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개원에서 스타트업 창업까지의 여정
저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창업을 한 '닥터프레소'의 정환보입니다. 동시에, 저는 역삼역 근처에서 '밸런스본의원'이라는 도수치료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스타트업을 하기 어렵지 않으세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병원을 개원했습니다. 병원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닙니다."
저의 이런 생각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설계한 결과입니다. 설계의 시작은 대학병원에서 퇴직한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대기업들은 직원 복지를 위해 기업 내 의원을 운영하는 추세였습니다. 저는 네이버 본사 내 사내 의원에서 근무하면서 직원복지와 원격진료를 결합한 웰니스 주치의 모델을 구상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의사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돌본다"는 컨셉으로, 사내 의원에서 건강관리하는 모델과 중소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원격 의원 모델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준비하던 중, 의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라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 불법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해당 아이템을 접고 저는 AI 스타트업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6년 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원격진료가 비대면 진료로 이름을 바꾸고 임시 허용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묵혀두었던 아이템을 다시 꺼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앱을 만들어 MVP 테스트를 진행하려던 중, 카카오톡 비즈 계정이 정지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병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카톡을 통해 의사가 웰니스와 건강 상담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카카오 측이 설명했습니다. 결국 팀도 해체되었고, 저는 해당 아이템을 살리기 위해 '의사 면허'를 활용하여 병원을 개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개원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웰니스 산업과 의료를 접목한 도수치료 모델로 개원을 진행하였습니다. 성인의 습관에 의한 근골격 문제를 빠르게 회복시켜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도수치료의 웰니스적 핵심입니다.
저는 개원을 통해 이전에 생각했던 많은 가설들을 실험해 보았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한정되긴 했지만, 2000건의 비대면 진료를 수행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통한 수익화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에 집중하는 서비스는 빠르게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웨이브 당시 비대면진료실 풍경>
또한, 스타트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양호실을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모델인 '스타트업 클리닉'을 시행했으나, 역삼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스타트업 근로자들의 연령대가 젊어서 질병 이슈가 적었던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이 가설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클리닉 로고>
개원을 통해 저는 다양한 가설을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간단한 사업 모델부터, 많은 이들이 수익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비대면 진료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마음편의점' 프로젝트도 저희 병원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저희 병원에 오셔서 함께 커피챗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봐요.
그리고 몸이 찌뿌둥하시거나 피로하시면 언제든 병원이 열려 있으니 편히 오세요. 디스콰이엇 멤버라면 성심성의껏 진료해드리겠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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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역삼 근처에 병원을 운영하고 계신 줄은 몰랐어요. 병원을 운영하면서 헬스케어 프로덕트를 만들어 가는 건 여러 장점이 있을 것 같네요 ㅎㅎ
네! 가까이 있습니다 ㅎㅎ 언제든 편히 오세요 !ㅎㅎㅎ
아마존의 첫 사무실이 생각나는 멋진 사진이네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헤일로님!ㅎㅎ 열심히 헤쳐나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