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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5번 망한 1인 메이커가, 이번엔 빌드 시작 전에 셀러 글부터 모았습니다

SaaS 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매번 같은 식으로 망했습니다.

아이디어 떠오름 → "검증부터 해야지" 다짐 → 3일 뒤에 빌드 시작 → Claude Code 만나고 더 빨라짐 → 한 달 동안 코드만 짬 → 출시 → 아무도 안 씀.

문제가 뭐였냐면, 빌드가 너무 쉬워졌다는 거예요. 검증 단계는 빌드보다 재미없잖아요.

그러니까 자꾸 미루고, 결국 "빠르게 만들어서 출시하고 보자" 라는 모양으로 변형됩니다.

이게 매번 반복.

이번엔 한 가지를 바꿔봤어요. 빌드 시작 전에, 사람들이 이미 써놓은 글부터 모았습니다.

Amy Hoy의 Sales Safari를 그대로 따라했어요. 인터뷰는 안 했습니다. 시간도 없고, 인터뷰는 솔직히 잘 못해요. 대신 글로 남아있는 verbatim만 모았어요.

타겟은 쿠팡·스마트스토어 셀러. 한 달 동안 본 곳:

· 네이버 쇼핑몰창업·셀러 카페 (1년치 게시판)

· 디시인사이드 셀러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가 의외로 솔직함)

· Threads의 셀러 키워드 검색 결과

규칙은 하나였습니다. 같은 표현이 5명 이상의 셀러에게서 반복해서 나오는 것만 메모.

가장 자주 나온 표현이 이거였어요.

"정산이 너무 헷갈려서 결국 엑셀에 옮겨 적는다."

쿠팡 안에 셀러월렛이 있고, 거기서 정산채권 팩토링이 있고, 또 빠른정산이라는 게 따로 있어요.

화면이 다 분리되어 있어서 본인 순이익을 한눈에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엑셀로 옮겨 적는데, 이게 매주 반복.

비슷하게 자주 나온 게 "그냥 엑셀처럼 생긴 화면이 편하다" 였어요.

40~50대 셀러분들은 요즘 SaaS UI (탭 누르고 카드 보고 차트 보고) 보다 그냥 셀 단위 화면을 더 편해 하더라구요. 마우스보다 키보드, 차트보다 시트.

그리고 "쿠팡 빠른정산 진짜 무료인 거 맞아?"

이 질문이 카페에 매주 올라옵니다. 광고는 "수수료 무료" 인데

실제로는 정산채권 팩토링이 걸려서 일별로 이자가 발생해요.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는 셀러가 드물어요.

이 세 가지를 보고 나서야 빌드 시작했습니다. 만든 게 "진짜로 옛날 엑셀처럼 생긴 쿠팡 셀러 정산 대시보드" 예요. 셀 단위, =SUM() 같은 함수, 회색 베벨 패널, 키보드 단축키 우선. 24시간 안에 랜딩 + 블로그 글 3편 + 사전등록 폼 + 디스콰이엇 등록까지 올렸어요.

여기까지 듣고 "이번엔 다르겠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어제 빌드로그에 "코드 자제" 적어놓고 오늘 24시간 만에 발행 자동화 인프라를 또 빌드했거든요. 검증 인프라 빌드도 결국 빌드 모드의 변형판일 수 있어요. 본인이 자기를 속이기 가장 쉬운 형태죠.

verbatim을 모은 건 분명히 도움이 됐어요. 그게 없었으면 또 모던한 카드 UI 만들고 있었을 거예요.

근데 그게 "검증 다 했다" 라는 뜻은 아닙니다. verbatim은 시작점이지 끝이 아니에요.

진짜 검증은 사전등록한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내는지, 매주 쓰는지로 확인되는 거고, 거기까지는 한참 남았습니다.

비슷한 1인 메이커분들에게 묻고 싶은 게 두 개 있어요.

verbatim 수집을 "검증" 으로 보세요, 아니면 "검증 시작" 으로 보세요? 저는 헷갈립니다. 모으는 동안에는 검증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리고 인터뷰 없이 텍스트만으로 Sales Safari 하시는 분 계시면, 어디서 한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글로 쓴 페인" 과 "지갑 여는 페인" 사이 갭이 얼마나 큰지 아직 모르겠어요.

사장부: https://sajangbu.com

쿠팡·스마트스토어 셀러 정산 대시보드, Excel 97 미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전등록 시 정식 출시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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