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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은
홍재은 ·

한국 뉴스 신뢰도 31%, 48개국 중 37위. 그래서 만든 것!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절반만 인쇄한 날, 나는 같은 뉴스를 20개 언론사로 읽었다

6·3 지방선거 날, 황당한 일이 벌어졌어요.

서울 송파·강남 등 투표소 14곳에서 투표용지가 동났어요. 선관위가 유권자 수의 절반 분량만 인쇄한 게 발단이었죠. 사람들이 투표를 못 하고 돌아갔고, 잠실의 한 투표소는 밤 10시까지 투표를 연장했어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요.

한 70대 유권자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전두환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건 따로 있었어요

저는 이 사건을 여러 매체로 찾아봤어요. 그런데 같은 사건을 부르는 이름이 매체마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곳은 "행정 실책"이라고 했어요.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초점을 맞춘 거죠.

어떤 곳은 "부정선거 의혹"으로 다뤘어요. 보수 진영의 재선거 요구와 시위를 비중 있게 실었고요.

또 어떤 곳은 "보수 진영도 부정선거 프레임엔 선을 그었다"는 데 주목했어요.

같은 사건인데, 제목만 봐도 온도가 완전히 달라요. 그리고 무서운 건, 우리는 보통 자기가 늘 보던 매체 하나만 본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 사건을 "단순 행정 실수"로만 기억하거나, 반대로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으로만 기억하게 돼요. 같은 날 같은 사건을 봤는데도요.

한국은 이게 유독 심한 나라예요

찾아보니 데이터가 있더라고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5에 따르면:

-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1%, 조사 대상 48개국 중 37위예요.

- 더 놀라운 건, 48개국 평균은 진보·중도·보수가 보는 뉴스 비율이 32~33%로 거의 차이가 없는데, 한국만 유독 정치 성향에 따라 보는 뉴스가 극단적으로 갈려요.

뉴스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 중 하나인데, 가장 안 믿는 나라이기도 하고, 각자 자기 편 뉴스만 보는 나라인 거죠.

그래서 만들었어요

이게 답답해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뉴스링크라는 서비스예요.

20개 언론사의 보도를 모아서, 같은 사건을 진보·중도·보수가 어떻게 다르게 다뤘는지 한눈에 보여줘요. 각 진영이 몇 %씩 보도했는지(편향 분포), 한쪽만 보도하고 다른 쪽은 침묵한 '사각지대'는 무엇인지요.

핵심 원칙이 하나 있어요. 어느 쪽이 맞다고 판단하지 않아요. 그냥 차이를 보여줄 뿐이에요. 판단은 보는 사람 몫이니까요. 해외의 Ground News에서 영감을 받았고, 한국 미디어 환경에 맞게 설계했어요.

만들면서 느낀 것

사실 혼자 만드는 거라 매일 버그와 씨름합니다... 뉴스를 자동으로 모으고, 비슷한 기사끼리 묶고(클러스터링), 각 매체의 성향을 분류하고, 같은 사건의 진영별 요약을 생성하는 것, 하나하나가 다 까다로워요. 특히 "어느 쪽이 맞다"고 끼어들지 않으면서 차이만 정확히 보여주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이 투표용지 사건처럼, 같은 일을 두고 매체들이 얼마나 다른 그림을 그리는지 데이터로 직접 보면, 제가 왜 이걸 만드는지 다시 확신하게 돼요.

한번 봐주세요

이 투표용지 부족 사건, 진보와 보수 매체가 어떻게 다르게 봤는지 직접 보면 좀 소름 돋을 거예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베타예요. 써보시고 솔직한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메이커분들의 피드백은 큰 도움이 돼요.

👉 [koreanewsli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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