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의 모자를 쓴 지 1년, 깨달은 5가지
Spotlite 입사 1주년을 링크드인이 축하하는 알림이 뜨네요.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난 1년 간 첫 창업에 도전하며 깨달은 바 5가지를 적어 봅니다.
1. 대표의 역할은 돈 끌어오기, 좋은 분 모셔오기, 잡일 하기
MYSC 재직 시절 많은 대표님을 만날 때 마다 무슨 일로 그렇게 바쁘실지 궁금해하곤 했는데, 초기 팀에서 대표 이사의 역할은 회사에 충분한 런웨이가 확보 될 수 있도록 투자, 지원금, 대출금 등을 끌어오는 것.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을 꾸리는 것. 마지막으로 서류-행정-법률-세무-청소-사무실 구하기-급여-등등 잡일을 해내 우리 팀이 코어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 이더라고요. 큰 규모의 데모데이 등 행사에서의 멋진 모습은 1%도 되지 않아요.
2. 끝날 때 까지 끝이 나지 않는 여정이니 만큼, small wins도 축하할 줄 알기
투자 유치의 난항, 채용의 실패, 고객의 불만, 매출에 대한 불안, 프로덕트의 이슈 등 우리가 매일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시드 라운드를 딱 클로징 했을 때도, 지원금 협약을 끝냈을 때도 "그럼 다음 라운드 까지는 무엇을 만들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덜컥 들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앞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난관도 마주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만큼 유료 고객, 거래액, 투자, 지원금 혹은 고객의 찐-한 좋은 피드백 등 크고 작은 마일 스톤을 달성했을때 서로 격려해주고 축하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우리 팀은 마일스톤 마다 싸구려 샴페인을 터트리고 코르크에 이유를 적어 모으고 있어요 (ㅎㅎ)
3.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옆집 스타트업도, 경쟁사도 아닌 고객, 고객, 또 고객.
비교와 경쟁이 자연스러운 사회라 그럴까요. 어떤 팀은 얼마만에 거래액 몇 백억을 달성했더라, 시드 라운드를 몇 십억에 클로징 했더라. 혹은 우리는 아직 도입하지 못한 신기술을 붙였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덜컥 불안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척도는 그래서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가? 만족하고 돌아오는가? 주변에 추천하는가? 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의 이런 저런 글 보다는 우리 CX팀의 이야기에 가장 귀기울여야 합니다.
4. 잘 맡길 줄 알기
창업가들에게 제품은 우리 아이와 같습니다. 스포트라이트 프로덕트는 이제 6개월이 채 안된 신생아 이고요. 이러니 감히 누구에게 맡긴다는게 불안하고, 꼭 내 손을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커 가면서 체육은 체육 코치에게 배우고, 언어는 언어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 처럼 하나씩 내려놓고 잘 맡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도 마케팅, 프로덕트, CX, 영업, 해외 확장까지 다 무조건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에서 조금씩 커가며 선수들에게 잘 맡기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5. 우리 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기 (변화이론)
길을 한참이나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고, 처음 느껴보는 책임감이기 때문이에요. 그럴 때 마다 우리 팀이 5년, 10년 동안 존재한다면 반드시 생겨야 하는 변화들을 상상하며 지금 하는 일의 의미들을 상기합니다. 당장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챌린지들도 '어차피 넘어야 할 산' 이라는 배짱을 가지는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혼란한 창업 씬에서 함께 고군분투하는 동료 창업가들 모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 잘 살아남아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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