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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은
홍재은 ·

선거날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사건, 20개 언론사는 이걸 어떻게 다르게 불렀을까

# 선거날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사건, 20개 언론사는 이걸 어떻게 다르게 불렀을까

지난 6·3 지방선거 날, 서울 송파·강남 투표소 14곳에서 투표용지가 동났어요. 선관위가 유권자의 절반 분량만 인쇄한 게 발단이었고, 1,200명 넘는 사람이 투표를 못 하고 돌아갔죠.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요.

그런데 제가 진짜 충격받은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이걸 부르는 이름이 매체마다 완전히 달랐다는 거예요.

- 어떤 곳은 "선관위 행정 실책"

- 어떤 곳은 "부정선거 의혹"

- 또 어떤 곳은 "보수 진영도 부정선거 프레임엔 선 그었다"

같은 사건인데 제목만 봐도 온도가 달라요. 그리고 무서운 건, 우리는 보통 자기가 늘 보던 매체 하나만 본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 사건을 "단순 실수"로만 기억하거나, 반대로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으로만 기억하게 돼요. 같은 날 같은 일을 봤는데도요.

# 그래서 만들고 있어요 — 뉴스링크

저는 이게 답답해서 뉴스링크라는 걸 만들고 있어요. 한국 20개 언론사 보도를 모아서, 같은 사건을 진보·중도·보수 매체가 각각 몇 %씩 어떻게 다르게 다뤘는지 보여주는 서비스예요. 해외 Ground News에서 영감을 받았고, 한국엔 아직 이런 게 없더라고요.

특히 제가 가장 공들인 기능이 '사각지대(블라인드스팟)' 탐지예요. 한쪽 진영은 활발히 보도하는데 반대쪽은 거의 침묵한 뉴스를 자동으로 찾아줘요. "이 뉴스를 보수 매체는 0% 다뤘습니다" 같은 거요. 어느 쪽이 맞다고 판단하진 않아요. 그냥 차이를 보여줄 뿐이에요. 판단은 보는 사람 몫이니까요.

# 만들면서 겪은 것들 (메이커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듯)

솔직히 혼자 만드는 거라 매일 씨름이에요.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

- 편향 분류가 제일 어려웠어요. '조선=보수' 같은 꼬리표는 쉬운데, 통신사(연합)나 애매한 매체를 어디에 둘지가 진짜 고민이에요. 한쪽으로 단정하면 그 자체가 편향이 되니까요.

- 사각지대 탐지 로직에 버그가 있었어요. 처음엔 '진보 사각지대'만 잡히고 '보수 사각지대'는 안 잡혔는데, 알고 보니 양쪽 판별 기준이 비대칭이었어요. 편향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정작 탐지가 한쪽으로 편향됐던 거죠. 대칭으로 고쳤어요.

- 뉴스가 자동으로 안 갱신되던 문제도 있었어요. 신규 방문자가 들어오면 7일 전 뉴스가 첫 화면에 떠있었거든요. 점수 갱신 로직의 함정이었는데, 이거 찾는 데 한참 걸렸어요.

이런 걸 하나씩 잡으면서, 같은 사건을 매체들이 얼마나 다르게 그리는지 데이터로 직접 볼 때마다 '아, 이래서 만드는 거지' 하고 다시 확신하게 돼요.

# 한번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이 투표용지 사건, 진보와 보수 매체가 어떻게 다르게 봤는지 직접 보면 좀 소름 돋을 거예요.

👉 koreanewslink.com

아직 부족한 점 많은 베타예요. 특히 메이커 분들의 솔직한 피드백이 큰 힘이 됩니다. 써보시고 "이건 별로다", "이게 헷갈린다" 뭐든 편하게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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