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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요 시리즈 10화] 좋은 팀웍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좋은 팀웍'은 별개다; 우리는 아주 절친한 10년지기 선후배 사이지만 같이 대학생활을 하는 것과 같이 일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함께 일을 하면서 상대방의 새로운 면(좋은 면이든, 나쁜 면이든)을 보며 놀랐고 예상 외로 서로 박자가 잘 맞지 않아 당혹스럽기도 했다. 국가사업에 합격하여 함께 기뻐하기도, 프로젝트가 엎어져 같이 좌절하기도 하면서 우리의 팀웍은 점점 더 합이 잘 맞기 시작했는데 우리 팀을 돌아보며 '좋은 팀웍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 '좋은 팀웍'에도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파트너와 함께 좋은 팀웍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상의해야 한다. 개발자인 후배는 말로 전달하는 것이 서툴고 심리상담사 출신인 선배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분석해대는 성향이라 그 중간 지점을 찾는 노력을 많이 했다.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어떻게 할 지,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 지를 같이 고민했고 규칙처럼 방법을 정했다. 

  • 서로 이해한 것을 시각화하여 공유한다; 인간은  자신만의 맥락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 다르게 이해한다. 우리는 같은 주제로 회의를 했고 합의도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각자 이해한 바를 말했을 때 완전히 달랐던 적도 있다. 이후 회의한 결과는 간단한 그림이든, 도표든 간에 시각적인 자료로 표현해서 각자의 의도를 오해석할 소지를 최대한 없었다. 

  • 상대방의 의견을 항상 궁금해한다; 아무리 사적으로 잘 맞아도 일적으로는 생각이 다를 때가 많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본적으로 갖고 대화하자.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떠냐/ 너 생각이 궁금하다'는 식의 문장을 마치 공식처럼 사용하고 있다.

  • 자주 연락한다; 특히 프로젝트가 엎어져서 공백기가 생겼을 때 연락을 꾸준히 하자. 우리는 딱히 일거리로 얘기할 것이 없어도 별 일 없는지, 휴가는 어땠는지를 묻는 시시콜콜한 연락을 종종 한다. 우리는 월급을 받으면서 사무실에서 반 강제적으로 매일 보는 직장인들이 아니기에 일적으로 공백기가 생겼을 때 연락이 뜸해지면 흐지부지해지면서 팀이 와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파트너와 항상 연결되어 있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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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요 시리즈 9화] low-fi MVP는 어떻게 만들고, 그걸로 뭘 해야할까?

  • 우리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low-fi MVP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어떤 사람들이 공감하는지를 확인한다.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인지"를 검증받는 것이다.

  • 그리고 우리는 좀 냉정해져야 한다; 필요없는 제품이라면 과감히 버려야한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걸 만들 필요는 없다(예창패 실패 이후 애정을 쏟아 부은 내 제품에 정을 떼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 그래서 low-fidelity로 만들어야한다; 시간도 없고 인력도 없고 자본도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사용할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제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그 소중한 자원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다. 

  • 추후 MVP의 방향은 창업자가 아니라 데이터가 결정하는 것이다; 아무도 반응이 없다? 수요가 없으니 버려야한다. 반응은 있는데 부정적이다? 좋다, 부정적인 반응을 분석해서 무엇을 고쳐야할 지 확인한다. 반응도 있고 피드백도 긍정적이다? 사랑합니다... 여하간, 이를 위해 우리 제품에 구글애널리틱스, 구글태그를 달아놓았다.

  • 제한된 (물리적/인적)자원 내에서 만든다; 우리는 개발자 한 명, 디자이너 한 명으로 이뤄진 팀이고 각자 본업과 가정이 있는 상황이다. 시간도 없고 전문 인력도 부족하니 노코드 툴과 디자인 키트, 플러그인들을 적극 활용했다.

  • 협업툴을 통해 효율적인 소통 시스템을 만든다; 가뜩이나 시간 없는데 불필요한 회의는 최악이다. 일단 브레인스토밍이나 해보자는 식의 아이디어 회의? 없앴다. 아이디어가 정기적으로 만나서 회의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닐 뿐더러 투자한 시간과 양질의 결과가 비례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신 노션, 슬랙 등의 협업툴을 통해 논의사항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각자의 작업내용을 서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 

    그렇게 우리는 퀴즈메이트의 low-fi MVP를 제작하게 되었다.

Quizmate

퀴즈를 통해 내 취향을 알아보고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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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요 시리즈 8화] 최소한의 노력만 들여 MVP를 만들기로 했어요.

  • 예창패 실패로 배운 것 중 하나; 제품은 그렇게 빨리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간단한 형태라도. 

  • 제품 개발과 일상생활의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결혼을 했는데 선배는 작년에 출산을 하여 육아를 하고 있고 후배는 외벌이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나 혼자 방에 박혀서 하루에 몇시간씩 개발에 매달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어쨌거나 제품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 개발을 통해 생긴 수익으로)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한때 개발에만 매달려 배우자와 가정사에 소홀했는데 이건 목적이 전도된 것이다.   

  •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제품 개발도 롱런할 수 있다. 제품 개발은 일주일, 한달만에 짠! 해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긴 한다. 존경한다. 진심으로!). 지난한 시간을 견뎌야하고 그러려면 체력과 멘탈관리가 필수이다. 운동도 하고, 인간관계도 하고, 여가도 즐겨야 한다. 제품 개발은 거기에 같이 따라가는 것이다. 

  • 그래서 우리는 이번엔, 최소한의 노력만 들여서 우리의 가설을 검증할 아주 간단한 low-fidelity mvp를 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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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요 시리즈 7화] 공백의 2023년(2)_공백기를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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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전에 기업가로서의 마인드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이전 화에 이어서)

각설하고, 그런 아이디어가 든 후, 우리는 그걸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대책도 없이 막 만들었다. 그러다가 뭔가 예비창업패키지에서 아쉬웠던 점이 계속 떠올랐다. 불안한 마음에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추구해나가던 중이었다. 그래도 내가 창업을 했는데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보다는 기업가로서 더 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나머지 반 년은 스타트업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Startup Playbook’, ‘The $100 Startup’, ‘Zero to One’, ‘The Lean Startup’, ‘The Startup Way’, ‘The One Thing’, ‘Start With Why’, ‘Lateral Thinking’ 등등, 그러던 중 그렇게 떠들어대던 ‘고객 개발’, 이 ‘고객 개발(Customer Development)’이라는 용어는 Steve Blank가 처음 만들었는데, 원전을 좋아하는 너드 중 한 명으로써 Steve Blank가 쓴 책을 읽어봤다.

The Startup Owner's Manual을 따르기로 했어요.

아마 창업자라면 누구나 읽어본 책 ’The Four Steps to the Epiphany’ 일 것이다. 읽다 보니 뭔가 고리타분한 느낌도 있었고 내가 지금 하려는 것과 안 맞는 느낌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다 보니 이 책에 웹, 모바일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추가한 The Startup Owner's Manual 라는 책이 일종의 증보판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을 구해서 읽었다, 약 1-2달을 바쳐가며. 내가 지금까지 받아본 어떠한 고객개발 교육, 워크샵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세세한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그런데 또 책 내용이 막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각 단계별로 뭘 해야 할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편이긴 하지만 그게 상식에서 벗어나거나 괴이한 내용은 아니었다. 내가 살면서 느낀 것은, 참된 방법론은 이해하긴 쉬우나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 실천해보자. 이 상식적이면서도 실천하기 까다로운 방법론으로 우리가 실패한다면, 그래 시원하게 접을 수 있겠다!!

개발자로서의 역량도 중요했기에 공부도 더 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커뮤니키아라는 회사의 유일한 개발자로서, 모바일 개발자로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웹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도 공부했다. 백엔드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는 Go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Rust를 공부했다. 지금은 인력 수급과 생산성 문제로 Typescript를 쓴다. 지금 만들고 있는 MVP는 내 전공인 플러터가 아니라 웹 기술로 만들었다. 또, 이때 공부하고 고민했던 백엔드 아이디어나 기술들은 지금 생업에서 비록 공식 경력은 1달도 안 되는 백엔드 개발자지만, 혼자서 큰 서비스를 다 만들어 보려고 하면서 했던 고민들이 다른 경력자 동료들과 여러가지 논의를 나누면서 일을 할 수준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2024년, 가설 검증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고 QuizMate의 서비스, 아니 서비스라기보다는 우리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했다. 각자 생업으로 일이 바빠 그렇게 빠르게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끈기있게 서비스를 준비하고 가설을 검증할 준비를 끝마쳤다. ‘잘 될까 못 될까?’ 그런 생각은 없다. 못 되면 못 된 이유를 찾아서 바꿀 것이고 잘 되면 잘 된 이유를 찾아 더 잘 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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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요 시리즈 6화] 공백의 2023년(1)_프로젝트가 망하고 멘탈이 부서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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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프로젝트에 미련을 못버렸어요.

우리는 예비창업패키지를 초라하게 마쳤다. 딱히 고객 검증을 한 것도 아니요, 약 1년의 시간이 주어진 것에 비해서는 초라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여느 창업자들처럼 서비스를 만들고 나서 서비스와 사랑에 빠져버려 한동안은 그 서비스를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케팅도 좀 해보고 서비스를 키워보고자 자그마한 노력들을 좀 해봤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마케팅을 하려고 했고 어쨌거나 그것도 망했답니다!

불안한 마음과 니치마켓을 전혀 노리지 않은 광범위한 SNS. 내가 설사 태평양만큼 커다란 그물을 가지고 있어서 태평양에 그 그물을 친다 한들 그걸로 태평양에 있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물의 무게조차 이기지 못해 낚싯대 하나를 든 사람만 못한 조과를 얻을 것이다. 니치마켓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반적인 SNS 그 자체가 돈이 되려면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큰 서비스가 필요하다. 큰 서비스를 하려면 서비스 아키텍트가 필요하고, 서버비가 필요하다. 우리 회사엔 아주 약간의 백엔드 경험이 있는 모바일 앱 개발자와 디자이너밖에 없었고, 그 비용을 우리 같은 창업자들에게 투자해줄 멍청이도 찾기 힘들었다.

우리는 또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던 반 년 후, 나름 영감이 와서 일반적인 SNS 같이 돈으로 밀어 붙이는 서비스 말고 뭔가 당장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만들어서 돈이 될만한, 니치마켓을 노려볼만한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 제일 처음에 기획했던 제품의 동기도 비슷했다. ‘당장 돈이 될만한 거 만들어서 목돈 좀 만져보자.’ 뭔가 당장 돈이 될만한 데이팅앱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마 처음에는 성벽이 비슷한 사람끼리 맺어주는 성인용 매칭 앱을 개발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아직 서구사회에 비해 비교적 성에 폐쇄적인 한국 문화와 잔뜩 도사리고 있는 성매매의 위험을 어떻게 차단할지, 기술이 아니라 정책적 문제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했다. 그런데 솔직히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 뭐 섹스와 페티시즘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여튼, 그런 뒤 뭔가 간밤에 스친 자본주의적 영감이 있었다. 그래, 우리는 심리학도니까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서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중독적인 서비스를 만들자. 그래서 만들 게 된 것이 퀴즈메이트이다. 단순한 퀴즈의 반복, 그리고 간헐적이지만 매혹적인 보상, 학습심리학에서 배우는, 또 도박 중독자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변동비율 강화를 적용한 서비스이다. 원래는 고독하고 다친 창업자의 마음으로 이런 서비스를 기획했지만, 지금은 인간의 취향, 그 취향에 대한 아주 큰 데이터를 명시적으로 모으고, 그 매칭의 만족도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게 되면 어떤 사람이든 가장 최적의 사람과 맺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쁘고 똑똑하고 성격이 둥근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쉽게 매칭되는 서비스는 재미가 없어 보였다. 아무리 모난 사람이어도 지구 상에 그에 맞는 짝 한 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서, 그렇게 수집한 인간의 데이터로, 단순히 대량의 언어 데이터를 때려넣은 LLM이 아니라 진정한 지성체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고 했습니다...후후... 인간이란...

각설하고, 그런 아이디어가 든 후, 우리는 그걸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대책도 없이 막 만들었다. 그러다가 뭔가 예비창업패키지에서 아쉬웠던 점이 계속 떠올랐다.

(다음화에 이어서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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