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독 부동산은 디지털 전환이 느릴까?
집 구하러 다녀보면 얼마나 그 과정이 귀찮은지 다 알 것이다.
공인중개사에 가서 찾고 있는 매물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 나누고, 연락을 기다렸다가 연락 오면 방문 약속 잡고, 직접 방문한 다음에, 계약서 작성하고, ...
직방, 다방 등의 서비스들이 있음에도 매물이 그렇게 많이 올라와있지 않아서 결국 발품을 팔아야하는 실정이다.
퍼플카우 하우스에서 우리가 새로 이사갈 집을 오늘 방문하고 오면서 친구들이랑 대화를 나눴는데,
왜 배민이나 카카오택시는 그렇게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뤄졌는데, 부동산 쪽에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고자 했다.
배민과 카카오택시
배민은 전단지를 대체했다. 하지만 전단지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함으로써 업자들에게 더 많은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카카오택시는 기사들에게 더 많은 콜을 잡을 수 있게 해주고 수수료를 낮춰줘서 출시 4개월만에 13만명의 기사들을 모집했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급자에게 더 많은 판매의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부동산
반면에 공인중개업은 좀 다르다. 모든 매물에 대한 정보를 쥐고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그 정보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
왜냐면 결국에 이 플랫폼들이 모든 정보를 다 갖게 되면 중개업의 특성상 자신들이 필요없어지기 때문이다.
즉, 정보의 공급자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뺏기는 구조이다.
결론
디지털 전환을 하고자 할 때, 무엇을 대체하는지 생각해보자. 만약에 그 정보를 제공하는 쪽을 더욱 돕는 구조라면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서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구조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Q. 부동산의 디지털 전환이 느린 이유가 이것 외에도 많을 거 같은데 알고 계신분 있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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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부동산이라는 재화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요? 카카오택시, 배민 - 1~3만원 소비. 카카오택시 - 어떤 택시를 타도 차별점 없음. 애초에 택시를 골라 탈 이유가 별로 없음. 부동산 - 매물이 온라인에 올라와 있어도 소비자가 최종 결정은 오프라인으로 보고 결정. - 한 번의 선택의 파장이 짧아도 1년 길면 수 십년. 개인의 미래 자산상태를 결정하기도 함.
아하, 그게 더 큰 포인트 일 수 있을 거 같네요! 최종 결정은 오프라인으로 하기 때문에 우선 어떻게든 약속을 잡기 위해 허위 매물을 올리는 행위도 많이 생기는 듯 했어요
SWI님의 의견에 동감해요.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는 문제 중에서도 거래의사결정과 결제의 시간차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카오택시, 배민의 경우 거래 의사결정이 이미지 텍스트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고 의사결정 이후에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비해 부동산 중개시장은 소비자가 이미지 텍스트형식의 정보에 만족하지 않고 의사결정이 오프라인까지 연장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결제 과정이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의사결정과 결제의 시간차..! 굉장히 날카로운 포인트네요. 이런 경우에는 확실히 결제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것 같아요. 공간 대여만 해도,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되지만 여러가지 질의를 문자를 통해 하는 과정에서 그냥 계좌이체로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것도 그런 경우인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