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이 언론을 현명하게 활용한 사례
물론, 언론은 회사를 홍보해주는 집단은 아닙니다. 기자들은 사건을 취재합니다. 스타트업에는 사건이 많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사회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입니다. 딜레마가 생겨납니다.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싶은 스타트업은 어지간한 바람에는 움직이지 않는 미디어가 야속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홍보가 어렵다고 말하는가 싶습니다. 혁신이야말로 스타트업이 존재하는 이유인데,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투자금, 매출과 MAU가 대표적인 척도입니다. 이 지표들이 높으면 기자들이 뭘 써도 씁니다.
하지만 종종 초기기업이지만 언론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투자계 격언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여줄 만한 성과가 없는 초기 스타트업 일수록 대표이사 성격과 됨됨이를 많이 따져 투자한다고 합니다. 기자들 또한 초기 기업을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기자들은 됨됨이보다는 스토리에 끌립니다. 끌리는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기자들은 독자를 의식하기 마련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언론 홍보를 통해 좋은 성과를 냈던 사례가 있습니다. 스프링온워드입니다. 2023년 당시 시드단계로, 업력은 4년 정도였습니다. 커피 산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다 오피스 구독으로 진로를 정한 지 약 2년, 오피스 원두 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 성공으로 서서히 흑자를 내기 시작한 회사는 곧바로 PR 담당자를 채용했습니다.
"커피 복지에 대한 공감을 확산해달라". 입사하고 받은 미션입니다. 그리고 아래 기고문이 목적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었습니다.
'커피 복지'는 회사원들에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 [긱스]
글에서 독자가 놀랄 만한 성공 신화는 없습니다. 스프링온워드가 주장하는 '커피 복지'를 향한 혁신은 아직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기자는 기고문을 접수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매력적인 스토리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잘 정리된 스토리는 독자를 글 마지막 문장까지 붙잡아둘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기고문이 올라가고 약 2주 뒤 크래프톤과 대한항공의 '사내 카페'를 주제로 기획 기사가 연달아 나타났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추진한 기사가 대기업이 홍보 아이템을 결정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프링온워드-크래프톤-대한항공으로 이어진 커피 복지에 대한 담론을 계기로 많은 기업 의사 결정자들이 회사에서 커피가 갖는 입지를 다시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일하는 사람들 또한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 냈을 텝니다. 스프링온워드가 바라던 상황이었고, PR만이 해낼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모든 스타트업은 좋은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과정 과정에서 회사와 조직원들이 만드는 드라마를 발굴하고 콘텐츠로 빚어 낸다면 충분히 회사가 가진 매력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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