디스콰이엇에 연재해주시는 Cold Start Problem 시리즈나 The first 1000 같은 자료들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디스콰이엇 @Hyunsol Park 대표님의 회고 시리즈도 정말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