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어요 시리즈 5화] 준비되지 않은 팀에 자본이 들어가면 이렇게 됩니다.
예창패 당시 기획했던 서비스는 개발 완료조차 되지 않고 사장되었다. 기껏 타낸 사업비가 제품 개발과 전혀 관련없는 (소위 말해) 유지비로 줄줄줄 샜고 사업 평가 자체도 좋게 받지 못했다. 우리의 예창패 도전기는 준비되지 않은 팀에 사업자금이 들어가면 그 돈이 어떻게 공중분해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교과서 같았다. 우리는 실패했다.
[왜 실패했나?]
스타트업이 뭔지 몰랐다; "스타트업. 제한된 자본과 인력으로 MVP를 만들어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게 피봇을 반복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 제품의 완성도보다 먼저 우리의 아이디어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지를 테스트 했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완벽한 제품이 아닌, 랜딩페이지와 같은 아주 단순한 형태의 MVP로도 괜찮았을 것이며, 이는 그렇게 인력과 자본,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 것이었다.
우리의 역량에 벗어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우리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이 안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가 사업에 선정되고 이를 수행해야하니 심사위원의 눈길을 잡을 '그럴듯한 아이템' 이 필요했고, 우리의 제작 능력의 밖에 일들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분들이 오해는 마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진짜 그렇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선후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스타트업이 먼저고, 국가 사업이 나중이였어야 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 우리 능력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창패를 수행하다보니 국가 사업 수행을 위해 갖춰야 하는 사업자 설립, 사무실 입주 등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다. 서류상 회사가 없어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제품 개발은 충분히 가능하다. 국가 사업은 우리의 사업 아이템이 국가 사업에서 추구하는 바와 매칭이 될 때 고려해봐야하는 것이다. 국가 사업은 우리가 아이템 개발만 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사업체가 자신들의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기를 바란다.
가장 무서운 사실. 대부분 준비되지 않은 팀은 본인들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른다. 우리가 그랬다. 그리고 2023년, 공백기가 생겼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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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이지만 저희가 국가사업, 스타트업에 대해서 전혀 모를 때 벌였던 실패담이 혹여나 도움이 될 분들이 계실까 싶어 공유해봅니다 ㅎㅎ! 물론 지금도 잘 안다는 뜻은 아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