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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
박준서 ·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내 꿈은 분명 테마파크를 만드는 거였는데?

고등학생때 난 왜 인문계 고등학교 문과생에서 창업가로 포지션을 변경했는가? 웃기게도 한국에 디즈니 월드같은 독보적인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약 10조짜리(?) 꿈을 품었기 때문이다. 물론 꿈은 초등학생때부터 꾸었지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공부해서 어정쩡하게 취직할거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돈벌어서 만들어 볼 시도쯤은 살면서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단순 계산한 테마파크 프렌차이즈 (내가 원하는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선 약 10조 이상이 필요했다. 월급쟁이는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초반에는 분명 마일스톤의 끝에 테마파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테마파크는 사라졌다. 왜그랬을까. 무엇이 바뀌었을까.

일을 하는 방법

인생에서 가장 많이 배운 3년이였다. 하고싶은 것이 있을때, 나에겐 아무것도 없을때, 처음부터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배웠다. 사람들과 함께 하자고 말을 건내는 것 부터 시작했고 시간을 정하고 모이고 침묵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나의 리더쉽의 한계를 보고난 후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문제를 만날 때 마다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검색을 하고 해결책과 가까워 지는 걍험을 했다. 그리고 기존에 제시된 해결책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내가 꼭 기존의 방법으로만 해결해야되는지 질문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모든과정은 내 3년을 단순 창업으로 시작해 스타트업을 지나 회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연대집단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나를 인도했다. 나는 남을 따라하던 사람에서 단순히 더 니아지고 싶었고 자연스레 테마파크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비현실을 이뤄내는 방법을 디테일하게 고민하는 사람으로 발전했다. 테마파크는 비현실의 일종이였고 나는 이제 어떤 비현실이든 해낼 수 있는 새로훈 힘을 얻는 방법을 고민한다.

진짜 해야하는 일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투하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늘 찾아다녔다. 내가 할 수 있는가를 떠나서 세상을 알면 알수록 미래가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냉정하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대로 놔두면 없어지지 않을까? 정작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싸우기 바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아무도 나서지 않는구나. 사회는 계속 양극화되고 출산율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혼자살거나 은둔생활을 익숙해한다. 삶을 포기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한순간에 길거리를 마음 편하게 거닐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테마파크가 의미가 있을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진짜로. 즉 내가 수백번 세상을 바꾸는데 실패해도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것이다. 그렇담 내가 해보는 건 어떨까? 회사도 정치권도 문제를 해결 못하니 내가 다음 시대의 커뮤니티를 제시할 수 없을까? 사람들과 진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할 수 없을까? 우리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을 해내기 전까지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일은 무의미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테마파크를 만든다 한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가 마이너 아티스트들을 위한 소셜 미디어를 만든다 한들 모두가 1등을 위한 경쟁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쨌든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려면 세상의 더 깊은 본질을 해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방법은 새로운 스타일로. 창의적으로, 공격적으로.

지난 내 3년을 관통하는 말은 “해보기 전 까지는 모른다”이다. 성공과 실패 여부는 물론 어떤 문제를 마주할지조차도 알 수 없다. 이제 마일스톤의 끝에 놓인건 테마파크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편히 잠들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훨씬 거창해졌지만 조금 더 세상에 필요하고 중요한 목표를 향해 가기로 했다. 그리고 제대하면 작은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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