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밥트레인 (3) - 초기 프로덕트 개발 및 두 차례의 피봇
[요약]
초기 프로덕트 개발 시 여러 기관에 제의하고, 거절되며, 프로젝트 방향성을 수정하는 시기를 보냈다.
총 2번의 피봇을 통해 최종적으로 “밥뿌"를 개발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지만, 이때의 교훈을 다음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한다.”
[초기 아이디어 PRD 작성]
초기에는 지원서에 작성한 대로 급식 잔식을 아동급식카드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사업 모델(1편 참고:https://dis.qa/tQw)에 맞춰 우선 PRD 작성으로 개발을 시작하였다.
프로젝트의 유저 플로우는 다음과 같았다.
식수 공지 → 식사 예약 및 봉사자 모집 → 식사 진행
영양사, 수혜자, 봉사자라는 3개의 그룹을 묶어주는 상당히 큰 규모의 프로덕트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프로덕트 기획안의 목차만 해도 상당히 길었으나,
IT스타트업 현업자 “죠르디”님의 주도하에 다음과 같이 체계적으로 PRD를 작성할 수 있었다.
프로덕트 목적과 제작 원칙을 우선 정했고,
사용자별로 유저 스토리를 고안한 후,
각 페이지를 위의 두 항목과 매칭되도록 하였다.
페이지별 필요한 각 기능을 리스트업하고,
우리의 남은 시간과 기능 자체의 중요성, 가용 리소스 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소셜 로그인 기능과 결제 연동을 위해 사전에 필요한 계정을 생성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초기 프로젝트 PRD)
프로젝트 방향성이 많이 바뀌었지만, 피봇 후에도 공통되는 요소가 있었기에 빠르게 PRD를 수정하고 MVP를 설정해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법률검토 및 참여 타겟 확보하기]
앱 개발을 위한 초기 셋팅과 동시에 잔식 재배식 사업의 법적 안전성을 검토하고 참여 기관을 모집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법률 지원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지원받았다.
아산나눔재단에서 연계해 준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와
대학원생 “만두”님이 재학 중인 대학교의 창업지원센터
두 번의 기회가 있었기에 보다 상세히 질문을 구상하고 사업의 법적 이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수 있었다.
당시 잔식 기부에 대해 식약처 및 교육청의 법적 해석이 명확히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관련기관에 연락하여 잔식 기부에 대한 입장과 현황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각종 사회복지단체 및 관공서에 연락하여 잔식 기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 제안하였다. (물론 답장은 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잔식 재배식 사업은 법률적, 행정적, 실질적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잔식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길이 막혔을 때는 다른 길을 찾자: 두차례의 피봇]
이에 재단 측과 연락하여 피봇이 가능한지 문의하였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위해서 방향을 변경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재단에서는 무리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단체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주었다.
우리의 목적은 “기부를 통한 식자원의 선순환” 이었기에
식품기부법에 의해 설립되고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푸드뱅크 제도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우선 푸드뱅크 제도가 위의 목적을 더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현재 푸드뱅크는 개인 기부보다는 단체기부 비중이 높은데,
푸드뱅크 이용자의 실질적 니즈를 채우고 (실제로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보다는 대량으로 다양한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진정한 의미의 자원 선순환을 위해서 지역 기반의 개인 기부가 활성화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따라서 개인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앱 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식품 기부 가능 여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기능
기부를 보다 재밌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도입 (학교별 챌린지, 레벨 시스템 도입 등)
기존 전화 방식이 아닌 앱을 통한 쉽고 간편한 기부신청
위 내용을 포함한 앱 개발에 대한 협업 제안서를 작성하였고,
빠르게 푸드뱅크에 메일을 보냈다.
감사하게도 곧바로 미팅을 해보고자고 답장이 왔다!
우선 담당자분들께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우리 프로젝트를 평가해 주셨고,
생생한 식품 기부 현장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이슈, 엄격한 행정절차 준행,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최종 담당 기관인 보건복지부에서
협업이 어렵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
이렇게 푸드뱅크 협업 피봇 계획은 무산되었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식품 기부가 가능한 통로가 푸드뱅크가 유일했기에,
푸드뱅크를 활용하되 국가기관의 도움 없이도
구현할 수 있는 기능들을 최대한 구현해 개인 기부 활성화를 위한 앱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밥뿌”가 탄생하게 되었다.
”밥뿌”는 푸드뱅크 공식 웹사이트와 공식보고서에 분산된 자료를 모아 쉽게 식품 기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앱이다.
푸드뱅크 서비스 소개
푸드뱅크 위치 검색 (주번 위치 검색, 지역구 검색 등)
기부 가능 여부 자가 체크 (카테고리 선택형, 바코드형)
(현재는 매우 기초적인 기능만 구현되어 있지만, 추후 기부금 영수증 인증과 같은 방법을 통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개인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두 차례 피봇을 거치는 동안 많은 시간이 흘러
프로젝트 마무리까지 2개월밖에 남지 않았기에
빠르게 MVP를 정하고 개발에 착수해야 했다.
하지만 다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었고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곧 배포를 앞두게 되었다.
*이 글은 식품 기부 문화 개선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 “밥밥트레인”의 여정을 담은 수기입니다. 단체 설립부터 식품 기부 모바일 앱 “밥뿌”를 개발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해당 프로젝트(밥뿌)는 아산나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보다 쉽고 재밌는 식품 기부를 돕는 모바일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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