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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oon Park
Taehoon Park ·

[많이 만나고, 깊이 생각하기 💡]

작년 말, 저희 회사는 시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돈을 받고 보니 더 무겁고, 더 신중하게 되고, 더 부담스럽습니다.

투자를 받은 직후부터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의 1년 동안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입니다. 창업을 할 때부터 미리 정해놓았을 것 같지만 사실 정해놓았더라도 계속 바뀝니다. 아직 프로덕트 마켓 핏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생각하고 예측했던 비즈니스, 그리고 제품, 그리고 가설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맞지 않습니다. 역시 쉽게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ㅋㅋㅋ) 그래서 항상 장기적인 관점은 낙관적으로 갖고, 현재는 입체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를 가지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퀄리티 있고 많은 양의 외부적 자극에 노출되는지에 따라 제품과 가설은 훨씬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은 저 자신을 제 생각과 외부의 생각에 인위적으로 노출하고 빠뜨리고자 노력 중인데요.

새해부터는 일하는 방식을 살짝 바꿔서 보통 8시쯤 출근을 해 혼자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게 저만의 루틴이 되어 지금처럼 이렇게 글도 써보고, 그간 느꼈던 인사이트들을 곱씹어 봅니다. 제 생각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1인 훈련을 해보고 있는 셈이죠.

반면에 외부적 자극에 노출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주 매쉬업벤처스 승국 파트너(이승국 (SK))님과 이야기하다가 떠올라 바로 실천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고객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평소보다 훨씬 더 늘려보는 것입니다. 유저 인터뷰는 지난주부터 매일 최소 1~2회씩 진행합니다. 이번 주에는 총 9명의 고객과 유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인터뷰를 하며 우리가 처음 생각한 것과 고객의 생각이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지 정교하게 파악하고자 합니다.

이 두 가지의 루틴을 함께 진행해 보니 기간이 짧았음에도 꽤 효과가 있습니다. 늦은 오후와 저녁에 유저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조금 더 정리하면서 생각을 해보고, 오전과 오후에는 이런 생각들을 놓고 팀원들과 고민하고 실행하는 싸이클이 반복될 수밖에 없죠. 약간이나마 직감적으로 느꼈던 것들이 맞았다고 느낄 때도 있고, 이건 확실히 좀 아니구나 배제할 때도 있습니다. 유저로부터 얻고, 내가 소화해보고, 팀으로 실행해보는 제품의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초기 스타트업인 저희 팀에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이전에 비즈니스캔버스에서 일을 하며 항상 우진(Andy Woojin Kim)님이 강조했던 말이 있는데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양이 질을 앞서는 구간 혹은 순간도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일단 고객을 많이 만나고, 생각의 양을 늘려보고 그걸 잘 소화시켜보는 것만이라도 잘하자고 다짐합니다. 그다음은 또 그때 가서 생각을 해보면 되겠죠.

무언가 답답하다면, 안 풀리는 게 있다면 일단 우리 제품을 실제 사용하고 있는 분들을 어떻게든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걸 깊이 다시 고민해보고 생각하는 혼자 혹은 팀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말 하나하나마다 좋은 힌트가 박혀 있고, 우린 그 힌트를 잘 수확하기만 하면 되는 생각보다 가성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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