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1] 작금의 기술로 한국어 화용론 학습을 혁신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채은이라고 합니다. 팀 실린더의 일원으로서, 유빈님과 지민님의 로그를 이어 첫 번째 업데이트를 게시합니다!
시작
저는 연세대학교의 AI 창업 동아리 CreAI+IT(크리에이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4-1학기의 테마는 생성형 AI를 통한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이었는데요, 4월 한창 시험 공부를 하던 중 단톡방에서 이러한 공지를 보게되었습니다.
공부에 지쳐 시험이 끝나면 집중할 수 있는 재밌는 무언가가 필요했던건지, 아니면 이전부터 쭉 고민해오던 문제와 일치해서인지, 정말 하고 싶어 지민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8월부터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 있지도 못하면서 하고 싶은 마음에 염치불구하고요!)
저는 2022년에 일 년간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그 때 사귀게 된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애를 먹는 모습을 지켜봐왔습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시중에 나와 있는 앱이나 러닝 소스가 마땅한 게 없다는 게 이유였죠. 일례로 업계 최고 시장점유율을 다투는 D사의 경우 다른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은 훌륭하게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만큼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단음 글자 '라', '니' 등을 듣고 알파벳과 매칭시키는 훈련을 반복시키죠. 커리큘럼의 초반 구성이 이렇다보니, 대부분 지속적 사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금방 흥미를 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웠습니다. 아, 한국어 참 재미있는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방법없나?
그렇게 그들에게 "야, Dㅇㄹㄱ 지워, 내가 다른 것 추천해줄게!" 라고 큰 소리치고 앱스토어에서 한국어 배우기 어플 인기도 상위 8개를 직접 테스팅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정말 많은 어플이 있는데도 유용하면서도, 사용하는 것이 재미있고, 꾸준히 사용하게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유용함이란 한국어가 모국어인 제 입장에서 "외국인이 이걸 배워서 한국인과 대화했을 때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속있는 유용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작년 겨울부터 해왔고,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듣게 되었을 때 놀라고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꼭 참여하고 싶다고 결심했습니다.
며칠 후 지민님에게서 장문의 톡이 왔습니다. "동아리에서 총 4명이 참여의사를 밝혔는데 그 중 2명만 선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구요. 따라서 내부적으로 선별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고, 같은 프로젝트 하는 입장으로서 이런 것을 해야하는 게 난처하지만 양해를 구한다구요. 필요한 절차면 당연히 거쳐야한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럼에도 같은 동아리의 일원으로서 불편함을 느끼며 구체적이고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을 정하고 30분 가량의 전화통화로 면접(?)을 진행하였고, 그 때가 저와 지민님의 첫 공식 의사소통이었습니다! 덧, 조지은 교수님을 어떻게 알게된거냐고 물어보니 어떤 곳에서 강연하시는 걸 보았고 그 때 크리에이트 소속이라고 이메일을 보내 협업 기회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진취적임으로 소중한 기회의 물꼬를 터준 지민이에게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5월 3일 금요일, 저희 팀 첫 단톡방이 개설되었습니다! 교수님께 4명 모두 함께 진행하는 것을 컨펌 받았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요! 덕분에 더욱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가진 우리 팀이 된 것 같습니다.
확장; 공유된 가치는 사람들을 결속한다
크리에이트에 뤼튼 머신러닝 엔지니어 출신 김유빈님께서 방문하여 훌륭한 강연을 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기계학습 전문가이시라 기술적인 이야기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인문학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날 들은 여러 이야기, 학자들의 견해, 책 등이 간만에 다가온 신선한 지적 자극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날 일기장에도 썼습니다.
그 분이 오셔서 말씀을 나눠주신다니, 저희는 영광이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남자 동기들이 입대하는 것을 봐왔던 터라 훈련소 수료식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데요.. 그 소중한 시간을 저희에게 써주시다니..?!
그런데 이 날 알게되었습니다. 원래 조지은 교수님께서 유빈님께 먼저 연락을 하셨었고, 유빈님이 입대 사정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구요. 저희와 이야기를 나누시던 유빈님께서 매니징을 도와주시는 것을 제안하셨고, 저희는 감사히 수락했습니다. 유빈님께서는 이미 비슷한 프로젝트를 여러 번 수행하셨고, 관련 지식도 많으십니다. 교수님과의 협업 경험도 있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해주시고 계신데, 군대에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혁신을 추구하시는 가치관과 이번 프로젝트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희 네명과 리더 유빈님이 결속되었습니다,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요! (이건 유빈님이 저희에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그럼 이제, 일을 시작할 차례
유빈님과의 첫 미팅 후, 지난 6월 1일에 두 번째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 날 조금 더 구체적인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용론을 중심으로 우리가 외국어(그중에서도, 영어)를 학습할 때의 난점을 살펴본 뒤 그것을 중심으로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의 난관"과 "그와 별개로, 한국어 학습만이 가지고 있는 난관"을 조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고민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사람들이 우리가 제시하는 이론을 납득하고 우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려면 어떤 지점을 공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서요.
유빈님을 제외한 저희 넷은 매주 목요일 신촌 카페에서 모여 대면 회의를 진행합니다. 유빈님과는 다음 7월 1일에 대면할 계획인데 그 때까지 괄목할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메이커 로그 퀄리티부터가.. 열심히 해야죠! 메이커 로그에 포함될 수 있는 진지한 이야기들은 이미 두 분께서 훌륭히 다뤄주신 것 같아 이런 날 것의 글을 올리는 게 걱정되지만, 며칠 내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유빈님의 말씀 "Done is better than perfection" 때문에 용기내서 업로드해봅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