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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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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학교를 둘러싼 에듀테크 환경에 대한 개인적 소고

한주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만들고 있는 에듀테크 서비스 트라이디스 관련 팀 미팅이 있었고, 번역 작업도 하고 이런 저런 소소한 일들로 일상을 채웠네요.

여튼 벌서 클럽 개설 6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회원 분들을 보니 이미 프로덕트 개발을 해보신 선생님과 국내 굴지의 에듀테크 풀을 구축하시는 대표님도 참여해주셨고, 앞으로 굉장히 재밌어지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네요. ^^

교사에게 필요한 에듀테크에 대한 소소한 잡담

교사지만, 기획자로 에듀테크 서비스를 기획할 때에 부딪히게 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일종의 내부자로서 학교 현실, 혹은 교육자로 이 씬에 존재하는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덕트를 기획하다보면 너무나 대중화되기 힘든 협소한 사용성을 가지는 제품들로 기획될 때가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학년초 학교의 기본 교육과정을 나름 자동 편성해주는 몇몇 교육과정 편성 제품들은 학교들만이 대상이 되고, 또 그 가운데에서도 일부만이 결국 소비자가 됩니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에듀테크 서비스를 수익화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의 문제이긴 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에듀테크 서비스를 찾으실때는 "이런 서비스는 없나?"라는 니즈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실제로 그런 서비스는 수익성 문제로 잘 개발이 되질 않아요.

그렇게 때문에 대부분 국내의 에듀테크 서비스들은 해외에서 성공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벤치마킹합니다. 사실 벤치마킹이라기 보다도 거의 레퍼런스를 삼아 유사하게 만드는 경우가 꽤 많아요. 한편으로 이해도 되는 건 이미 더 넓은 마켓인 해외에서 검증을 받았던 거라 별도의 수요 파악이나 기획에 대한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국내 에듀테크 업체에 기대하는 바도 유사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패들렛의 히스토리 템플릿 기능도 추가해주세요.', '카훗 같은 퀴즈 기능을 추가해주세요.' 등의 직접적인 요구들을 에듀테크 업체들도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이해는 됩니다만, 매우 바람직한 것 같진 않아요.

이러한 현장의 실태를 바탕으로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 2024 격변의 한국 에듀테크

현재 대한민국 에듀테크 시장은 격변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6천억짜리 K-edutech 플랫폼 사업을 ISMP 까지 완료한 시점에 캔슬을 시켰고, 사용처가 없어진 예산은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 그리고 디지털 선도학교라고 불리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투입이 되고 있습니다.

AI DT 사업

먼저 AI DT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교과서는 개발 가이드라인이 나왔고, 구독제로 꽤 큰 예산이 뿌려질 예정이죠. 이 생소한 사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의지를 가진 교육부의 서포트가 크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 출판사와 기존 IT 서비스 업체들, 콘테츠 업체들이 컨소시움 형태로 저마다 인공지능 교과서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블루오션인 셈입니다.

아마 디스콰이엇 채널에서는 이 개념이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기존의 교과서들이 AI 코스웨어가 접목된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 변화가 되는 개념입니다. 교과서가 더 이상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의 개념과 구조와는 완벽히 다른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사실 사교육에서 이미 도입된 AI 콘텐츠를 생각하시면 매우 쉽습니다.

디지털 선도학교 사업

전국의 학교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학교들을 선발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디지털 선도학교입니다. 이 학교들은 AI 코스웨어와 더불어 디지털 에듀테크를 대거 도입하는 학교들이기도 한데, 대략 교당 8000-1억 가량 지원되는 예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현재 마땅히 이 큰 예산들이 사용될 사용처가 부족한 상황이라 국내 에듀테크 업체들은 이 비용에 수혜를 입기 위해 학교에 대한 마케팅과 컨택을 매우 활발히 진행하는 중입니다.

슬프게도 예산은 매우 큰데, 학교들은 뭘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대부분 큰 돈을 쉽게 쓰기 쉬운 플랫폼에 학교당 수천만원씩이 그냥 계약서 한장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물론 잘 쓰는 학교들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사업 초기라 어찌보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그만큼의 효용성이 없는 서비스들이 정부의 기조에 따라 말그대로 수혜를 입고 있는 상황이란 겁니다. 24년도에도 새로운 선도학교들이 선발되거나 기존의 학교들이 연임하여 선도학교 사업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좋은 에듀테크 서비스가 실제로 현장의 교육 퀄리티를 증진하고, 학생들의 교육 환경 향상, 역량 개발에 쓰였으면 합니다.

티처프러너 클럽의 역할

사실 그래서 더더욱 이러한 티처프러너 클럽을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위 꼭지들을 읽으시면서 뭔가 내용간에 괴리감을 느끼시진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쓸만한 에듀테크, 교사가 필요로 하는 에듀테크는 실은 많지 않습니다. 있다해도 매우 소수인 현실이죠. 게다가 대부분 에듀테크라기 보다는 일반 OA 테크툴들이 더 교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큰 에듀테크 지원 예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에듀테크의 서비스의 공급 부족 상황에 막대한 정부 예산을 통한 수요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교사들이 진정 필요한 에듀테크들이 발굴되거나 개발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 교사들이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좋은 에듀테크의 서비스의 공급 부족 상황에 막대한 정부 예산을 통한 수요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교사들이 진정 필요한 에듀테크들이 발굴되거나 개발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 교사들이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물론 교육부도 유관 업체들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실증 사업으로 실제 교육청이 선정한 에듀테크 업체들을 교사와 매칭시켜 품질 평가를 하고, 지속해서 개선해가는 과정을 지자체별 교육청에서 진행을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다만 진정 교사가 원하는 테크들이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은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티처 프러너 클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클럽을 개설하게 된 계기도 실은 이와 궤를 함께 합니다. 교사의 검증된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걸 보고 싶거든요.

아마 앞으로는 현장에서 발굴된 아이디어들 가운데 교사와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 해커톤을 하고, 그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는 매력적인 아이디어, 나아가 시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토종 에듀테크 서비스를 만들어가는게 이 클럽의 매우 장기적인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여튼 아직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분들이 클럽에 함께 해주셔서 생각보다 일찍 비전이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트라이디스를 개발 중인 교사 커리브릭이었습니다.

티처프러너 클럽 그룹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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